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특별한 신용카드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일반적인 카드와 다르다. 무려 고위급 공무원과 몇백억 대 자산가들이 소유한 카드다. 유명 연예인들도 카드를 갖기가 쉽지 않다. 최근 330억짜리 청담동 빌딩을 매입하여 화제가 된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 등도 까다로운 심사를 거친 후 발급받았다.

카드사는 카드 고객을 직접 초청하고 선발한다. 엄격한 선발 조건 때문에 소지하고만 있어도 경제력과 사회적 품위가 확실히 보장된다. 카드만 내밀면 어딜 가서 나 귀인 대접을 받는다. 외식하러 나갈 땐 유명 쉐프가, 쇼핑하러 갈 땐 명품샵 점장이 뒤를 따라다니며 케어해준다는 특별한 카드들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현대카드 더 블랙 에디션 2는 제한된 명사에게 ‘초청’해 발급하기로 유명한 카드다. 호텔, 쇼핑, 명품관 바우처 및 항공권 무료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골프장에서도 회원대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연간 이용금액이 1억 원에서 5억 원 사이인 경우 프리비ㅡ아 여행 이용권도 제공한다. 현대카드의 프리비아 여행은 세계 여러 항공사와 호텔, 현지 여행 업체와 업무 제휴를 맺어 혜택이 더욱 다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 블랙 에디션 2는 가입 대상으로 초청되었다고 바로 발급이 가능한 것이 아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을 포함한 임원 8명의 ‘더 블랙 커미티’의 만장일치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구체적인 가입 조건이 공개되진 않았다. 다만 회원을 기준으로 볼 때 200억 대 부동산, 임대수익 월 6천만 원 등의 자산뿐만 아니라 사회봉사활동과 품위 등의 항목도 기준에 포함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회비는 249만 5천 원으로 우리나라 VVIP 카드 중 연회비가 가장 높다.

‘라움 오’는 삼성카드에서 발급하는 카드다. 회원이 될 경우 20~30명의 소수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행사 ‘Raum Experience’를 제공한다. Raum Experience에는 패션 브랜드 스타일링 클래스, 미술관 프라이빗 투어, 전문가와 함께하는 살롱 콘서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해외공항 VIP 의전 서비스, 공항 리무진, 골프클럽 주중 예약 서비스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라움 오는 주요 임원진으로 구성된 ‘라움위원회’ 혹은 기존 라움 회원이 추천한 예비 고객들에게만 가입 기회를 준다. 돈이 많다고 발급하진 않는다. 현대카드 더 블랙 에디션 2처럼 자산 외에 사회적 명예, 품위를 고려해 발급한다. 이는 회원 모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회비는 200만 원이다.

국민카드 탠텀은 아시아 최초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제휴를 맺어 울트라 등급을 받은 신용카드다. 아멕스와 제휴를 맺은 만큼 아멕스 PLATINUM 서비스가 제공된다. 공항 발레파킹과 리무진버스가 무료로 제공되고, 국내 면세점에서 할인이 들어간다. 추가로 본인 및 동반 3인까지 전 세계 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PP카드를 제공한다. 전 세계 주요 공항에서 VIP 의전도 서비스한다.

항공뿐 아니라 여행 면에서도 혜택이 제공된다. 특정 여행상품 이용 시 최대 100만 원의 할인이 제공된다. 특급호텔 중 하나인 롯데호텔 객실은 20~30% 현장 할인이 들어간다. 자격요건은 대기업 및 금융기관 임원급 이상, 2급 이상의 공무원, 상장회사의 대표 이상이다. 해당 요건을 갖춘 고객 중 심의위원회의 심사 결과에 따라 가입 여부가 결정된다. 연회비는 200만 원으로 삼성카드 ‘라움 오’와 동일하다.

신한카드 더 프리미어는 연 1회에 한해 특급호텔 1박 패키지, 동반자 항공 비즈니스석 무료 제공, 골프장 홀인원 기록 시 축하금 200만 원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부사장 4명으로 구성된 ‘프리미어카드심의위원회’를 통해 카드 발급 여부를 결정한다.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대표, 연 매출 500억 원 이상의 상장기업 CEO, 국회의원, 검사장 등으로 자격을 한정한다. 조건에 해당 않는 고액자산가라면 신한은행에 본인 명의의 돈을 20억 원 이상 예치시켜야 한다. 연회비는 200만 원이다.

하나카드 클럽원은 KLPGA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VVIP 관람권을 보너스로 주는 특별한 혜택으로 유명하다. 골프 쪽에 초점을 맞추어 홀인원 상금 지원, 제주도 골프클럽 할인 등이 들어간다. 이외에도 항공 좌석 승급, 글로벌 컨시어지, 특급호텔 할인 서비스와 더불어 명품 구매 시 최대 20%를 할인해 준다. 클럽원 역시 사회 저명인사, 상장기업 고위 임원, 하나금융지주 이용 고액 자산가 등의 초우량 고객만을 대상으로 한정 발급된다. 연회비는 200만 원이다.

롯데카드 인피니트는 세계적인 귀금속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카드다. 제작된 카드의 절반 정도가 실패해 버려질 만큼 제작 과정이 까다롭다. 인피니트는 명품 브랜드 듀퐁 50만 원권 스페셜 기프트와 명품 브랜드 할인, 쇼핑도우미 혜택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전 세계 개인 전용기, 요트 렌털 및 클럽 우대, 컨시어지 서비스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카드 소유자는 1급 이상 공무원, 종합대학 총장, 매출 500억·자본금 100억 이상의 상장·코스닥 법인의 오너 등으로 한정한다. 연회비는 100만 원이다.

우리카드 로얄블루 1000은 심의위원회를 통해 선택된 1000명 한정으로 발급한다. ‘로얄블루 Exclusive Excess’라는 컨시어지 서비스를 운영한다. 국내 유명 레스토랑 셰프, 매니저의 Warm Greeting과 메뉴 소개, 명품샵 점장의 쇼핑 에스코트, 아트갤러리 도슨트 등 VVIP 의전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외에도 항공권 할인, 국내외 호텔, 명품, 뷰티, 스파, 다이닝에서 특별 할인, 골프장 혜택이 들어간다. 카드 소유자는 한정한다. 연회비는 100만 원이다.

부자들은 왜 이렇게 비싼 카드를 사용할까? 혜택도 혜택이지만, 일종의 개인 비서인 ‘컨시어지’ 서비스와 회원 대상 모임 때문이 크다. 카드사에 연락만 하면 컨시어지 서비스를 통해 여행 일정과 티켓 예매, 숙박, 식사 등의 일정이 모두 조율된다. 돈을 내고 시간을 아낄 수 있는 셈이다.

또한 VVIP 카드를 사용하는 회원들은 ‘그들만의 모임’을 따로 갖는다. 일례로 현대카드는 더 블랙 회원만을 대상으로 ‘Time for The Black’이란 모임을 마련한다. 강연 시간을 위해서는 루이비통 CEO나 할리데이비슨 전 CEO, 세계 최고 와인 비평가 등이 강사로 초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