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ins, hankyung

날이 갈수록 집값이 오르는 요즈음, 사회 초년생들에게 내 집 마련의 꿈은 멀기만 하다. 매달 나가는 월세가 부담스러워 전세로 옮기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사회초년생에게 전세를 살 만한 목돈이 있을 리 없다. 그런데 한 달에 10만 원 정도만 내도 수도권에서 전세를 살 방법이 있다. 취직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한다는 대출, 기금e든든에 대해서 알아보자.

joins

기금e든든은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운영하는 주택자금 대출 서비스이다. 무주택자에 한하여 주택 전세, 구매에 드는 비용을 대출해주며, 대출 대상 주택은 25.7평 이하의 면적만 해당한다. 기금e든든이 제공하는 대출에는 크게 3가지 종류가 있다.

청년정책

먼저 중소기업 청년 전·월세 보증금 대출은 사회초년생들의 전세보증금을 대출해주는 제도이다. 임차보증금(2억 이하)의 5% 이상을 지불한 만 19세~34세 사이의 세대주 혹은 예비세대주여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또, 순자산가액 2.88억 원 이하, 중소기업 1년 이상 재직(1년 미만 대출한도 2천) 등의 조건도 있다. 최대 1억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2년 동안 1.2%라는 저렴한 고정금리를 제공한다.

기금e든든포털

이 기간은 연장이 가능하지만, 보통 4년 차 이후부터는 버팀목 전세자금이라는 제도로 넘어가게 된다. 이 제도는 대출대상 주택 임차보증금 2억 이하, 수도권에 있으면 임차보증금의 조건이 3억 이하로 늘어난다. 즉 더 비싼 집에서 전세를 살 수 있다. 대출 최대한도는 1.2억, 그 외는 8천만 원으로, 임차보증금의 70% 이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금리가 연 2.3~2.9%로 앞의 대출보다 높지만, 다양한 우대금리를 제공하여 최대 1%까지 금리를 낮출 수 있다.

금융위원회

앞의 두 제도를 합치면 5~10년 정도를 전셋집에서 살 수 있다. 하지만 그러고도 아직 100% 내 돈으로 집을 마련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런 이들을 위해 내 집 마련 디딤돌대출이라는 제도도 있다. 이 제도는 부부합산소득 6000(생애최초주택구입, 2자녀 이상, 신혼부부는 7000)이하, 만 30세 이상의 세대주만 이용할 수 있다. 대출금리는 연 2~3.15%로 높은 편이지만, 우대금리가 적용되면 1.5%까지 낮출 수 있다.

[2015년 기준] 서울의 월세 30 반지하 원룸(좌), 인천의 전세 1억짜리 오피스텔(우) / donga
말로만 설명하면 어려우니, 예시를 보도록 하자. 서울에 사는 김민재 씨(26세)가 있다. 그는 재작년 중소 광고회사에 취직했는데, 연봉으로 2300만 원을 받고 있다. 대학 시절의 김민재 씨는 보증금 500에 월세 30의 다 무너져가는 원룸에서 살았다. 그러나 취직 후에 중소기업 청년 전세 대출을 이용하여 1억 원을 대출받았고, 전세 1억짜리 오피스텔로 이사했다.

김민재 씨가 매달 내는 돈은 겨우 대출이자 10만 원에 관리비 5~6만 원이다. 이자만 계산하면 2년에 240만 원 내는 것인데, 이는 30만 원 짜리 월세를 2년 동안 살면 나오는 금액(720만 원)의 3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집도 더 좋은 곳에서 살면서 2년 동안 480만 원을 아끼게 된 것이다.

joins, donga

버팀목 전세자금은 어떨까?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오상욱 씨(33세)가 있다. 그의 연봉은 5,000만 원. 신용대출을 받아 전세를 살아왔다. 그러나 버팀목 전세 대출을 이용하여 1억 2천만 원을 대출해(금리 2.9%) 2억짜리 전셋집을 구했다. 이 경우 오상욱 씨가 매달 지불하는 대출이자는 29만 원으로, 웬만한 대학생들 월셋집보다 싼 가격이다. 물론 보증금 2억의 차액인 8천만 원을 자신이 부담했을 때의 얘기이다. 나머지 8천만 원은 신용대출을 이용하지 않고, 최대한 자기 부담으로 메꿔 이자를 줄여나가는 쪽을 택했다.

혜택이 좋으니 절차가 까다로울 것이란 생각이 들 수 있다. 사실 2019년 9월까지는 여러 서류를 준비해서 은행을 3번 이상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러나 10월부터 인터넷, 모바일로도 대출 신청이 가능해지면서 절차가 매우 간소화됐다. 대출을 신청하기 전, 접속할 기기(pc, 모바일)에 공인인증서를 미리 깔아둘 것을 추천한다.

먼저 마음에 드는 전셋집의 주소, 평수, 전세금 규모 등을 조사해본다. 해당 주택이 위에 설명한 조건과 맞으면 이후 기금 e든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대출조건 및 한도를 확인해본다. 온라인에서 진행하는 대출 심사의 경우, 개인정보수집에 동의하면 필요한 대부분의 서류가 자동으로 제출된다. 이후 추가로 필요한 서류는 은행에 가서 제출하면 된다. 은행마다 다르지만, 보통 2주 이내에 대출 승인이 난다고 한다. 대출 승인이 나면 집주인과 계약하고 은행에서 대출서류를 작성한다. 마지막으로 잔금을 완납하고 이사하면 끝이다.

hani

목돈이 없어도 월세보다 싸게 전세를 구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기금e든든은 2020년 들어서 대출의 내용과 절차가 아주 쉬워진 편이다. 그러나 짧게는 2년, 길게는 10년 동안 살 내 집을 고르는 것인 만큼 내용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금e든든을 통해 올해는 월세를 탈출하고 내 집 마련의 꿈에 한 발 더 다가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