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각각 다른 사진 대회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한 사진이다. 흡사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비한 모습을 띤다. 마치 물고기의 형상을 가지기도 한 이 사진은 하나의 건축물을 촬영한 것이라고 하는데 과연 어떤 건축물일지 함께 알아보자.

수천 개의 작품 제치고 1위 한 사진

이 사진에 있는 건물은 Pedro Luis Ajuriaguerra Saiz가 야간에 촬영한 한 문화 복합 단지이다. 이 문화 복합 단지 앞에 있는 호수에 건물들이 반사되어 거대한 물고기의 모습을 띠게 된 것이다. 이 사진의 이름은 보이는 그대로, “물고기”이다. 이 사진은 올해의 사진작가 예술상 대회에서 심사위원 상을 수상하며 2위에 꼽혔다. 15,000파운드(약 2,300만 원)의 상금도 함께 받았다. 또한 100여 개국이 참가한 올해의 건축 사진작가 공모전에서 수천 개의 작품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생물학적 조형미가 돋보이는 건축물들

스페인의 제3의 도시로 불리는 발렌시아에는 스페인 최초의 미래형 건축물 ‘예술과 과학도시’가 있다. 스페인과 발렌시아의 미래를 상징하는 건축물로 꼽히며 그에 맞게 이색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그리고 이 건축물이 사진 속 문화 복합 단지이다. 이 건축물은 발렌시아 출생이자, 스페인 건축의 거장인 산티아고 칼라트라바가 설계했다.

그는 취히리, 뉴욕, 파리 그리고 발렌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건축가이다. 바르셀로나 방송 타워, 토론토의 브룩필드 플레이스, 밀워키 미술관 등을 설계하며 거장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지금껏 설계한 작품을 살펴보면, 그는 생물학적 조형미를 중심으로 설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화 복합 단지에서도 특징 드러나

레미스페릭 국제회의장에서 디너쇼가 열렸다.

그리고 이 건물 역시 그의 건축 세계관이 잘 드러난다. 사람의 눈을 떠오르게 하는 이 건물은 ‘레미 스페릭 국제회의장’이다. 이 국제회의장 역시 호수 위에 자리 잡은 반 구형 건물로 실제, 산티아고 칼라트라바가 눈의 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했다. 무려 900제곱 미터 크기의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고 아이맥스 영화관이 있는 곳이다.

문화 복합 공간이다 보니 이 국제회의장을 제외하고도 다른 건축물들이 있다. 이 건물의 정식 명칭은 Hemisferic(헤미스페릭) 과학박물관으로 ‘예술과 과학도시’ 문화 복합 공간의 일부이다. 스파이 과학, 기후변화, 인체 측정학 등 다양한 주제의 전시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마치 고슴도치를 떠올리게 하는 외부의 모습은 뾰족한 입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앞서 말했듯 물에 비추어진 모습은 거대한 물고기를 형상시키는데, 이 때문인지 건물을 구성하고 있는 하얀 철골 구조물들은 물고기의 뼈처럼 보이기도 한다.

레이나 소피아 예술궁전에서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본 건축물

오페라나 콘서트, 그리고 연극 등을 관람할 수 있는 초현대식 오페라 하우스도 존재한다. 이 건물의 이름은 ‘레이나 소피아 예술궁전’으로 움직이는 듯한 건물의 외관이 돋보이는 곳이다. 그리고 조개 모양을 한 건물도 있는데 이는 ‘엘 아고라’라고 불리는 다목적 건물이다. 전시회, 콘퍼런스 등 모든 종류의 행사를 수용할 수 있다.

거대한 물고기의 정체는 세계적인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가 설계한 작품이었다. 독특한 건축물을 설계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그의 세계관이 잘 드러나는 건축물이었다. 건축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웅장함과 신비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경이로움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그렇다면 이를 사진 속에 잘 담아낸 것도 엄청난 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