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주가라면 여행에서 돌아올 때 반드시 사 오는 것이 있다. 바로 면세점에서 저렴하게 파는 양주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을 자제하다보니 면세점 방문이 어려워져 많은 애주가들이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그렇다고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면세점만큼은 아니지만, 마트보다 저렴하게 양주를 살 수 있는 곳이 있다.

국내에서 술이 비싼 이유는 술 가격에 상당수가 세금이기 때문이다. 주류에 부과하는 세금인 주세는 탁주, 맥주 등으로 구분되는 발효주와 소주, 위스키 등으로 구분되는 증류주에 다르게 적용된다. 우리나라는 맥주의 경우 술의 중량을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하는 종량세를 적용하지만, 소주나 위스키 등 증류주에는 출고가를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하는 종가세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종가세가 적용되는 주류는 위스키나 브랜디 등 면세점에서 많이 구입하는 증류주다. 증류주는 출고가의 72%를 세금으로 책정한다. 만약 면세점에서 10만 원에 살 수 있는 위스키를 국내 마트에서 사려면 세금 7만 2,000원을 포함한 금액인 17만 2,000원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술의 원래 가격과 세금, 유통마진까지 포함하면 시중에서는 20만 원 정도에 구매하게 될 것이다.

면세점에서 파는 술은 시중에서 사는 술보다 저렴하지만, 매번 면세점에서 술을 살 순 없다.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술을 사고 싶다면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를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코스트코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매장으로 유명하다. 특히 코스트코에서만 판매하는 몇몇 상품들은 ‘꼭 사 와야 하는 물건’으로 찬양받는 경우도 있다.

코스트코의 상품들이 저렴한 이유는 간단하다. 회원비를 받는 회원제로 운영한다는 것과 대량 구매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기 때문이다. 술 역시 마찬가지다. 코스트코의 주류코너에 가면 보통 편의점에 1~2개 있을까 말까 한 고가의 양주들이 팔레트 가득 진열된 것을 볼 수 있다. 대량으로 구매해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니 다른 마트보다 저렴할 수밖에 없다.

코스트코의 양주 가격은 얼마나 저렴할까? 국내 대형마트와 코스트코에서 판매되는 같은 종류의 양주를 비교해봤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위스키인 발렌타인 17년산(700㎖)은 코스트코에선 12만 6490원에 판매하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에선 14만 2000원에 판매 중이다. 둘의 가격차이는 대략 1만 6000원 수준이다. 참고로 면세점에선 58~64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을 1,150원이라고 가정하면 약 6만 7,000원~7만 3,600원 수준이다.

또 다른 인기 위스키인 ‘조니워커 블루라벨’의 경우 코스트코에서는 22만 8,590원에 판매 중이다. 28만 원에 판매하는 국내 대형마트와 비교하면 대략 5만 원 정도 저렴하다. 그렇다면 면세점 판매 가격과는 얼마나 차이 날까? 면세점에서 조니워커 블루라벨은 138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150원이라 가정하면 15만 8,700원이다. 코스트코의 조니워커 블루라벨이 면세점과 비교해 6만 7,000원가량 비싼 것이다.

면세점과 마트의 가격 차이는 세금의 문제다. 그렇다면 국내 대형마트와 코스트코의 가격 차이는 무엇 때문일까?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의 차이”라고 말했다. 대량으로 구입해 싸게 많이 파는 박리다매 방식을 고집해온 코스트코의 판매 가격이 저렴한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그는 “코스트코에서 고집하고 있는 ‘유료회원제’와 1개의 카드사 결제만 가능한 ‘one 카드’ 방식 덕분에 더 저렴한 판매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