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명품은 많다정말 예쁘고 소장 가치 높은 명품도 많지만예술과 난해함 사이의 경계에서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들도 있다이 때문인지 최근 랑방에서 출시된 몇몇 가방을 보고 한국인들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있다어떤 제품일까자세히 알아보자.

랑방, 새로운 크리에이티브와 성공적 쇼

올해로 창립 131주년을 맞은 랑방은 현재 가장 오래된 명품 브랜드 하우스다랑방은 올해 초 로에베 출신 남성복 디자이너 브루노 시아렐리를 크리에이티브로 영입했다이어 지난 26일 파리 패션위크에서 랑방 2020 F/W 레디 투 웨어 컬렉션을 성황리에 치렀다.

평소 따뜻한 색감과 부드러운 텍스처의 가방으로 사랑받는 랑방답게, 2020 F/W 컬렉션 역시 가을에 어울리는 딥하고 고급스러운 컬러로 매니아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어냈다새로 부임된 브루노 시아렐리가 이번 컬렉션에 큰 공헌을 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이다.

런웨이에서 치킨 배달?

쇼가 무르익는 와중에눈을 의심하게 만든 가방이 등장했다갑자기 모델이 치킨 박스를 손에 쥐고 런웨이를 걸었기 때문이다치킨 박스라고 하기엔 색감이 너무 예쁘고 고급 져 보였지만 한국인에게 이 가방은 분명 케이크나 치킨 박스로 보일게 뻔했다.

아니나 다를까 네티즌들 사이에서 가방이 화제가 되었다아직 미출시 상품이라 가방의 이름이나 가격정보가 없는데“배달 보이 백”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열면 케이크가 나올 것 같다는 반응부터 유명 명품 하울 유튜버 ‘왕 언니’가 소풍 갈 때 들고 갈 것같이 생겼다는 농담도 이어졌다.

특히 명품 치킨을 표방하는 푸라닭의 패키지와 너무 흡사하여 다시 한번 웃음거리가 되었다실제로 푸라닭 박스의 디자인은 랑방의 신상 가방과 너무도 닮아있다. 또 금방이라도 웨지감자와 허니콤보가 나올 듯한 생김새도 재미있다.

이렇게 만들어도 완판

명품 브랜드의 디자인 논란은 랑방뿐만이 아니다질 샌더(JILSANDER)에서는 근처 빵집에서 줄 것 같은 페이퍼백을 33만 원에, 가죽은 90만 원에 판매했다심지어 이 제품은 3주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물론 박음질도 되어있기 때문에 그냥 종이가방은 아니다..

발렌시아가(BALENCIAGA)에서는 이케아의 1000원짜리 프락타 장바구니를 그대로 본떠 285만원에 판매했다 두 가방을 멀리서 보면 어떤 것이 이케아 것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참고로 오른쪽이 이케아 가방이다. 이 논란에 대해 이케아는 “발렌시아가의 토트백이 이케아의 파란색 장바구니와 닮았다는 점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 토트백은 결코 이케아 장바구니의 다재다능함을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겨주었다.

네티즌들은 발렌시아가 놀리기에 열을 올렸다. 천 원짜리 이케아 장바구니로 퀄리티 있는 제품 만들기 운동에 동참했다. 그 결과 대단한 것들이 만들어졌다. 마스크, 가방, 모자 등 끝없는 패러디 작품이 양산되었다. 이 발렌시아가 대란의 결과는 뜻밖에도 이케아의 승리였다.

셀린느(CELINE)에서 출시한 투명 백은 무려 약 63만 원이다. 바스락거리는 비닐봉지는 아니고 PVC 소재인데, 2018년도에 실제로 엄청난 유행을 했다. 투명 백이다 보니 다양한 연출이 가능해서 여성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는데, 다만 말도 안 되는 가격 때문에 논란이 된 제품이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명품을 구매하는 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자유라는 점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