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셀럽들의 패션만큼이나 관심을 받는 것이 영국 왕실 여성들의 스타일이다. 화려하면서도 단정하고, 게다가 어딘가 고급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는 이들의 룩은 공식행사 때마다 화제를 불러 모은다. 로열패밀리가 걸치는 아이템은 왠지 모두 엄청나게 비쌀 것 같지만, 왕실의 일원이라고 해서 항상 디자이너 브랜드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왕세손비 케이트 미들턴은 의외로 SPA 브랜드를 좋아한다는데, 오늘은 의외로 저렴한 케이트 미들턴의 애장품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자.


추모 행사 의상을 완성한 자라 헤어밴드

최근 케이트 미들턴, 그러니까 케임브리지 공작부인은 런던의 로열 알버트 홀에서 열린 ‘추모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추모 페스티벌은 영국의 자유를 위해 싸우다 목숨을 잃은 모든 이들을 기억하자는 취지의 행사로, 매년 11월에 개최된다.

미들턴은 우아한 네이비 컬러의 보트넥 드레스 차림으로 나타났다. 허리에는 가느다란 블랙 벨벳 벨트를 두르고 가슴에는 추모 행사의 상징인 붉은 양귀비꽃 브로치를 달았으며, 머리에는 도톰한 헤어밴드를 착용했다. 반짝이는 블랙 비즈로 둘러싸여 다소 어두울 수 있는 룩에 훌륭한 포인트가 되어준 이 머리띠는 자라 제품으로, 가격은 17.99 파운드(한국 가격 2만 9천 원)다.

톱숍 드레스, 자라 재킷도 애용

왕세손비가 착용하기에는 좀 저렴한 물건이 아닌가 싶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케이트 미들턴이 SPA 브랜드 제품을 걸치고 공식 석상에 나서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는 윌리엄 왕세손과의 결혼 직후부터 대중적인 브랜드 옷을 스타일리시하게 소화하는 모습으로 주목을 받곤 했다. 그는 특히 영국 브랜드 톱숍을 즐겨 입는다. 왕실 순방으로 인도 카지랑가 국립공원을 방문했을 때 입었던 핑크색 스모크 드레스도, 런던에서 열린 한 론칭 행사에 참석할 때 입은 경쾌한 폴카 도트 원피스도 톱숍 제품이다.

자라도 빼놓을 수 없다. 2011년 개리 발로우 콘서트에 갈 때 입은 99,99 파운드(15만 원) 짜리 블랙&화이트 드레스, 2014년 영연방 경기 대회에서 입은 더블 버튼 네이비 재킷, 2016년 인도 순방 때 입은 바이커 팬츠는 모두 자라 제품이다. 케이트의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옴과 거의 동시에 이 제품들이 모두 품절되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미들턴이 사랑하는 브랜드의 공통점

물론 케이트 미들턴이 SPA 브랜드만 입는 것은 아니다. 보다 격식 있는 행사에서는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들을 주로 입는데, 알렉산더 맥퀸, 제니 팩햄, 템펄리 런던, 에르뎀 등이 자주 왕세손비의 선택을 받는다.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이들은 모두 영국 브랜드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왕실 여성, 그것도 왕세손비가 입는 옷은 언제나 이슈가 된다. 홍보효과도 어마어마하다. 행사에 한 번 참석할 때마다 수백 장의 사진이 찍히고, 또 전 세계 미디어가 그것을 열심히 실어 나르기 때문이다. 케이트 미들턴은 국내외 일정에 자국 브랜드의 옷을 입고 나섬으로써 영국의 디자이너들을 지지하고 있는 셈이다.


‘메건 마클 브랜드’의 정체

미들턴의 동서이자 해리 왕자의 아내인 메건 마클도 SPA 브랜드를 입는 데 거리낌이 없다. 만삭이었던 올 1월에는 H&M의 35달러짜리 크림 컬러 임부복을 입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러나 마클이 정말 좋아하는 브랜드는 따로 있었으니, 바로 캐나다의 편집숍 아리찌아(Aritzia)다. 버건디 컬러의 랩 드레스, 베이지 컬러의 코쿤 코트 등 이 숍의 브랜드 제품들을 착용한 마클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띄어 어떤 이들을 아리찌아를 ‘메건 마클의 브랜드’로 부르기도 한다. 아리찌아 제품들은 10~30만 원 선의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마클뿐 아니라 북미·유럽 여성들로부터 두루 사랑받는다는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