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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이 5년 만에 하나은행으로 브랜드 명칭을 변경했다. 이를 기념하여 이벤트성 적금 상품을 출시하면서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해당 적금에 대한 비난 여론도 일고 있다. 하나은행의 특판 적금은 어떠한 이유로 인기와 비난을 동시에 받고 있는 걸까?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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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현재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준 금리는 1.25%로, 약 6년째 1%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초저금리 시대에 발맞춰 시중 은행들은 자사의 예, 적금 상품 이자율을 1~2%대로 정한 곳이 대다수이다. 그런데 최근 브랜드명을 바꾼 하나은행이 시중 은행들 보다 약 2배가량 높은 5% 이자율의 적금 상품을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이 상품의 이름은 ‘하나 더적금’으로, 해당 적금을 구입하려는 인파가 몰려 오전 한때 은행 앱의 접속 대기자가 5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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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현재는 판매 중이지 않다. 하나 더적금은 올해 2월 3일부터 5일 오후 5시까지 사흘 동안만 특별 판매했던 상품으로, 상품 만기는 최대 12개월이다. 이자율이 기본 3.65%에 우대금리(1.45%)를 더해 자그마치 5.01%라는 파격적인 수치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오직 하나은행 고객만을 위해 준비했다는 의미로 이러한 이자율을 산정했다는 설명이다. 이벤트성 적금 상품임에도 판매액 한도를 정해놓지 않아, 선착순 판매가 아니란 점에서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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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좋은 여론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하나 더적금의 가입 금액은 최소 10만 원에서 30만 원 이하로만 정할 수 있었는데, 계산해보면 막상 만기가 되어도 벌 수 있는 돈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또 하나은행에서 홍보하는 이자 5%는 기본금리 연 3.56%에 우대금리 조건이 붙어 있는 이자율이다. 온라인 채널을 통해 해당 적금에 가입하고(연 0.02%), 하나은행 입출금 통장으로 자동이체를 등록해야(연 1.25%) 비로소 5.01% 이자를 고스란히 적용받을 수 있다.

시중 적금 상품 중 가장 이율이 높은 상품보다 43,057원 더 받을 수 있다. (2020.2)

5% 우대금리 조건을 충족했다고 가정하고 실수령액을 확인해보자. 매달 10만 원을 저금했다면 세후 이자 27,550원, 20만 원은 55,100원, 30만 원은 82,650원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최대 가입 금액인 30만 원을 저금하면 1년 뒤 원금에 이자를 합해 3,682,650원을 받는다. 이러한 실수령액을 확인한 네티즌들 중에는 고작 8만 원 가지고 대단한 것 마냥 호들갑을 떠는 ‘이자 마케팅’이 아니냐는 비난 여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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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은행들의 적금은 대부분 1~2%대의 초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소비자들에 의해 하나 더적금이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사람들이 낮은 적금에도 불구하고 예, 적금에 몰리는 이유는 구조적 불황과 경기 불확실성 때문이다. 불안감에 안전 자산을 좇는 경향이 커지고 있는 현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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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대한 많은 이자를 받아보겠다고 무작정 가입 금액을 최대치로 설정하는 것은 위험하다. 하나 더적금을 포함한 대부분의 정기적립식 적금은 중간에 납입금액을 변경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기존에 10~20만 원 정도의 적금만 계획하고 있었다면, 겨우 8만 원 벌어보려다 매달 생활비가 부족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또 적금 중도 해지 시에는 우대금리는 물론이고, 기본금리보다도 못한 이자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따라서 금융 상품에 가입할 때에는 소비 패턴을 분석하여 신중한 선택을 내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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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일반 예금보다 크게 높지 않은 실수령액에도 불구하고 이벤트성 예, 적금과 같은 상품에 돈이 몰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경기 불황에 대한 걱정과 불안 때문에 조금이라도 이득이 되는 안전 자산을 찾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도 시세가 항상 오르지는 않는 것처럼, 영원한 안전자산을 찾기란 힘들다. 그러니 늘 깨어있는 자세로 투자에 임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