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와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최근 부동산 시장이 하락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2일 다주택자와 법인에 대한 취득세율을 최대 12%까지로 조정하는 ‘부동산 7.10 대책’을 발표했다. 종부세 중과세율을 3주택 이상 보유자와 조정대상지역 내 2주택 보유자에 한해 최대 6%까지로 상향하는 법안도 포함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세금 부담을 느낀 다주택자들이 새로운 세율이 적용되기 전엔 올해 말까지 주택 ‘급매물’을 내놓을 것이라 전망했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이들에겐 기회일지 모르는 부동산 하락 장이지만, 그럴수록 부동산 거래는 신중해야 한다. 요즘 같은 급락하는 부동산 시장에서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을 소개한다.
집값이 떨어졌다고 “나중에 오를거야”라는 기대감에 인기도 없는 지역의 집을 덜컥 샀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꼭 살아야 하는 지역이 아니라면, 돈은 그냥 은행에 넣어두는 게 낫다. 특히 인기 없는 수도권이나 지방의 경우, 살 때보다 가격이 더 떨어질 수도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돈으로 투자할 곳이 없다고 오피스텔이나 상가를 사는 것도 위험하다. 이미 오피스텔은 과잉공급 상태로, 공실률이 높고 수익률이 낮다. 특히 최근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게다가 최근 지어진 오피스텔은 분양가가 비쌀뿐더러 관리비까지 비싸다. 오피스텔이나 상가를 혹해서 샀다가 몇 년 동안 비어있으면 값비싼 관리비에 돈만 날릴 수 있다.
집값이 떨어진다고 더 떨어질까 걱정하면서 살고 있는 집을 팔지는 마라. 무턱대고 팔았다가는 경기가 풀리면서 집값이 다시 올라 땅을 치고 후회할 수도 있다. 어차피 거주 중인 내 집이라면 집값 하락을 무서워하지 말고 집값이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낫다.
또 내 집이 팔리기 전에 다른 집을 사면 계약금만 날릴 수 있다. 이는 요즘 같은 부동산 하락 장에 기존 집이 제때 처분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계약 기간이 다가오면 내 집이 처분되지 않아 이사를 가지 못할 수 있다. 계약금을 돌려주는 이들도 있겠지만, 지금 같은 분위기엔 돌려주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또 집이 팔렸더라도 계약금을 걸 때는 받은 계약금만큼만 걸어둬야 한다.
프랜차이즈의 현재 수익률에 속지 마라. 프랜차이즈 수익률이 좋다고 권리금 주고 샀다가는 그 돈 그대로 날릴 수 있다. 프랜차이즈는 수익률이 좋다고 해도 그 수익으로 주기적으로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카페를 차릴 바엔 차라리 개인 카페를 차리는 게 낫다.
또 부동산 투자는 남 얘기만 듣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부동산 투자는 내가 충분히 분석해본 뒤 결정해야 한다. 뭐든 투자하기 전에 남 이야기를 듣고, 내가 분석해서 가능성을 따져야 한다. 재테크를 고민한다면 부동산에 돈 쓸 생각하기보다는 그냥 은행에 넣고 이자 받는 게 낫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집값 안정화가 목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7.10 부동산 대책이 집값 안정화에 실효성이 있겠냐는 의심의 목소리도 나온다. 돈 있는 부자들이 오히려 집값과 전셋값, 월셋값을 더욱 올려 받아 세금을 메꾸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이번 부동산 대책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벌써 22번째 대책이다. 부동산 대책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기대했던 것에 비해 상당히 미흡하지 않냐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이번 7.10 부동산 대책만큼은 시장 진정 효과를 발휘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