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부가 실제 사용한 쓰레기 봉지와 미술관의 사과문 / Museion Bozen-Bolzano

설치미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탈리아에 있는 한 미술관에 유리병과 종잇조각이 심하게 어질러져 있는 모습을 본 청소부는 병들을 모두 모아 쓰레기 봉지에 버렸다. 하지만 그 유리병과 색종이 조각은 ‘오늘 저녁 우리는 어디로 춤을 추러 가야 하지?’라는 제목의 설치미술 작품이었던 것. 이처럼 비전문가의 눈으로 보기엔 다소 난해하게 보일 수 있는 게 바로 이 설치미술이다. 그런데 이런 설치미술품이 뉴욕 시내 한가운데 설치되었다고 한다. 과연 어떤 작품일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다.

차량까지 막고 시소 설치한 Garment District Alliance

Garment District Alliance는 지난 1월 6일, 뉴욕 시내 37번가와 38번가 사이의 브로드웨이에 설치미술 작품인 이 시소를 설치했다. 이 시소의 정식 명칭은 “Impulse”로, 이 작품을 설치하기 위해 이 블록의 교통을 폐쇄하기까지 했다. 보행자는 지나다닐 수 있으나 차량은 통행이 불가하다는 것.

Garment District Alliance와 뉴욕 교통국은 Impulse를 제외하고도 광장에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이렇게까지 해서 이 작품을 설치한 Garment District Alliance는 뉴욕의 비영리단체로 뉴욕시민의 삶의 질과 경제활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번 시소 설치는 뉴욕 교통국(NYC DOT)이 운영하는 NYC Plaza 프로그램과 협력을 맺어 진행을 할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뉴욕시민들이 양질의 광장에서 도보로 10분 이내에 살 수 있도록 예술단체와 협력을 맺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Garment District Alliance와 뉴욕 교통국은 전시회와 개별 작품을 조율 및 설치해서 공공장소나 사용하지 않는 거리를 개선하는 업무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통해 뉴욕 시민은 물론이고 관광객들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도시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곳을 지나가는 그 누구라도 이 시소를 이용할 수 있다.

12개의 시소, Impulse

이 브로드웨이에는 16에서 24피트에 이르는 시소 12개가 설치되어있다. 양쪽에 사람이 앉아 시소를 타면 빛과 음악이 나오면서 마치 사용자 스스로가 예술가가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시소 하나에는 최대 4명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dynamic, interactive landscape(동적이고 상호작용적인 환경)”로 계획된 시소는 사용되지 않을 땐 수평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갖춘다. 그러다 사용자가 사용하면 그 움직임에 반응하여 스스로 작동 방식과 모양을 바꾸는 등 사용자와 상호작용을 능동적으로 이루어낸다.

즉, 사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빛과 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LED 조명과 소리는 각 시소에 탑재된 마이크로 컨트롤러 안에 저장되어 있으며 이는 동작의 속도, 리듬, 강도 등에 따라 자동으로 활성화가 된다. Impulse(임펄스)는 Lateral Office와 CS Design이 EGP Group과 공동으로 제작했다. Mitchell Akiyama는 Generique Design의 사운드 디자인 및 기계 요소를 제작했으며 Robocut Studio의 전자 디자인을 맡았다.

예술 지구에 더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기 위해

캐나다의 몬트리올, 미국의 버지니아와 달라스에도 Impulse가 설치됐었다.

Impulse는 몬트리올의 Quartier des Spectacles에서 개최되는 Place des Festivals에서 2015-2016 년 Luminothérapie 6판의 일부로 처음 발표됐다. 몬트리올 이후에도 나이아가라 폭포, 보스턴 그리고 다른 도시에도 Impulse를 먼저 선보였다. 몬트리올에 이를 가장 먼저 설치한 이유는 몬트리올 예술 지구에 더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기 위함이었다.

Joy Division의 앨범 Unknown Pleasures의 표지, Steve Reich

많은 이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선 무언가 특별한 것이 필요했다. 이 때문에 디자이너들은 새로운 곳에서 영감을 얻고자 했다. 마침내 Joy Division의 앨범 Unknown Pleasures의 표지와 Steve Reich의 음악에서 영감을 얻어 이를 제작하게 된 것. 그리고 그들은 Impulse 프로젝트는 ‘건축이 소리를 시각화하는 방법을 탐구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