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재무설계상담소 “자식 한 명 안 낳으면 서울 집 한 채 살 수 있을까?”에...

“자식 한 명 안 낳으면 서울 집 한 채 살 수 있을까?”에 대한 팩트체크

우리나라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가 세계 최하위를 기록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 6월 30일 유엔인구기금(UNFPA)과 함께 발간한 ‘2020 세계 인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1명으로, 세계 198개국 중 꼴찌인 198위로 나타났다.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은 경제적 이유, 즉 돈이다. 집값은 떨어질 줄 모르고, 정부가 지원해 준다고는 하지만 아이를 한 명 낳아 기르는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자식 한 명을 안 낳는다고 집 한 채를 살 수 있을까? 오늘은 아이를 한 명 낳아 기르는 비용과 집 한 채 값을 비교해봤다.

양육비용 문제는 임신부터가 시작이다. 정기 초음파 검사 비용에 기형아 검사 비용, 산부인과 입원비와 진료비, 영양제나 백신 등의 건강 관리 비용도 필요하다. 임신 중엔 임부복도 입어야 하고, 산후조리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태아보험까지도 가입해야 한다. 또 아이가 태어나면 기본적으로 기저귀와 분유도 필요하다. 브랜드 별로 가격이 다르지만, 아이 한 명이 한 달 동안 쓰는 기저귀 값은 평균 11~15만 원, 분유는 10~15만 원 정도다. 아이가 이유식을 먹으면 비용은 더 늘어난다.

이에 정부는 아기를 출산한 뒤,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는 출산장려금을 지역별로 10~500만 원까지 지원한다. 또 만 7세 이하 아동에게는 월 10만 원의 아동수당을 지원하고, 어린이집을 다니지 않는 86개월 미만 아동에게는 최대 20만 원의 양육수당을 지급한다.

하지만 양육비용을 감당하기에 정부 지원금은 턱없이 부족하다. 자질구레하게 드는 비용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아이는 언제 어떻게 아플지 몰라 보험을 들어야 한다. 아이가 아프면 병원에 가야 하고, 하루가 다르게 크는 아이들은 매년 계절별로 옷과 신발을 사 입혀야 한다. 좋은 장난감과 베이비로션 등의 화장품도 사줘야 하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도 보내야 한다.

부수적으로 드는 비용은 더 많다. 주말이면 키즈 카페나 박물관으로 나들이도 가야 하고, 아이를 키우면 난방비와 수도세, 전기세 등 공과금도 늘어난다. 학습지나 태권도, 피아노 등 예체능도 가르쳐야 하고, 아이가 크면 사교육 비용은 더 커진다. 또 아이가 대학에 가면 대학 등록금까지 지원해 줘야 하는데, 이 밖에도 자녀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다 나열할 수도 없고, 셀 수도 없을 정도이다.

실제로 NH투자증권 ‘100세 시대 연구소’의 통계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녀수가 1명인 가구의 월평균 양육비는 73.3만 원이었다. 아이가 4년제 대학을 졸업하는 23살까지 경제적 지원을 한다고 생각했을 때 총 드는 비용은 2억 148만 원이었다. 이와 같은 높은 양육비 중에서도 의복, 분유, 기저귀와 같은 필수 비용을 제외하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교육비였다. 심지어 자녀가 두세 명인 가구는 교육비가 양육비 총액의 절반 수준이나 됐다.

실제 사교육 참여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2.9만 원이었다. 초등학생 1명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34.7만 원, 중학생은 47.4만 원, 고등학생은 59.9만 원이었다. 사교육 참여율도 2016년 이후 쭉 증가세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고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61%였다. 또 중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71.4%, 초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무려 83.5%였다.

그렇다면, 서울의 집값은 얼마나 될까. 지난 7월 29일 KB국민은행이 작성한 월간 KB 주택 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 서울의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억 1380만 원이었다. 저가의 소형 아파트는 주로 서울 외곽인 노원, 도봉, 강북구나 금천, 관악, 구로구에 몰려 있다. 서울 도심으로 출퇴근하기엔 교통이 불편하고, 지은 지 30년 넘은 낡은 아파트가 대부분이지만, 이마저도 값이 비쌌다.

결론적으로 아이 한 명을 안 낳는다고 서울 집 한 채를 절대 살 수 없었다. 양육비에 대출 이자를 더하면 미래가 없다는 게 요즘 청년들의 입장이다. 사실상 저출산과 비혼의 주체가 경제적 부담인 셈이다. 전문가들 역시 우리나라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선 사회보장 시스템을 개선과 서울 집값 안정화가 중요하다 조언했다. 다만 신혼부부 역시 사교육에 대한 과도한 지출과 과시욕으로 인한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야 할 것이다.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