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냉장고를 사려던 박 모 씨는 혼란에 빠졌다. 같은 모델인데 백화점, 마트, 홈쇼핑 모두 가격이 천차만별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값이 가장 저렴한 홈쇼핑에서 냉장고를 구매했다. 그런데 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인터넷 가전제품은 정품이 아니란 소문을 듣고 마음이 무거워졌다. 과연 인터넷 가전제품은 진짜 정품이 아닐까? 또 전자제품은 왜 판매처마다 가격이 다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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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인터넷 가전제품은 정품이 맞다. 품질에 하자도 없다. 다만 백화점이나 대리점 모델보다 기능이 아주 조금 덜하다. 색상이 조금 다르거나, 문 손잡이 방향을 바꿀 수 있다거나 등 없어도 사용에 아무 지장 없는 기능만 빠졌다. 이에 인터넷 가전제품 모델명은 홈페이지에 게시된 제품 모델명과 아주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면 모델명의 알파벳이나 숫자 한두 개가 달라지는 정도이다.

 

E-Mart/Hi-Mart

즉, 판매망에 따라 ‘전용 모델’이 별도로 존재한다는 얘기다. 전용 모델은 가전제품 제조사들이 대형마트나 홈쇼핑, 인터넷쇼핑몰의 요구에 따라 단가를 낮춰 공급하는 제품이다. 인터넷 홈쇼핑과 대형마트는 제품의 일부 기능을 빼고 가격 경쟁력을 택한 셈이다.

Lotte Shopping / Hi-Mart

장사는 이윤이 남아야 한다. 이마트, 하이마트 등 대형마트가 백화점, 대리점보다 가전제품을 싸게 팔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유통구조의 차이에 있다. 대형마트는 백화점이나 대리점과 달리 박리다매 식이다. 박리다매는 이익을 적게 보고 많이 팔아 이윤을 올리는 판매 형태를 말한다.

 

예를 들어 85리터 냉장고 가격이 200만 원이라면, 마트는 전자제품 제조업체 “85리터 냉장고 만 개를 구매할 테니 150만 원에 팔 수 있도록 만들어주세요”라며 먼저 가격을 제시한다. 제조업체 입장에선 값이 싸지만 한 번에 여러 대를 팔 수 있어 매력적인 제안으로 들릴 수밖에 없다.

Break News/Home Shopping

인터넷 가전제품 가격이 백화점, 대리점, 마트보다 저렴한 이유는 조금 다르다. 바로 운영비가 적게 들기 때문이다. 백화점이나 대리점, 마트는 운영하는 데 제품을 판매할 건물이 필요하다. 하지만 인터넷 홈쇼핑은 필요한 건물이 없다. 또 백화점과 대리점, 대형마트는 전자제품 회사에서 제품을 넘겨받은 뒤 이윤을 남기고 팔아야 한다. 하지만 인터넷 홈쇼핑은 중간 소매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 해당 전자 물류센터와 바로 연계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Namyangju Recycling Center

이러한 이유를 모른 채 인터넷 판매 가전제품을 오해하는 소비자가 많다. 예를 들면 ‘인터넷에서 산 가전제품은 A/S가 안 된다’는 소문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인터넷 가전제품 또한 구입 후 제품 등록번호만 알면 A/S를 받을 수 있다. A/S의 적극성을 의심할 수 있는데, 이 또한 가전제품 제조업체에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직원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판매처 차이는 없다.

또 인터넷 가전제품을 중국산 등의 싼 부품으로 만들었다거나, 부품이 빠졌다는 등의 오해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 실제 가전업계 관계자는 “동일 제품일 경우 핵심 부품은 모든 판매처가 같다. 일부 기능만 빠졌을 뿐 기본적인 품질엔 차이가 없다”라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가전제품은 판매망에 따라 디자인부가기능에 아주 미세한 차이가 있지만모두 정품이 맞다소비자가 가전제품을 살 때 기능을 중시한다면백화점과 대리점의 제품을 사는 게 유리하다하지만 가격적인 면을 중시한다면 인터넷 홈쇼핑이나 대형 마트에서 사는 게 낫다.

 

다만인터넷 홈쇼핑이나 대형 마트의 경우 제조 기간이 지난 제품이 유통될 수 있기 때문에 구입 후 무상 서비스 1년 등을 받지 못하는 불이익이 없도록 조심해야 한다또 원래 모델명과 다른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쓸데없는 제품을 끼워 넣어 가격이 비싸진 건 아닌지 확인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