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자동차 기업인 현대차가 최근 자동차 전문 유튜브 채널 ‘오토포스트’와 ‘인싸케이’에 대해 민사소송 및 형사소송을 제기했다. 그동안 현대차 비판을 다룬 콘텐츠가 많았던 두 채널이었기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현대차가 참을 만큼 참았다는 여론과 소비자 고발 콘텐츠를 탄압하려는 대기업이라는 비판이 함께 나오고 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보자.

현대차가 고소를 진행하게 된 두 유튜브 채널은 어떤 채널일까? 먼저 24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오토포스트는 자동차 전문 채널이다. 해당 채널은 자동차의 리뷰 혹은 시승기를 통한 자동차 소개를 포함해 다양한 자동차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특히 자동차 업계의 이슈를 파헤치거나 소비자들의 제보를 받아 자동차의 결함 등을 고발하고 소비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등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인기가 많은 콘텐츠는 소비자들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자동차 결함을 고발하는 콘텐츠다,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차, BMW, 아우디 등의 자동차 제조사에 대한 소비자 피해 내용을 밝히고 해당 제조사의 대응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실제 자동차 결함 문제로 피해를 본 소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동차 결함의 내용과 자동차 제조사의 대응을 함께 보여주면서 힘없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주고 있다.

인싸케이의 경우 IT 제품과 자동차에 대한 리뷰 이슈를 정리해 주는 콘텐츠를 다루는 채널이다. 그중에서도 자동차와 관련된 콘텐츠가 상당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관련 콘텐츠의 경우 차량 결함에 대한 소비자 제보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인기 업로드 영상을 살펴보면 상당수 콘텐츠가 현대차의 결함을 고발하는 내용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인싸케이가 최근 비판했던 것들을 살펴보면 현대차가 밀고 있는 고급 라인업인 제네시스 차량들이다. 제네시스의 G80을 비롯해 G90, GV80 등 최근 출시되는 차량의 가격이나 연비 등을 타사의 차량과 비교하거나 해당 차량의 소비자들이 고발한 차량 결함을 주로 다루고 있다. 인싸케이의 경우 차량 결함에 있어서는 더욱 강력한 목소리를 내는데, 소비자의 생명과 안전에 대해 현대차가 신경 쓰지 않고 있다는 비판적 내용의 콘텐츠가 많다.

최근 현대차는 두 유튜브 채널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오토포스트 채널이 제작한 콘텐츠 속 내부고발자의 경우 현대차 정직원이 아닌 하청 업체 직원이며, 그 직원이 품질 불량을 일부러 만들어 실적을 올리려 한 정황이 포착돼 계약 연장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콘텐츠 속 내부고발자가 고발한 내용은 계약 연장이 되지 않은 하청 업체 직원이 앙심을 품고 제공한 허위 사실이며, 이에 대해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오토포스트에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으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라고 말했다.

인싸케이에 대해서도 “제네시스 등 현대차에 대해 쓰레기, 죽음 등의 표현을 통해 악의적으로 공포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있었다”라며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현대차의 홍보용으로 제작된 광고 영상을 무단으로 수정해 사용한 혐의로 저작권법과 관련된 형사소송을 제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고객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해선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의 유튜브 채널 고소와 관련해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최근 유튜브 등의 콘텐츠가 다양해지고 많아지면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사실인 것처럼 전파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와 함께 해당 채널들이 현대차를 깎아내리며, 구독자와 조회 수를 끌어모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상당수 누리꾼은 ‘현대차의 결함’을 문제 삼았다. 특히 “급제동이나 급발진 등 운전자뿐 아니라 3자의 생명과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는 결함에 대해서 하나도 해결하지 않으면서 유튜브 채널이나 고소하고 있다” “차나 잘 만들어라” “현대차의 품질관리가 개선되지 않으면 이런 유튜브 채널들은 계속 나올 것”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근본적인 원인인 자동차의 결함 해결과 품질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다른 누리꾼은 “현대차의 이런 대응을 보니 BMW 화재 대응과 너무 차이가 크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여름 BMW 520d에서 연쇄적으로 화재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각종 언론 및 유튜브에서 BMW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지만, BMW는 언론 및 유튜브 등에 대응하기보단 문제 해결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특히 2019년 9월 BMW 코리아는 차량의 결함을 인정하며 해당 차량에 대한 리콜과 함께 화재 차량에 대한 화재 이전 차량의 잔존 가치를 보상금으로 지급하겠다는 보상안을 밝히기도 했다. 물론 BMW의 보상안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한 누리꾼은 “차량의 결함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결함을 지적한 매체에 대해 고소하는 현대차가 소비자의 비판은 수용하겠다고 하니 어이없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