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시한 연예인, 혹은 스타 디자이너와 협업한 한정판 제품들은 날개 돋친 듯 팔리게 마련이다. 출시되자마자 수량이 동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일부 팬들은 출시 당일 새벽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서고, 간발의 차로 구매에 실패한 이들은 리셀러에게 몇 배의 가격을 지불하고 제품을 구하기도 한다. 화제성과 패션 센스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지드래곤은 최근 전역 이후 첫 활동으로 나이키와의 협업을 택했다. 일명 ‘지드래곤 에어포스 원’으로 불리는 이 제품은 중고시장에서 1천만 원의 리셀가를 기록했다는데, 대체 얼마나 대단한 신발이기에 이토록 난리인지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세 가지 버전의 ‘파라 노이즈’

지난 10월 26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지상작전 사령부에서 전역한 지드래곤은 11월 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과 나이키의 협업 소식을 알렸다. 블랙&화이트 에어포스 원에 피스마이너스원의 상징인 데이지가 수놓인 이 제품의 정식 명칭은 ‘파라 노이즈’. 지드래곤은 “파라 노이즈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소리들이 모여서 새로운 소리를 다시 만들어낸다는 뜻”이라며 제품명의 의미를 설명한 바 있다.

모든 파라 노이즈 제품이 블랙&화이트인 것은 아니다. 비매품인 옐로 컬러의 스우시가 들어간 버전, 그리고 한국에서만 출시된 레드 스우시 제품도 있다. 노란 스우시 한정판은 지드래곤이 태어난 88년도를 기념해 총 88족만 생산되었고, 지드래곤의 가족 친구 등 가까운 이들을 위한 선물용이다. 레드 스우시 버전은 지드래곤의 생일인 8월 18일을 기념하며 818족을 생산해 한국에만 출시했다. 일반 모델인 블랙&화이트 버전은 11월 23일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정판 느낌 제대로, 홍대 매장에서 상수까지 줄 서

물론 평범한 에어포스 원에 데이지 자수만 넣은 것은 아니다. 깔창과 박스에는 지드래곤이 작업한 아트가 들어갔고, 신발을 감싸는 박스 속지에는 ‘그냥 해’라는 문구가 반복적으로 프린트되어 있다. 나이키의 슬로건 ‘Just Do It’을 한국어로 직역한 것이다. 검정 바디 부분은 신고 벗으면서 자연스럽게 칠이 벗겨지도록 만들었다. ‘한정판’이 ‘나만의 물건’으로 변모해가는 느낌을 선사하기 위해서다.

파라 노이즈 레드 스우시 한정판이 매장에 풀리던 날, 나이키 매장 앞에는 어마어마한 대기 줄이 형성되었다. 홍대 매장 입구에서 시작한 줄이 상수까지 이어질 정도였다. 유튜버들도 앞다퉈 파라 노이즈 제품 소개 영상을 업로드했다는 소식이다.

리셀가 최고 1천만 원 달해

한국 남성 연예인 중 스타일 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보니, 지드래곤의 ‘파라 노이즈’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이다. ‘사이즈는 맞지 않아도 좋으니 갖고만 싶다’는 사람들도 많다. 한 유튜버는 이 제품을 ‘신발 코인’이라고 표현했는데, 중고 거래 가격을 보면 그리 과장된 표현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레드 스우시 버전의 정가는 21만 9천 원인데 인기 사이즈 리셀가가 1천만 원까지 치솟았으니 정가의 45배까지 가격이 뛴 것이다. 인기 사이즈가 아니더라도 현재 중고 시장에서 레드 스우시 파라 노이즈 제품은 정가의 15배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머리에 이고 다니겠다” 스타들도 줄줄이 인증샷

파라 노이즈는 스타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많은 연예인들이 파라 노이즈를 착용하거나 손에 든 인증샷을 SNS에 업로드하며 화제를 모았다. 누나 권다미와 매형 김민준, 래퍼 오케이션에게는 88족만 생산된 노란 스우시 제품을 선물한 것으로 보인다. 엑소 수호와 배우 이청아의 SNS에는 블랙&레드 한정판을 착용한 사진이 올라왔다.

블랙&화이트 버전을 미리 선물 받은 이들도 있다. 배우 한예슬은 드레스 룸에서 양손에 해당 제품을 든 채 사진을 찍었고 개그우먼 박나래는 “너무 아까워 신지 않고 머리에 이고 다니겠다”며 실제로 한 짝을 머리에 얹은 사진을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 이시영은 “나이키 본사 쪽으로 절 한번 올리고 인증샷을 남긴다”며 너스레를 떨었고, 배우 박신혜, 이다희 등도 파라 노이즈와 함께 찍힌 사진을 게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