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주가가 2일 상장 직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급등해 ‘대박’을 쳤다. 공모가 4만 9000원이었던 SK바이오팜 주가는 27일 오후 1시 기준 19만 2000원으로, 공모가 대비 4배가량 올랐다. 또 상장 10일이 지났을 때 SK바이오팜 주가는 공모가 대비 5배 이상 폭등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런데 주가 급등으로 우리사주를 배당받은 SK바이오팜 임직원들은 요즘 고민에 빠졌다. 지금 SK바이오팜 주식을 팔면 20억 부자가 될 수 있는 ‘인생역전의 기회’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그럼 팔면 되잖아”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얘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다. 주식 팔면 20억 부자 된다는 SK바이오팜 직원들이 요즘 고민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SK바이오팜 직원들이 요즘 고민하는 것은 바로 ‘퇴사’다. 우리사주를 받은 직원들이 주식을 팔기 위해서는 회사를 그만둬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사주 제도란, 근로자들에게 자사주를 취득하게 하는 제도로, 근로자가 우리사주조합을 설립해 자기 회사의 주식을 취득, 보유하는 제도다. 단, 직원들에게 배정하는 우리사주 물량은 퇴사하지 않고는 법적으로 1년간 처분이 불가능하다.


이에 SK바이오팜 임직원들은 퇴사 후 SK바이오팜 주식을 파는 차익 실현으로 ‘돈방석’에 앉아볼까 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SK바이오팜에서 우리사주를 받을 수 있는 직원은 임원 6명을 포함해 총 207명, 이 가운데 SK바이오팜 주식 상장 이후 퇴사를 신청한 직원은 10여 명에 달했다.


이에 대해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정확한 퇴사 신청 인원을 확인해 줄 수 없다. 근로기준법에 따라 퇴사까지 절차를 밟으면 한 달 가량 소요된다”라고 밝혔다. 또 “퇴사 의사를 밝히는 직원들에게는 만류를 해가며 이탈을 최소화하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퇴사를 통해 차익 실현에 나서는 직원들의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직후에도 약 5명의 임직원이 퇴사한 바 있다. 비슷한 시기 상장한 신라젠,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의 업체 직원들도 우리사주 매각으로 목돈을 손에 쥔 바 있다. 이에 직원들의 출사표로 골머리를 앓는 SK바이오팜이 제2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우리사주를 손에 쥔 직원들이 무작정 퇴사하지는 않는다. 통상 바이오 업체는 시간이 지나면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아 해외 유학, 이직 등의 계획이 없다면 계속 회사를 다니며 주식을 소유하는 직원들도 많다. 문제는 주가가 계속 오르느냐 내리느냐에 달렸다.

SK바이오팜 임직원들이 줄사표를 던지는 가운데 “퇴사해 거액을 챙긴 직원들을 계열사로 보내는 방안이 확정됐다” “SK에는 퇴사 직원의 계열사 취업 금지 조항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예외 조항을 적용해 퇴사자를 다시 받아주기로 했다더라”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이에 “돈도 챙기고 계열사에 취직까지 시켜준다고?” “SK는 그런 편법으로 직원들을 봐주는 거냐”라는 비판도 쏟아졌다.


하지만 SK바이오팜 관계자는 “비즈니스 세계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누군가의 상상력으로 퍼진 소문인 듯한데, 퇴사자를 계열사에서 받아주는 일은 없다”라고 일축했다. SK그룹 관계자 또한 “회사가 싫다고 그만둔 직원들을 다른 계열사로 보내는 건 말도 안 된다. 바이오팜 직원들은 대부분 연구직이라 다른 계열사로 보낼 곳도 마땅찮다”라고 밝혔다.


위와 같은 SK바이오팜 임직원의 줄사표 사태를 본 한 업체 관계자는 “SK바이오팜 주가가 계속 오르면 젊은 직원을 중심으로 퇴사 움직임이 더 커질 수 있다. 회사 입장에선 업무 연속성과 조직 안정성 차원에서 주가 급등이 반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라며 우려했다. 또 네티즌은 “나 같아도 퇴사 고민하겠다” “앞으로의 기업 가치를 봐야지 나 같으면 퇴사 안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우리사주를 배당받은 SK바이오팜 직원들은 지금 어쩌면 ‘인생 역전의 기회’에 놓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 당장의 이익만 보다가는 큰돈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이에 향후 회사의 성장 가치를 함께 따져 후회 없는 선택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