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40억 원 호가한 고급 아파트 내부가 공개되어 화제다. 서울 한강변에 위치한 이곳에 들어서면 한강을 낀 서울 도심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피트니스, 골프, 수영은 물론 방문객들과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전용 룸까지 따로 마련되어 있어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한 번쯤은 살아보고 싶은 이러한 고급 아파트의 관리비가 최근 사람들에게 놀라움의 대상이 되었다. 한 고급 아파트 거주민이 커뮤니티에 어마어마한 관리비 내역을 인증하면서 화제가 된 것이다. 관리비 내역을 본 사람들은 ‘일반 회사원들의 한 달 월급’이라며 치를 떨기도 했다. 고급 아파트는 관리비가 왜 이렇게 비싼지 알아보자.

2020년 전국 아파트의 월평균 관리비는 16만 원 수준이었다. 한편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아파트들은 관리비도 남다르다. 강북 대표 부촌인 성수동의 갤러리아 포레가 대표적이다. 33억~60억 원 선에서 매매가가 형성된 아파트로 관리비는 약 180만 원이다. 수많은 연예인들이 거주하기로 유명한 한남동의 한남 더 힐은 매매가 23억~81억 원까지로 관리비는 약 210만 원에 달했다.

일반 아파트에 거주하다 고급 아파트로 이사 온 한 부부는 관리비에 대한 스트레스를 토로했다. 이사 온 후 첫 달 관리비가 130만 원이었기 때문이다. 60만 원의 공용관리비와 60만 원의 전기세에 기타 관리비까지 합친 비용이었다. 이들 부부는 엄청난 관리비를 보며 고급 아파트로 이사 후 오히려 삶의 질이 떨어졌다고 했다.

서울의 일반 아파트 관리비는 일반관리비, 청소비, 소독비, 승강기 유지비, 수선유지비 등으로 구성된다. 고급 아파트의 관리비는 어떤 항목이 다르길래 비싼 것일까? 한 고가 아파트 관리소장에 따르면 위에 언급한 아파트 유지, 보전 비용은 일반 아파트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리비 차이는 냉 난방비에서 주로 발생했다. 고급 아파트는 디자인이나 조경을 위해 커튼월 방식으로 지은 경우가 많다. 커튼월은 콘크리트가 아닌 강화유리로 외벽을 세우는 건축 기법이다. 대표적으로 해운대 아이파크가 있다. 유리로 만든 만큼 냉난방 효율이 좋지 않다. 대형 평수라면 온 집안 냉난방시설을 돌려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몇 배로 든다. 실제로 한 해운대구 아파트 거주민은 “여름철마다 에어컨을 돌려 전기료만 쉽게 100~150만 원”이라고 말했다.

일반 아파트보다 넓은 공용면적도 한몫한다. 고급 아파트는 주차장, 계단, 엘리베이터 등을 포함한 공용면적이 넓다. 예를 들어 일반 아파트는 한 가구당 1~2대 수준의 주차 면적이 제공되는 반면 고급 아파트는 한 가구당 5~6대까지 주차 면적이 제공되므로 관리비가 보다 높게 책정된다.

고급 아파트 관리비에서 가장 비중 있게 책정되는 비용은 바로 편의시설 운영비와 인건비다. 일반 아파트보다도 가구 수는 대체로 적다. 하지만 입주자 전용 시설이 다양하게 많이 들어서 있어 이의 관리비가 높게 책정된다. 한 고급 아파트 거주민은 관리비 내역을 따져보았을 때 게스트룸과 연회장 비용이 55%에 커뮤니티 시설 비용이 25%에 달한다고 전했다.

서비스 비용이 포함되는 경우도 있다. 트리마제나 아크로리버, 시그니엘 레지던스 등은 호텔 조식이나 청소 지원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때 들어간 외식비와 청소비 등이 관리비에 일괄 합산된다. 인건비 역시 높게 들어간다. 보안요원이 24시간 상시 대기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주상복합아파트는 주로 경비원 수나 급여 등 보안 비용, 단지 내 편의시설 운영비 등에서 관리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가장 관리비가 높은 아파트는 시그니엘 레지던스로 나타났다. 시그니엘 레지던스 중 펜트하우스 관리비는 월 약 500만 원이었다. 펜트하우스 면적이 200~300평인데다 천장고가 높고 커튼월 방식이라 냉난방비 비중이 높다. 여기에 조식 비용 등 각종 커뮤니티 시설 비용이 더해져 ㎡당 관리비가 7575원에 달했다. 일반 아파트 ㎡당 관리비는 1265원, 주상복합은 2061원 수준이다.

최근 아파트 시설은 점점 더 고급화되고 있다. 피트니스센터나 골프 연습장은 기본이고 사우나, 클럽 하우스, 게스트룸 등이 속속들이 들어서고 있다. 몇몇 신축 아파트는 스카이 브릿지나 스카이 라운지, 인피니티 풀과 같은 시설을 설치해 조망권을 극대화했다. 또 다른 아파트는 캠핑장, 클라이밍 센터, 개별 창고와 취미실 등을 조성하여 아파트 시설의 편의성을 높였다.

한 건설사는 수영장, 인공천, 인공폭포, 워터파크, 미니 카약장 등 단지 내 물을 이용한 편의시설을 설치하여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 모든 시설의 비용은 관리비에 포함된다. 실제로 단지 내 수영장만 해도 월 관리비가 최소 2만 원에서 최대 4만 원까지 늘어났다. 또 고급 아파트 단지는 관리비를 부담할 세대수가 일반 아파트보다 대체로 적어 관리비가 높게 책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