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시중은행에는 소득이 안정적인 직업을 대상으로 특별 금리를 적용해 주고 있다. 그런데 전문직 대출을 자세히 살펴보면 같은 직업끼리도 적용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 금리 등이 다르다. 의사 자격증이 있어도 직종, 근무형태에 따라 다른 대우를 받는 것이다. 어떤 전문직 직업군이 시중은행에게 우대받는지 알아보고 같은 직업별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자.


시중은행이 전문직 우대 상품을 늘리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 담보대출이 축소되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에게 있어 주택 담보대출은 떼일 염려가 없는 주 수입원 중 하나이다. 수익 감소 대응 차원에서 시중은행은 안정적인 전문직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국민일보, MBC

은행권이 전문직을 잡기 위해 ‘전문직 모시기’ 경쟁에 붙으면서 전문직 상품은 직업별로 점점 세분화됐다. 전문직 직업군은 크게 의료계, 법조계, 기타 전문직으로 분류된다. 의료계에는 의사부터 약사, 군의관, 수의사 등이 있고 법조계에는 판사, 검사, 변호사, 사업연수생 등이 있다. 기타 전문직에는 공인회계사, 세무사, 집행관 등이 포함된다.

대한뉴스, 문화일보, 서울파이낸스

대표적인 사례로 신한은행의 ‘Tops 전문직 우대론’을 들 수 있다. 상품은 법률, 의료, 회계, 기술, 부동산 관련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다. 해당 직종에 대한 자격증이 필요한 상품으로 자격증 취득일로부터 3개월이 지나면 대출 대상이 된다. 대출한도는 취업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법조계 자격증만 취득했을 때는 최대 7천만 원이 한도인 것에 비해 법조계에 취직하면 최고 3억 원까지 가능하다.


전문직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가 아니라 각 직군의 상품을 만들 경우가 있다. 각 직군의 대출 부도율, 신용 등급을 세분화해서 금리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의사를 위한 ‘닥터론’이 대표적이다. ‘닥터론’의 경우 분야, 근무형태에 따라 상품을 더 세분화했다. 개원의, 개원예정의, 봉직의에 따라 한도, 금리 등을 다르게 설정해 두었다.

중앙일보

씨티은행의 ‘닥터론’에 따르면 개원의 대출한도는 5억 5천만 원으로 나타났다. 개원예정의는 4억 5천만 원, 봉직의는 3억 원이다. 다만 개원의더라도 한의사와 비전문의는 최고 1억 원으로 대출 한도가 낮았다. 이는 ‘봉직의 닥터론’의 레지던트(최고 1억 원)과 같은 수치다.


근무형태에 따른 각 은행별 대출 상품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최근 의사 대상 신용대출 상품을 운영하고 있는 시중은행 5곳의 한도와 최저금리를 조사했다. 개원의는 병원을 따로 세우거나 새로 문을 열고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다. 개원예정의는 3개월 안에 개원을 예정하고 있는 의사를 말한다. 씨티은행을 제외한 타 은행은 개원의와 개원예정의 대출에 차이를 두지 않았다.


개원의의 대출한도는 최소 3억 원(우리은행)에서 최고 6억 원(하나은행)까지 차이 났다. 씨티은행(개원예정의 제외)은 5억 5천만 원, 국민은행, 신한은행은 4억 원이다. 최저금리는 은행별로 상이했는데 우리은행이 1.66%로 가장 낮았고 하나은행이 5.05%로 가장 높았다. 대출한도가 6억 원으로 가장 높은 하나은행이 최저금리도 5.05%로 가장 높았다.


봉직의는 의원이나 병원에 소속되어 근무하면서 월급을 받는 의사이다. 봉직의의 대출한도는 씨티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3억 원으로 대출한도가 같았다. 씨티은행과 하나은행의 최저금리는 각각 3.31%, 5.01%이었다. 신한은행의 대출한도가 2.5억으로 최저금리는 3.19%였다. 대출한도액과 금리는 개인의 신용도 및 매출 등에 따라 변동된다.

넥스트이코노미, sh 수협은행, 서울경제

의사를 위해 ‘닥터론’이 있었다면 법조인을 위한 ‘스페셜론’도 있다. 우리은행의 상품으로 법조인 자격을 보유한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다. 연 소득 200% 범위 내 최대 3억 원이 대출한도이다. 예비 법조인의 경우에는 최대 3천만 원이며 비대면으로 신청이 불가능하다는 차이가 있다. 시중은행들은 전문직 외의 인정적인 직업을 선정하여 ‘공무원클럽’, ‘군인생활안정자금대출’ 등의 상품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