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방송에 솔비가 나와 밝힌 근황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솔비는 최근 유명 작가들이 소속된 아틀리에에 화가로 정식 입주하게 됐고, 그림은 경매에서 최고가에 낙찰됐다고 근황을 밝혔다. 연예인 솔비가 아닌 ‘화가 권지안’으로서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 화가로 활동하는 연예인이 솔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10년 이상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하정우 역시 연예인 화가로 유명하다. 이혜영과 나얼 등도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왕성한 화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예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연예인 화가에 대해 살펴보자.

하정우의 화가 활동은 이미 유명하다. 하정우가 배우로서의 명성이 높은 이유도 있지만, 10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화가 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하정우의 그림은 지난 2016년 아이옥션에서 1,400만 원에 낙찰되면서 화가로서의 유명세가 더 높아졌다. 이뿐만 아니라 2013년 뉴욕에서 열린 전시회에서는 16점의 그림이 완판되기도 했다. 특히 경매(2차 시장)가 아닌 1차 시장(화가나 갤러리에서 구입)에서는 최대 1,800만 원에 거래된 그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정우는 지난 2004년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2010년에 화가로 정식 데뷔했다. 그는 “연기가 안 될 때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시작했다”라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계기를 설명했다. 특히 한 인터뷰를 통해 “내가 물려받은 능력을 쌀로 비유하자면, 영화는 쌀로 밥을 짓는 것이고, 그림은 남은 쌀로 술을 빚는 것”이라며 “그림을 그릴 때 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균형을 얻는다”라고 말했다.

솔비는 최근 유퀴즈온더블럭에 출연해 ‘화가 권지안’으로서의 활동을 보다 상세히 알렸다. 올해 초 솔비는 대한민국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입주한 가나 아틀리에의 입주 작가로 선정됐다. 솔비는 가나 아틀리에 작가들이 하나의 주제로 준비한 특별전에 ‘팔레트 정원’이라는 작품을 출품했고, 이 작품은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 회사인 서울옥션에서 920만 원에 낙찰됐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2017년에는 미로를 형상화한 그림 ‘메이즈’가 1,300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솔비는 지난 2010년 우울증 치료를 위해 그림 그리기를 시작했다. 솔비는 단순히 캔버스 위의 그림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본업인 가수의 퍼포먼스와 미술을 결합해 새로운 장르 구축에도 도전했었다. 지난 2017년에는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해 커다란 캔버스 위에서 몸에 물감을 묻혀 그림을 그리는 퍼포먼스 ‘red’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런 퍼포먼스를 ‘가수 솔비’와 ‘화가 권지안’의 셀프 컬래버레이션이라고 이름 짓기도 했다.

각종 예능에 출연해 화가로서의 모습을 한껏 보여준 이혜영 역시 유명하다. 지난 2015년 종로구 평창동 언타이틀드에서 첫 전시회를 개최한 이혜영은 2016년 뉴욕에서의 단체 전시회와 2017년 뉴욕에서 개인 전시회 등을 열었다. 평소 이혜영은 그림을 잘 팔지 않지만 지난 뉴욕 전시회에선 2,000만 원에 팔리기도 했다.

이혜영은 그림을 시작하게 된 계기로 “딸”을 언급했다. 결혼 후 연예 활동을 중단했던 이혜영은 집에서 노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결혼 전에 취미로 했던 그림을 다시 시작했다고 말했다. 집에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어 딸의 눈에 쉽게 보이는 곳에서 항상 그림을 그렸고, 이혜영의 딸 역시 이 영향을 받은 탓인지 현재 미술을 전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가수 나얼이나 배우 구혜선 등은 이미 수차례 전시회를 개최할 정도로 왕성한 화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연예인 화가에 대해서 평가는 다양하다. ‘대중 미술의 저변 확대’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일반인들에게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 미술을 더 친근하게 만들어주기도 하고, 전시회 참여나 직접 그림을 그리는 클래스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비판적인 시선도 많다. 이들이 인기 화가로서 활동할 수 있는 이유는 ‘연예인 프리미엄’ 덕분이라는 지적이다. 보통 화가의 그림은 호당 가격(호는 캔버스의 크기)으로 책정되는데 신진 작가의 경우 호당 5~10만원, 중견 작가는 20~30만원선에 판매된다. 하정우와 솔비의 경우 이미 중견작가 수준의 금액으로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한 미술계 관계자는 “연예인들이 취미 삼아 그리는 그림이 미술에 일생을 바쳐온 기존 화가들의 작품보다 높은 가치를 받는 것은 기성 작가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