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부수입을 얻고자 다양한 재테크를 시도한다. 하지만 접근 장벽이 낮아지며 생기는 문제도 있다. 확실한 정보가 기반이 되어있지 않은 사람들은 오히려 화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내 저금통에 수표의 가치를 하는 동전이 있다면? 우리가 모르고 있던 사이에 재테크가 시작되었을 수 있다. 바로 ‘화폐 재테크’이다. 오늘은 관리만 잘하면 원금을 수십 배 부풀릴 수 있는 ‘화폐 재테크’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화폐 재테크는 말 그대로 화폐를 가지고 하는 재테크다. ‘희소성’ 있는 지폐들은 시간이 지나며 그 가치가 달라진다. 액면가로만 가격을 판단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동전, 지폐는 물론 특별하게 발행된 기념주화들은 원금보다 수십, 수천 배 큰 금액으로 돌려 팔 수 있다. 동전 하나가 수천만 원에 팔리기도 하니 생활 속 보물 찾기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천 원과 만 원의 신권이 발행된 2007년. 새 지폐를 받기 위해 한국은행 앞에서 사람들이 노숙을 하고 대기자 간 몸싸움이 일어나는 사건이 있었다. 2년 전에는 평창 동계 올림픽 기념주화가 발행되어 반응이 뜨거웠다. 이렇게 신권을 포함 기념화폐를 사려는 사람들의 치열한 모습이 확인되었다. 한 경제 프로그램에서는 화폐 재테크를 ‘투자가 되는 취미’라고 표현했다.

기념주화는 희소성뿐 아니라 스토리도 가지고 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발행된 기념주화(6종 세트)는 판매 대행업체의 부도로 절반도 팔리지 않았다. 하지만 희소성이 높아지는 결과를 낳으며 당시 144만 원의 판매가가 현재는 3배가 넘는 가격인 495만 원에 거래된다. 2006년에 발행된 한글날 기념주화도 가치가 높은 화폐로 평가된다. 세계 주화 책임자 회의에서 가장 기술적인 주화 부문 우수상을 받으며 예술적 가치도 지니고 있다. 이는 액면가 2만 원에서 현재 6-7배가 상승해 시세가 10-20만 원 선을 돌고 있다.

2002년 월드컵 기념주화 역시 시세가 높이 형성되어 있다. 1차로 발행된 6종 주화 세트는 발행 당시 130만 원에 판매되었다. 그런데 현재는 180~200만 원 사이에서 거래된다. 특히 기념주화 14종 전체를 포함한 세트는 발행가격만 400만 원에 달해 화제였다. 그러나 지금은 600만 원 내외에 거래될 정도다.

기념주화는 한국은행의 승인을 받아 제작됐기 때문에 액면가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기념화폐는 당시 발행량에 따라 좌우된다. 일례로 ‘제24회 서울올림픽 대회 기념주화’는 역대 기념주화 중 가장 많은 발행량(7.960.000장)을 자랑한다. 이에 희소성이 떨어져 시세가 거의 액면가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렇게 한 경제 큐레이터는 ‘기념주화는 가치 변동이 있기 때문에 섣불리 도전했다간 본전도 못 찾을 수 있다’라며 주의했다.

보이는 가격이 다가 아니다. 동전은 제조 연도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1966년에 최초로 10원이 발행되었다. 따라서 1966년에 발행된 10원짜리 동전은 시가가 300만 원 이상이다. 1972년에 처음 발행된 50원짜리 동전은 현재 15만 원에 거래된다. 이에 비해 100원짜리 동전은 동전 중에 가장 흔하게 쓰이기 때문에 희소성은 별로 없다.

그런데 1998년의 동전은 말이 다르다. IMF 시기 사람들이 집에 쌓인 동전을 은행에서 교환하며 당시 동전 회수율이 좋아졌다. 따라서 동전 제조량이 자연스럽게 줄어 무려 8천만 개에서 8천 개로 줄어들었다. 이런 이유로 1998년도 동전들이 귀한 대접을 받는다. 상태가 좋은 500원짜리 동전은 시세가 개당 100만 원 이상이다. 사용감이 많아 낡은 경우도 최소 30만 원에 팔린다고 하니 이는 액면가 대비 600배 이상이 오른 셈이다.

지폐의 가치는 일련번호에 달려있다. 일련번호를 평가하는 기준은 7가지가 있다. 숫자가 하나로만 이루어진 경우 솔리드 노트라고 하고 숫자가 대칭을 이루는 구조를 레이더 노트라고 한다. 또 밀리언 노트라고 해서 맨 앞자리를 제외한 숫자들이 0인 경우를 의미한다. 이밖에도 리피터 노트,어센딩/디센딩 노트,로테이터 노트(180도 회전시켰을 때 두 숫자가 모두 같은 경우)가 있다. 이렇게 지폐의 일련번호가 특이한 패턴을 띠고 있다면 더 큰 값어치를 지니게 된다.

지폐가 희소성이 있는지 알아보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화폐를 전문적으로 수집하는 사람들이나 일부 카페 회원들은 미국 ‘PMG’사에 화폐를 보내 등급평가를 받는다. 세계적인 화폐 그레이딩이 가능해 보다 정밀하고 공정하게 시세가 매겨진다. 보통 MS65등급 이상이면 ‘완전미사용’으로 판정되어 더 비싸게 책정된다.

희귀 화폐 수집가 이주환(48.가명)씨에 따르면 ‘좌이박 황색지 등급이 MS66등급 이상이라면 최대 2000만원까지 값이 올라간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국산 황색 종이에 이승만 전 대통령의 초상이 그려진 화폐로 국내 지폐 중 최고가를 자랑한다. 실제 2015년 경매에서는 MS65등급의 ‘좌이박 황색지’가 14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렇게 미국 PMG를 통해 지정되는 ‘미사용 등급’에 따라서도 가격이 심하게 오르내린다. 14년 동안 화폐 재테크를 해온 김석환 씨는 ‘화폐 중에서도 가품이 많기 때문에 PMG 등 전문적인 회사에서 판정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