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생 A 씨는 최근 재테크 전문가를 찾아갔다가 충격적인 조언을 들었다. A 씨의 수입/지출을 분석해보니 특정 항목에서 적지 않은 금액이 다달이 빠져나간다는 것이었다. 전문가는 많은 직장인들에게서 이러한 지출 행태가 보인다며 우려를 표했다. 직장인 10명 중 7명이 보인다는 이 증상 어떤 것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탕진 소비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충동적으로 소비하는 행태다. 여러 가지 상황에서 탕진 소비가 나타난다. 스트레스를 받아 홧김에 돈을 쓰면 ‘홧김 비용’, 혼자 있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돈을 쓰면 ‘쓸쓸 비용’이라 한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어도 쓰지 않았을 비용이면 ‘멍청 비용’이라 자조적으로 부르기도 한다. 성인남녀 10명 중 7명이 이 탕진 소비를 즐기고 월평균 24만 원을 탕진했다.

탕진 소비하는 품목들은 옷, 신발, 화장품 등 쇼핑, 치킨 등 배달 음식, 문화생활부터 택시 타기까지 다양하다. 20~50대 직장인 3명 중 2명은 출근길에 아침식사와 함께 모닝커피를 소비하는 데 평균 7300원을 쓴다. 특히 코로나19로 취미와 문화생활에 돈을 쓰며 마음을 달래는 비중이 크게 늘었다. 탕진 소비는 순간 꽂히는 것이나 평소 사고 싶었던 것, 경제적 부담 적은 소소한 것에 이루어지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졌다.

직장인들은 탕진 소비의 주된 이유로 스트레스를 지목했다. ‘스트레스’는 한국인이 자주 사용하는 외래어 중 1위이기도 하다. 그만큼 한국인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직장인 85.5%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별도의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의 직장인 95%는 번아웃증후군을 경험한다. 한 직장인은 ‘코로나19로 인한 답답함까지 겹쳐서 계속 지치는 것 같다. 주말이 되어도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저 쉬고 싶은 마음만 든다’고 말했다. 더불어 직장인 64.5%는 스스로를 일에 쫓겨 자유시간이 없는 ‘타임 푸어’라고 전했다. 10명 중 6명은 일에 쫓겨 일상이 재미없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에 대한 보상심리라는 게 직장인들의 이야기다.

최근 트렌드는 기분이 나쁘면 탕진하는 것이다. 소비되는 비용을 합리적이라 하기 어렵지만 설문 결과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면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 같다’라는 의견이 과반수를 넘었다. 탕진 소비가 나를 위한 투자의 일환이라고 생각하는 의견도 다수였다.

반면 잠시 기분이 좋아지다가 그대로 돌아온다는 의견도 비슷하게 많았다. 실제로 나중에 카드값 등으로 다른 스트레스가 생긴다는 답변이 전체의 16%를 차지했다. 재테크 전문가는 지출 내역을 보며 느껴지는 허탈감은 더 큰 스트레스를 야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탕진 소비가 습관으로 굳을 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탕진 소비 트렌드는 개인에게 꼭 나쁘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개인이 사회에게, 사회가 개인에게 악순환을 만들어내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이때 합리적인 지출 습관으로 탕진 소비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계부를 쓰며 자신의 소비패턴 파악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특히 홧김 비용의 주기와 사용처를 점검하고 지출 빈도가 높은 항목에는 금액 제한을 두며 관리해야 한다.

또한 탕진 소비의 원인과 방식을 이해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탕진 소비는 영화, 공연 등 문화생활 부문에서 자주 일어난다. 이때 적립이나 할인 등 자신에게 맞는 카드를 고르면 탕진 소비의 타격을 줄일 수 있다. 충동적으로 인터넷 쇼핑을 하고 싶다면 포인트 통합 사이트를 통해 쇼핑하고 환급을 받는 것이 좋다. 탕진 소비의 이유 중 하나인 번아웃증후군 증상을 잘 알아차리는 것도 방법이다. 스스로 본인의 상태를 알아차리고 적절히 대처하면 소비의 싹을 자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