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업시장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힘겨운 관문을 뚫고 취업을 한 사회 초년생들은 불황 속에서 직장을 얻었다는 기쁨과, 앞으로 차곡차곡 입금될 월급으로 인해 마음이 들뜰 수밖에 없다. 들뜬 마음으로 사회 초년생들이 가장 먼저 눈을 돌리는 곳은 바로 차이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비싼 외제차에 전 재산을 쏟아붓는 일명 카 푸어족이 등장하고 있다. 과연 벤츠와 같은 비싼 외제차를 사회 초년생들이 감당하는 것이 가능할까?

언론매체 (아시아 경제)에 따르면 작년 대졸 신입사원 평균 초봉은 3000만 원 안팎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646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졸 초임 연봉은 평균 3050만 원에 그쳤다. 기업 규모별로 나눠보면 대기업은 3576만 원, 중견기업은 2970만 원, 중소기업은 2810만 원이었다.

얼핏 보면 가격대가 있는 차를 사기에 넉넉한 금액으로 보이지만 실수령액을 따져보면 그렇지 않다. 대한민국 근로자라면 꼭 내야 하는 4대 보험인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을 내고 나면 3000만 원 대의 연봉이라도 실수령액은 200만 원 초반에 머무르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회 초년생이 벤츠를 사게 된다면 월비용이 얼마나 들까? 벤츠 c 클래스를 36개월 할부로 구매한다고 가정해보자. 차량 기본가 5,600만 원에서 프로모션 비용과 선납 비용 등을 제외하면 예상 월 납입금은 69만 6,891원가량이다.


해당 차량의 선납금을 2,500만 원으로 가정했을 때, 차량 구매 이후 36개월 동안 꼬박 70만 원을 내야 하는 것이다. 할부금 이외에도 리스비, 보험료, 유지비 등도 매달 빠져나가게 된다. 평균적으로 월 리스료는 55만 원, 자동차 보험료는 1년에 약 150만 원이 지출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싼 외제차인 만큼 내야 하는 세금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벤츠 C220D를 구매한 직장인 엄 씨는 연간 세금으로 40만 원가량을 납부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기름값, 수리비, 타이어 비용 등 부가적인 비용들을 합치면 한 달에 차에 쓰이는 비용만 150만 원가량이다.


이렇듯 사회 초년생의 낮은 연봉에 비해 외제차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외제차 구매에 신중해야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고차 업체가 연계하는 대출을 통해 높은 금리로 수천만 원을 빌려 중고 외제차를 사는 카 푸어들이 늘고 있다.


이에 일정한 소득을 얻기 어려운 저신용자들이 상환을 포기하고 개인회생을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는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신용 등급 7~9등급뿐만 아니라 신용불량자, 개인회생 절차를 발고 있는 사람들도 전액 할부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중개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만약 저신용자들이 고액의 대출금을 상환 포기하고 개인회생 절차를 밟을 경우 금융회사가 모든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채무자가 개인회생을 신청하면 최대 3년간 일정 금액을 갚은 뒤 남은 채무는 전액 탕감되기 때문에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부실률이 최소 50% 이상이다.


그렇다면 구매자의 입장은 어떨까? 만약 할부금을 내지 못하게 된다면 어쩔 수 없이 대부 업체에서 돈을 빌리게 된다. 만약 대부금으로도 감당 못할 정도의 수준이 된다면 차를 파는 방법밖에 남아 있지 않은데, 문제는 할부원금보다 실질적 판매액이 더 낫기 때문에 차를 팔아도 빚이 생기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다.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서 사회 초년생은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연봉에 맞게 적절한 금액의 차를 사는 것이 중요하다. 소득 기준이 낮은 사람들이 무리한 대출이나 할부로 차를 구매하면 상환 가능성이 낮아져 차가 빚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차를 구매하려는 사회 초년생이라면 자신의 실수령액을 계산해보고 연봉의 절반 이하에 해당하는 차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