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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금액을 한꺼번에 쏟아부어 큰 수익을 노리는 재테크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이젠 저금리 시대를 맞아 상대적으로 적은 잔돈으로 재테크를 하는 상품들이 떠오르는 추세이다. ‘잔돈 금융’은 저금통에 동전을 살뜰히 모았던 어릴 적 향수를 자극하며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눈여겨보지 않았던 잔돈이 어떻게 든든한 재테크로 탈바꿈할 수 있었을까?

잔돈 금융은 일상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돈을 모아 저축·투자·보험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에 이용하는 소액 재테크 서비스를 말한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을 이용한 금융 활동이 일상화되면서 활성화됐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 덕에 원가가 줄어 비용을 끌어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잔돈 금융은 크게 저축, 투자 그리고 보험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잔돈 금융은 재테크에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을 느끼는 2030 세대가 활용하기 좋다. 소액인 만큼 금전적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동화 시스템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며 투자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지 않다. 특히 소비와 재테크를 동시에 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BGF리테일

잔돈 금융만으로는 높은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다. 원하는 시기에 투자할 수 없기 때문이다.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선 낮은 금액에 매수하여 높은 금액에 매도해야 한다. 그러나 잔돈 금융은 자동으로 투자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투자 시기를 정할 수 없다.

잔돈으로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재테크는 저축이다. 일정 금액의 잔돈 범위를 정해두면 자동으로 잔돈을 저축해 주는 형태이다. 잔돈 저축의 대표적인 상품을 살펴보자. 먼저 웰컴저축은행의 ‘WELCOME 잔돈모아올림 적금’이다. 계좌에서 설정한 잔돈이 자동으로 적금으로 적립된다. 1천 원 또는 1만 원 미만의 잔돈을 이체하도록 지정할 수 있다. 만기 시 만 원단위로 수령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카카오뱅크의 ‘저금통’은 계좌에 있는 1~999원 내 잔돈이 자동 이체가 되는 방식이다. 최대 적립금액은 10만 원이며 연 2.0%의 금리가 제공된다. 실물 저금통 안에 들어있는 금액이 얼마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특징을 반영했다. 따라서 카카오뱅크 ‘저금통’은 매월 5일에만 적립금을 확인할 수 있고 쌓인 금액은 전액 출금만 가능하다.

KDB산업은행

KDB산업은행 ‘데일리플러스 자유적금’은 금리를 최대 2.6%까지 받을 수 있다. KDB산업은행 체크카드와 연계하면 잔돈 저축이 가능한데 1천 원/5천 원/1만 원 이하로 기준 금액을 설정할 수 있다. 기준금액에서 결제금액을 제외한 잔돈이 적금으로 들어가는 방식이다. 즉, 기준금액이 5천 원이라면 3천 원을 결제 시 2천 원이 적립된다.

단순히 잔돈을 모으는 것을 넘어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는 소액 투자 서비스를 활용할 수도 있다. 신한카드의 ‘해외주식 소액투자 서비스’는 카드 사용과 연계해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비스다. 카드를 쓸 때마다 생기는 자투리 금액을 아마존, 스타벅스 등과 같은 해외 우량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가입만 하면 자동으로 투자가 이루어지며 수시로 투자 종목의 변경이 가능하다.

최근 데일리 펀딩도 ‘잔돈 분산투자’ 서비스를 출시했다. 잔돈 분산투자는 잔돈을 모아 P2P 상품에 투자하는 잔돈 재테크 서비스이다. 잔돈 저축 스타트업 티클과 협력한 상품으로 1000원 미만의 자투리 돈을 모아 최소 1만 원단위부터 투자할 수 있다. 연 9~16% 수익률 상품에 자동으로 투자되는 점이 매력 요소이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페이증권은 ‘동전 모으기’와 ‘알 모으기’를 도입했다. ‘동전 모으기’는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면 1000원 미만 잔돈을 계산해 미리 지정한 펀드에 자동 투자한다. ‘알 모으기’는 결제 후 받은 리워드가 펀드 상품에 자동 투자된다. 카카오페이는 하루 평균 5만 건 이상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잔돈 금융이 유행하면서 보험사들도 잔돈과 관련된 보험상품을 출시했다. 저렴한 보험료로 이용이 가능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삼성생명은 대중교통 이용 중 사망 또는 재해 후유 장애 방생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s교통상해보험’을 내놨다. 잔돈 보험으로 가입 시점에 여성 720원, 남성 1090원의 보험료만 내면 3년간 보장받을 수 있다. 한 달에 30원이 채 안 되는 금액이다.

보맵과 삼성화재가 함께 한 ‘귀가안심 보험’도 대표적인 잔돈 보험이다. 저렴한 가격에도 귀갓길 교통상해, 강력범죄 피해, 골절, 화상 등의 사고를 보장한다. 하루 보험료는 700원이며 필요한 날만 골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보맵은 이 밖에 1일 운전자 보험 660원, 자전거 보험 1290원 등 다양한 잔돈 보험 상품을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에는 ‘온라인 잘 고른 여성 미니 암보험’이라는 잔돈 보험이 있다. 여성이 걸리기 쉬운 3대 암인 유방암, 갑상선암, 여성 생식기암에 대해 보장하는 상품이다. 30세 기준 월 보험료 1000원에 보장받을 수 있다. 전문가는 2030세대 고객 확보를 위해 보험사들이 잔돈보험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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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돈 금융은 최근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더 각광받고 있다. 잔돈 금융이 생활 속에서 재테크를 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재테크에 진입장벽을 느끼던 사람들도 잔돈 금융에 뛰어들고 있다. 핀테크 업체가 처음 시작한 잔돈 금융은 은행·카드사, P2P금융 업체와 보험사까지 합세하면서 덩치가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