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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어렸을 적 받은 용돈을 돼지 저금통에 저금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최근 정부가 2017년부터 동전 없는 사회를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근 간편결제 기술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동전을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자세히 보지 않고 저금통에 넣었던 50원이, 혹은 주머니에 잠들어 있는 100원이 액면가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면 어떨까? 오늘은 돈으로 돈을 버는, 동전 재테크에 대해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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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우리나라의 500원 환수율은 월평균 0.1%였다. 그만큼 은행으로 동전을 가져와서 바꾸려는 사람이 없었다는 의미이다. 그나마 가치가 큰 500원이 이 정도였으니, 그 이하의 금액은 말할 것도 없다. 한국은행은 이에 동전 발행량을 크게 줄였다. 2018년 동전 발행액은 495억이었지만, 2019년에는 425억으로 약 14%(69억) 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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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 IMF 이후 20년 만의 최저치이다. 그러나 이렇게 동전의 개수가 점점 줄어드는 것과는 반대로 특정 동전의 희소가치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어느 화폐 수집가에 따르면 희귀 동전 가치는 해마다 10% 이상씩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폐 수집가들은 동전의 발행 연도와 수량을 통해 입증할 수 있는 희귀성, 그리고 동전의 보존성이 희귀 동전의 가치를 판가름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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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에게 통용되는 동전 중에도 액면가보다 높은 가치를 갖는 동전이 존재한다. 먼저 1원은 동전의 생산가가 액면가보다 높아 지금은 단종되었다. 하지만 1966년 최초 발행 당시 생산된 것은 2019년 10월 481,000원에 낙찰되었다.

10원의 경우 10월 낙찰 기준으로 적동화는 700,000원, 황동화의 경우 165,000원으로 값이 4배 정도 차이가 났다. 이외에도 1972년 50원, 1970년 100원 등 다양한 동전들이 10~2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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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국내에서 가장 비싼 값에 낙찰된 대한민국 동전은 1906년에 발행된 20원 금화이다. 이 금화는 지난 2014년 수집용 화폐 전문 업체인 화동양행이 주최한 경매에서 1억 5천만 원에 낙찰되었다. 이러한 금액에 대해 관계자는 대한제국 시절 만들어진 최초의 근대 금화로, 통용되지 못했기 때문에 그 값어치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소개한 동전들의 높은 낙찰가는 어디까지나 흠집이 없는, 미사용 동전임을 전제로 했을 때 책정된 금액이다. 실제로 동전 수집가들 사이에서는 아무리 희귀한 동전이라 하더라도 보존 케이스에 들어있지 않고 흠집 등 사용감이 있으면 값이 크게 떨어진다고 한다.

1998년 동전 민트 / hwadong

그러나 예외도 있다. 바로 1998년 생산된 500원 동전이다. 당시 정부는 IMF 경제 불황으로 인해 500원 동전을 8,000개만 생산했다. 당시 이 동전들은 통용되지는 않고 관상용 민트로만 제작되었다. 때문에 1998년 500원은 그때가 최초 발행된 시기가 아님에도 희귀하면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일례로 지난 2019년 10월, 500원이 포함된 1998년 현행 주화 민트 세트는 3,050,000원에 낙찰되었다. 심지어 민트에서 꺼내서 흠집이 난 500원의 경우에도 600,000원에 낙찰되었다고 한다.

같은 연도지만 보존 상태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 hwadong

동전 재테크를 하기 전에 꼭 알아둬야 할 점이 있다. 먼저 화동양행, 수집뱅크코리아 등 최근 매물이 얼마에 낙찰되었는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위에 적은 시세는 매번 바뀌기 때문이다. 또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동전에 사용감이 남아있으면 가치가 급격히 떨어진다. 예를 들면 1970년 생산된 10원의 경우, 보존도에 따라 30만 원에서 70만 원까지 가격 차이가 난다.

화폐 보증 서비스를 지원하는 NGC / ngccoin

여러 사이트도 뒤져봤지만, 도저히 내 동전이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갖는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을 위한 사이트도 있다. 바로 NGC(Numismatic Guaranty Corporation)이다. NGC는 대표적인 화폐 보증 주식회사로, NGC에서 부여하는 품질보증 점수에 따라 동전의 가격이 크게 달라진다. 품질 보증 의뢰를 위해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가 있기는 하지만, 본인의 동전이 비싸게 팔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한 번쯤 의뢰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돈을 버는 데에는 부동산, 펀드, 적금 등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이들에 비해 희귀 동전 재테크로 큰돈을 벌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내가 가진 동전의 발행 연도와 흠집 정도만 확인하면 되므로, 용돈벌이 차원에선 편하고 재미있는 부분도 있다. 우리는 이처럼 가진 동전을 확인하는 것에서 멈추지 말고, 다양한 경제 습관들을 길러 작은 돈도 허투루 여기지 않는 꼼꼼한 경제인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