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이 있다. 실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위기를 기회로 만든 이들이 있다. 세계 금융가에서 가장 신뢰받는 뉴스 매체 블룸버그가 발표한 ‘세계 500대 억만장자 리스트’를 보면,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든 이들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비대면, IT, 코로나19 백신 같은 바이오 기업 소유자는 자산이 크게 올랐고, 이동 제한 때문에 항공주 투자자들은 손해를 봤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세계 500대 부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가장 돈을 많이 번 억만장자는 자산 규모 한화 약 79조 원의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다.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이 온라인 중심으로 자리 잡은 데다 재택근무 확산으로 기업들의 클라우드 수요가 늘면서 아마존 웹서비스(AWS) 역시 성장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의 ‘세계 500대 부자 순위’엔 한국 재벌 5명의 이름도 포함됐다. 코로나 신종 바이러스 확산은 우리나라 자산 흐름에도 균열을 일으켰다. 이건희 회장이 코로나19 영향으로 17억 달러 손실을 볼 동안,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48억 달러나 더 벌어 재산 규모를 두 배나 늘렸다. 오늘은 요즘 급변하고 있다는 2020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부자 순위를 알아봤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재산이 줄었다. 하지만 국내 부자 1위 자리는 굳건했다. 탁월한 경영능력과 승부사 기질로 오늘의 ‘삼성’을 만들어낸 한국 대표 경영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자산규모는 183억 달러(한화 약 21조 원)이다. 이 회장은 세계 500대 부자 중 72위, 국내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회장의 이 같은 재산은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17억 달러나 손실을 본 결과다. 그럼에도 이 회장은 자산 규모 100억 달러 이상인 우리나라 유일한 재벌로, 대한민국 최고 부자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내고 있다.


삼성 창립자 故 이병철의 셋째 아들인 그는 CJ그룹의 첫째 형 이맹희와 새한그룹의 둘째 형 이창희를 제치고 삼성 그룹 후계자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故 이병철 회장이 사망한 이후 1987년부터 그룹 회장직에 오른 이건희 회장은 2014년 급성 심근경색으로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능해 현재 경영에서 물러난 상태다.

셀트리온 /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대한민국 부자 순위 2위는 1991년 설립된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이 차지했다. 한때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릴 정도로 자금 압박에 시달렸던 서정진 회장은 현재 세계 191위, 한국 2위 부자다. 서정진 회장의 총자산규모는 93억 달러(약 11조 7000억 원)이다. 이는 셀트리온이 코로나 신약 개발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셀트리온 헬스케어 주가가 2배 가까이 올라 48억 달러를 번 결과다.

셀트리온

자수성가형 부호로 손꼽히는 서정진 회장은 연탄가게를 운영하는 집안에서 태어나 택시 운전을 하며 건국대 산업공학과를 마쳤다. 1999년 말 대우자동차의 고문 반열에 오르기도 했지만, IMF 사태 때 기업 도산으로 직장을 잃었다. 이후 서 회장은 대우자동차 동료들과 함께 바이오산업에 뛰어들었고, 이는 현재 셀트리온의 글로벌 마케팅 계열사인 ‘셀트리온 헬스케어’가 됐다.

OSEN /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대한민국 부자 순위 3위는 김정주 NXC 대표가 차지했다. NXC는 국내 최대 게임 회사 넥슨의 지주 회사로, 김정주 대표는 NXC의 회장이자 넥슨의 창업주다. 김정주 회장은 한때 우리나라 부자 순위 2위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최근 서정진 회장의 셀트리온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김정주 대표의 자산 규모 순위는 세계 200위, 국내 3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김 대표의 자산 규모는 9조 5000억 원으로 이는 지난해보다 4조 원 넘게 늘어난 수치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자산 규모 약 7조 5000억 원으로, 세계 310위, 국내 4위를 기록했다.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과 재산을 합치면 무려 28조 5000억 원이나 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현재 한국 부자 순위 TOP 5 중 최연소다.

MBC / 카카오 /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자산 규모 6조 원으로 새롭게 순위에 진입하며 세계 346위, 국내 5위로 올랐다. 카카오톡과 전자상거래 플랫폼, 온라인 게임 등 코로나 대유행에도 격리 조치 기간에 카카오 이용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1분기 수익은 1년 전보다 23% 늘었다.

오늘은 요즘 급변하고 있다는 2020년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부자 순위를 알아봤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보여준 것처럼 포스트 코로나는 세계적 자산가 그룹도 흔들 수 있다. 비즈니스계가 바짝 긴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위기는 곧 기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