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성행한 프랜차이즈는 해외로 눈을 돌린다. 몸집을 불리기 위해 더 많은 곳을 공략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 음식의 성향을 띠는 요식업 프랜차이즈는 해외 진출하기 쉽지 않다. 교촌치킨이나 카페베네와 같은 프랜차이즈들은 호기롭게 뉴욕에 진출했다가 문을 닫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일하게 뉴욕에서 성공한 요식업 프랜차이즈가 있다. 뉴욕은 물론 중국, 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가에서 성공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이곳은 어디일까.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한국식 빵

이미 한국에서는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파리바게뜨가 그 주인공이다. 파리바게뜨는 다양한 빵과 샌드위치, 케이크류를 판매하고 있고 카페를 베이커리와 접목시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해외로 뻗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파리바게뜨는 2020년까지 가맹사업을 포함한 해외 매장 총 3천 개 출범을 계획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중국 현지를 살펴 진출 전략을 세웠다. 빵의 본고장인 프랑스의 베이커리 브랜드 역시 중국에서 실패한 전적이 있기 때문에 치밀하게 준비를 한 것이다. 2004년 9월, 상하이에 진출하며 본격적으로 해외 점포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중국을 포함한 베트남, 싱가포르 그리고 프랑스와 미국에 총 3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파리 한가운데에 파리바게뜨 매장을 개점하며 저력을 과시했는데, 호기롭게 뉴욕에도 매장을 오픈한다. 임대료 때문에 흑자 전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오픈한 매장은 하루 평균 매출 약 1000만 원을 넘기고 있다. 한국에서 소위 잘 나가는 파리바게뜨 매장의 일 매출은 300만 원이다. 이렇게 해외 매장에서 큰 수익을 남길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

우선 프리미엄 베이커리로 브랜딩하며 고급화 전략을 시도했다. 국가의 중심 상권에 매장을 내며 구매력 높은 상류층 소비자들을 공략한 것이다. 고급 쇼핑몰과 백화점에 도 출점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차별화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기 위해 유기농 성분의 재료를 사용했다. 프랑스 정부에게 받은 유기농 인증 마크를 전시함으로써 신뢰도를 더할 수 있었다.

또한 파리바게뜨는 글로벌 브랜드 고유의 특징을 고수하지 않고 현지화에 집중했다. 중국에서는 중국인들이 만두를 즐겨먹는 점을 고려하여 빵 위에 소고기 가루 얹은 육송빵을 출시했다. 싱가포르점에서는, 싱가포르인들이 촉촉하고 부드러운 빵 선호하는 점을 고려하여 포카차, 깔조네 종류를 출시했다. 베트남에서는 국가 대표 음식인 반미를 활용한 반미바게뜨를 주로 판매했다.

여러 국가에서 시행착오를 거친 파리바게뜨는 한국 메뉴와 현지 메뉴 7:3의 비율로 메뉴 구성하기로 했다. 8:2로 설정해놓은 후, 국가 내의 연령이나 인종이 다양할 경우에는 7:3으로 조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가 뉴욕을 진출할 때 큰 도움을 주었다.

뉴욕 진출을 위한 전략

뉴욕에서는 조금 더 확실한 전략이 필요했다. 현지화를 하기에는 다양한 국가와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사는 도시 특성을 반영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파리바게뜨는 기존의 메뉴 구성 비율을 따르되, 메뉴의 다양성을 확보하기로 한다. 빵 종류 300개 이상을 매장에 진열해놓음으로써 소비자로 하여금 선택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여기서 재미의 요소를 더했다. 한국의 주문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뉴욕의 베이커리는 대부분 점원에게 워하는 빵을 말하면 직원이 담아주는 형식이다. 그러나 직접 집게를 들고 돌아다니며 빵을 담는 셀프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빵에 칼로리와 재료, 성분을 표시하여 호기심과 재미를 유발하기도 했다. 이는 개인적이고 바쁜 뉴요커들의 문화와 니즈를 잘 파악했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 있는 카페형 베이커리로 변모시키기도 했다. 출퇴근 시간에는 테이크아웃에 적합한 커피와 샌드위치를 중점적으로 판매하고, 그 외의 시간에는 카페에서 빵을 먹을 수 있도록 공간 배치와 메뉴를 구성하였다. 이렇게 섬세한 전략으로 인해 현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뉴욕 파리바게뜨 평균 평점은 4점을 넘겼다.

현재 파리바게뜨는 미국에서 총 6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의 핵심 상권인 맨해튼 타임스퀘어 인근 40번가에 위치한 매장은 심지어 경쟁 베이커리 ‘오봉팽’ 맞은편에 위치한다. 파리바게뜨는 ‘오봉팽’이 타격을 입을 정도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후 11월 미드타운 52번가, 2014년 3월 어퍼웨스트사이드 70번가에 잇달아 출점하며 요식업계 해외 진출의 성공적인 선례를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