최근 SBS ‘집사부일체’에는 얼굴형부터 체형까지 마동석과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마동석 전담 스턴트맨이 등장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해당 스턴트맨과 배우 마동석은 서로 비슷한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서 일정 기준 이상으로 다이어트나 벌크업 하지 않기로 정해둔 상태라고 한다. 이 두 사람도 뒤에서 보면 누가 누군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지만, 오늘 소개할 사람들에 비하면 이목구비까지 똑 닮았다고 하기에는 무언가 부족하다. 글로벌 스타·연예인과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하게 닮아 직업까지 바뀌었다는 사람들을 만나보자.

필리핀 공유, 광고 모델이 되다

드라마 ‘도깨비’는 주연 배우 공유, 김고은을 글로벌 스타로 만들어 주었다. 특히 훤칠한 키에 시원만 미소를 지닌 공유는 한국을 넘어 중국, 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도깨비의 여운이 아직 가시기 전인 2017년 봄, 한 대만인 여행객은 필리핀 여행 중 들어간 KFC에서 공유로 착각할 만큼 꼭 닮은 직원을 맞닥뜨린다. 높은 콧대와 갸름한 턱, 입체적인 얼굴 옆선이 배우 공유와 똑같은 이 사람은 KFC 모자와 앞치마를 착용한 채 주문을 받고 있었다. 해당 직원의 사진은 SNS를 타고 번졌고, 한류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다.

‘필리핀 공유’의 인기는 SNS 상에서만 머물지 않았다. KFC가 이 직원을 프로모션 모델로 발탁한 것이다. KFC는 자사 페이스북 계정에 ‘닮은 꼴 공유의 닮은꼴 신부’를 찾는 이벤트를 소개하면서 도깨비 속 공유와 비슷한 포즈를 취한 ‘필리핀 공유’의 사진을 올려두었다. 해당 이벤트는 소비자들로부터 “웃기고 재미있다”는 반응을 이끌어냈으며, 정말 배우 김고은과 닮은 여성들이 속속 자신의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 이벤트의 우승자는 유카 오이카와로, 그는 300 달러의 KFC 이용권과 함께 필리핀 공유와의 사진촬영 기회를 얻었다.

기자도 착각할 정도, 이란 메시

실력도, 수입도 당당한 1위에 빛나는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 그를 닮고 싶은 사람이야 많겠지만 이란 청년 ‘레자 파라스테쉬’만큼 닮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란 서부 하메단에 거주하는 대학생인 이 청년은 이목구비부터 덥수룩한 수염까지 하나하나가 메시와 똑같다. 한 번은 파라스테쉬를 진짜 메시로 착각한 팬들이 몰려들어 교통혼잡을 유발하는 바람에 경찰서로 연행당하고 차를 압수당하는 일까지 있었다. <UK 포스트>의 한 기자는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찍은 파라스테쉬의 사진을 보고 메시로 착각해 그대로 기사에 사용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사람들의 반응이 불편했다는 파라스테쉬는 지금은 메시와 닮았다는 이유로 보내주는 관심을 즐기고 있으며, 더욱 메시와 닮기 위해 헤어스타일도 관리하고 있다. 또한 언론사로부터 집중인 인터뷰 요청을 받으며, 광고 모델 계약까지 따냈다고 밝혀 화제가 되었다.

쌍둥이 아냐? 토르와 그의 스턴트맨

위에 언급한 마동석과 그의 스턴트맨처럼, 영화 속에서 특정 배우의 대역을 연기할 때는 그 배우와 외모가 비슷할수록 유리하다. 그런데 닮아도 닮아도, 이렇게 쌍둥이처럼 닮은 배우-스턴트맨 한 쌍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토르’로 잘 알려진 배우 크리스 햄스워스와 그의 스턴트맨 바비 홀랜드는 이목구비와 체격, 수염이 나는 라인까지 너무 비슷해 마치 쌍둥이처럼 보인다. 촬영을 위해 똑같이 분장한 뒤에는 가까운 친구나 스태프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런 닮은 외모가 거저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바비 홀랜드는 버즈피드를 통해 “그의 사이즈에 가까워지기 위해서 하루 35끼를 먹고 하루에 두 번 트레이닝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알고 보니 사촌지간, 드웨인 존슨과 스턴트맨

‘어쩐지~’하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하는 배우-스턴트맨 팀도 있다. 배우 드웨인 존슨과 18년 동안 동고동락해온 스턴트맨 타노아이 리드는 존슨과 꼭 닮은 외모·체형으로 유명했는데, 알고 보니 드웨인 존슨의 사촌동생이었다. 리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드웨인 존슨의 생일을 축하하며 “거의 나와 똑같이 생긴, 현실적이고 꾸밈이 없으며 겸손하고 재주가 많은 (그리고 거의 나만큼 잘생긴) 사촌 형 ‘더 락’의 45번째 생일을 축하한다”는 글을 게시한 바 있다.

드웨인 존슨은 지난해 자신의 사촌 동생이자 대역 배우인 타노아이 리드에게 포드 F-150을 선물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오랜 시간 자신의 곁을 지켜준 동생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포드 F 시리즈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인기 좋은 픽업트럭으로 미국 기준 50,675 달러(약 5천9백만 원)에서 시작한다.

안젤리나 졸리로 오인 받는 채용 담당자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로 자주 오인받는다는 영국 여성도 있다. 스코틀랜드에 사는 첼시 마르는 갈색 머리와 얼굴 골격, 도톰한 입술까지 안젤리나 졸리와 똑같아 가는 곳마다 주목을 받는다. 한 석유가스 회사의 채용 담당자로 일하는 그는 여러 곳에서 모델 제의를 받았지만 키가 155cm로 작고,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한다는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과 서울의 김정은

정치인 닮은 꼴도 연예인 닮은 꼴만큼 인기가 좋다. 특히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면서도 일정 부분 베일에 싸인 인물의 닮은 꼴이라면 대중은 그의 존재를 더욱 반기게 마련이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꼭 빼닮은 중국계 호주인 ‘하워드 X’도 그런 경우다. 둥그렇게 살찐 얼굴, 뒤로 빗어 넘긴 머리와 까만 뿔테안경까지 김정은과 똑같은 하워드의 본업은 뮤지션. 하지만 김정은 닮은 꼴로 아려진 이후로는 대역배우로 훨씬 더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홍콩 등지에서 영화, 광고에 자주 출연한다.

서울에도 김정은 닮은 꼴이 산다. 2011년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했을 때 군 복무 중이었다는 김민용 씨는 당시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너 김정은 닮았잖아”하는 말을 자주 들어 괴로웠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KFC와 광고 협상을 진행하는 한편 트럼프, 푸틴 등 다른 정치인 대역 배우들과 함께하는 행사에 초청받는 등 즐거운 인생을 살고 있다. 이들 두 김정은 닮은 꼴은 비디오게임 주연, 쇼핑몰 운영, 대부호의 생일파티 참여 등으로 꽤 많은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가장 많이 번 날은 하루 만에 1만 파운드 (약 1,500만 원)까지 벌었다고 밝혀 주변을 놀라게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