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1월 현대자동차 내수 점유율은 39.3%로 지난해보다 무려 5% p 이상 증가하며 현대차 위기론을 극복했다. 1~5월 누적 판매량은 32만 3천126대로 형제 기아 자동차 판매량까지 합하면 2002년 기록한 최고 판매량을 뛰어넘는다. 그런데 현대자동차의 인기는 비단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국내만큼이나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국가는 어디일까? 지급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현지화 전략으로 인도 자동차 시장 사로잡다

현대자동차가 인도 진출을 한 지 벌써 20년을 훌쩍 넘었다. 지난 1996년에 인도 단독 법인을 설립하고, 이후 1998년 공장을 완공해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당시 인도 자동차 시장은 마루티가 소형차를 중심으로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현대자동차는 중형차 액센트로 인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노력하였다.

그러나 중형차 공급 과잉 문제를 인식하고 소형차 상트로로 생산 모델을 변경한다. 현대 자동차는 인도의 비포장도로를 고려해 지상고를 높였고, 물에 잠길 우려를 대비해 차량 바닥 부분에 방수 기능을 더했다. 내부 공간을 넓게 구상해 터번을 쓰는 인도인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게 배려하기도 했다.

이러한 현지화 전략은 완벽하게 성공했다. 상트로는 출시부터 단종까지 17년간 132만 2,335대가 팔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엘렌트라, 싼타페, 크레타 등 다양한 차종을 선보이며 인도를 사로잡았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인도 누적 판매 400만 대를 돌파하며, 인도 자동차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 다른 국가 진출 성적은?

현대자동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도 2년 만에 8%대를 회복했다. 지난 2011년 현대자동차의 미국 점유율은 10.1%로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이후 엔진 결함으로 시장 점유율이 6~7%대로 급격하게 하락했다. 이러한 상황 속, 현대자동차는 대형 SUV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올렸다. 그 결과 지난 5월 2년 만에 8%대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었다.

침체를 보이고 있는 멕시코 자동차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중이다. 현대자동차는 전년대비 5만 16대의 판매 실적을 올리며 시장 점유율 3.5%를 차지했다. 기아 자동차의 점유율까지 더하면 무려 10.1%에 달한다. 특히 기아 자동차는 지난 4월 도요타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4위 업체로 오르기도 했다.

중국 시장 회복에는 난항

현대자동차가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판매량을 회복하고 있지만, 중국에서만 난항을 겪고 있다. 2014년 중국 시장 점유율은 10.4%까지 올랐으나 사드 배치로 인해 절반가량 하락했다. 사드 보복이 끝난 올해 상반기 점유율 2.9%라는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물론 인도 시장의 성공으로 과거만큼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중국이 여전히 세계 최대의 시장인 것을 고려할 때 그 중요성도 무시할 수 없다. 현재 현대자동차는 중국 시장 회복을 위해 조직 개편, 동남아 진출 등의 대안을 내놓으면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의 대안으로 떠올랐던 인도 자동차 시장마저 침체기에 접어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인도 최대 자동차 업체 마루티스즈키는 현재 공장 가동을 축소·폐쇄한 상태이다. 현대자동차 역시 지난달 판매량이 감소해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인도 시장 공략에 문제가 생긴 지금, 현대자동차가 이러한 난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