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로 가기 위해 공항에 도착한 지드래곤 / 패션위크 당시 지드래곤의 모습

얼마 전, 가수 지드래곤의 전역 후 첫 해외 일정이 공개되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었다. 그는 파리에서 개최되는 ‘WE11DONE’ 2020 F/W 파리 패션위크 쇼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을 한 것. 그런데 같은 곳에서 쇼를 했던 루이 비통이 선보인 런웨이 배경과 의상이 큰 화제가 됐다. 과연 루이 비통이 어떤 디자인을 선보였을지 알아볼까 한다.

스트리트 패션의 미래를 예측한 Virgil Aboloh

“Louis Vuitton at Men’s Fashion Week in Paris”. 1월 14일에서 19일까지 개최된 2020 F/W 파리 패션위크에서 루이 비통은 세 번째 날 쇼를 진행했다. 이번 쇼에서는 Virgil Aboloh(버진 아볼로, 이하 아볼로)가 제작한 상품을 런웨이에 선보였다. 아볼로는 2018년 3월부터 루이 비통 남성복 컬렉션의 예술 감독으로 활동한 패션 디자이너이다.

아볼로는 지난 12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대에는 스트리트 패션이 죽을 것, 즉 스트리트 패션의 유행이 끝이 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덧붙여 작품들을 둘러싼 강박적인 문화가 포화상태에 이른 것 같다며 미래의 패션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내비쳤다. 그리고 그가 루이 비통에서 네 번째로 진행하는 이번 쇼에서 자신만의 패션 스타일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구름으로 표현된 LV

사실, 이번 컬렉션의 초대장에는 아볼로의 힌트가 담겨 있었다. 역방향으로 회전하는 시계와 구름이 떠다니는 모습을 표현했는데, 그는 실제로 ‘HEAVEN’에서 영감을 받았다. 또한 초현실적 기법을 적용해 어린아이, 청소년, 성인 등 각 나이대에서 오는 집단적 이해로 시계를 되감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

아이의 시각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느끼던 현상은 활기를 띠게 되고 꿈같고 무한해 보이는 하늘의 구름이 머리 위로 맴도는 것을 이번 쇼에서 보여주려고 했다. 따라서 쇼에 도착한 손님은 바닥부터 천장까지 온통 구름으로 이루어진 공간에서 모델의 런웨이를 관람하게 된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매우 흔한 물건을 거대하게 복제하는 것으로 유명한 클라스 올든버그에게 영감을 받기도 했는데 이 때문에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거대한 가위, 열쇠, 실이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배경을 디자인했다. 쇼 뒷부분에 보여지는 의상 중 일부는 루이 비통 모양의 구름 장식이 의상 곳곳에 붙여져 있다. 배경과 같은 디자인으로, 구름이 의상에도 표현된 것이다. 그리고 아볼로는 이 컬렉션을 “Heaven On Earth(지상의 천국)”라고 칭했다.

새롭게 내보인 루이 비통만의 스타일

이번 쇼에서는 배경과 같은 의상 말고도 집중해야 할 부분이 있다. 아볼로는 2010년대를 규정했던 스트리트 패션 대신, 전통적이고 형식적인 의상의 현대화를 강조했다. 루이비통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비디오에서 그는 “이 컬렉션은 형식적인 남성복의 구조에서 벗어나 개방적이고 자유롭게 표현했다”라고 말했다. 세련된 외형이 기존과 비슷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스트리트 패션과 기존의 고급스러움의 균형을 유지한 의상들이다.

격식을 갖춘 착용감에도 정교한 스티칭과 패턴이 선보여 컷아웃 효과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 날 쇼에서 선보이는 옷은 계절에 맞게 마호가니 브라운(적갈색), 블랙, 그린 색상이 주를 이뤘고 레이어드 아이템으로는 선명한 분홍색이 돋보였다. 루플(옷의 손목 부분에 대는) 주름 장식과 천 조각을 덮어 만든 셔츠와 정장 재킷, 그리고 그러데이션 효과를 준 코트도 눈에 띈다.

작은 액세서리에서도 초현실주의를 부각시켜

루이 비통은 무엇보다도 액세서리 전문성으로 유명한 브랜드이다. 이번 컬렉션에서 전통 가죽 제품은 어떻게 새로운 시대로 진입해야 하는지 보여주기까지 한다. 왜곡된 형태, 거울에 비친 표면, 그리고 하늘 테마와 조화를 이루는 옴브레 블루 톤을 액세서리에까지 사용해 초현실주의를 부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