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후 200만 원의 월급을 받는 사회 초년생 A 씨.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받는 월급의 70%를 저축한다. 돈을 최대한 불리기 위해 국내, 해외 주식은 물론 은행 적금도 넣고 있다. 이마저도 불안한 A 씨는 전문가에게 재무 상담을 받았지만, 전문가로부터 예기치 못한 말을 듣게 됐다. 돈을 벌면 모아야 한다는 강박에 미처 하지 못했던 그 생각. 무엇인지 함께 알아보자.

일반적으로 사회 초년생은 본격적인 소비를 시작하는 사람과 특별한 지출 없이 모으기만 하는 사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둘 중 무엇이 옳은 것일까? 답은 알 수 없다. 지출이 많더라도 어떤 소비를 위해 지출하는가가 중요하고, 돈만 모으고 있더라도 얼마씩 모으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보통 금액이 많지 않아도 무조건 저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것이 절대적으로 옳은 것만은 아니다. 몇몇 재무 전문가들은 ‘저축을 한다는 것’에 의미 부여를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금액이 많지 않아도 꾸준히 저축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그 저축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한 재무 전문가는 “사회 초년생이라면 저축의 의미를 두는 것보단 수입이란 파이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보통 회사에 취직하는 사회 초년생 중 상당수는 중소기업에 입사한다. 구인 구직 플랫폼 잡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중소기업에 입사한 대졸 신입의 평균 연봉은 2,800만 원이다. 각종 공제를 제외하고 나면 월 210만을 원 수령할 수 있다. 이 중 70%를 저축한다고 가정하면 월 140만 원 정도 저축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나마 이는 학자금 대출 등 빚이 없는 경우에 가능한 이야기다.

하지만 통신비, 교통비, 보험료, 식비 등 고정지출과 생활비를 제외하고 독립해서 월세까지 나가는 경우엔 월 100만 원 저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보통 이런 경우엔 아끼고 아끼느라 마땅히 써야 할 돈도 못 쓰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일정 수준의 강제적인 저축 때문에 현재의 삶이 피폐해지는 현상이 생기며 이른바 ‘현타’를 겪는 사회 초년생들도 수두룩하다. 이 때문에 사회 초년생들에겐 저축보다 ‘연봉 올리기’가 중요하다.

그렇다면 연봉은 어떻게 올려야 할까? 흔히 직장인들은 연봉 올리기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이직’을 꼽는다. 현재 직장에서 훌륭한 성과를 보여 연봉을 올리는 것도 좋지만, 보통 중소기업에서 이뤄지는 연봉 인상은 5%를 넘기 힘들다. 하지만 이직의 경우 보통 10% 내외의 연봉 인상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잡코리아가 직장인 1,3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84.6%가 이직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47%는 낮은 연봉에 불만이 있어 이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재무 전문가는 “이직을 하고 싶다고 무조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직도 좋지만 본인에 대한 투자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직 과정에서 회사가 원하는 역량에 맞추기 위한 ‘자기 개발’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다. 외국어 능력이 부족하다면 외국어 능력을 키우고, 자격증이 필요하면 자격증을 따야 한다. 그는 받는 월급의 최소 10%는 자기 개발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런 투자가 이직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현재 다니는 직장에서의 승진 및 성과 달성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재 나에게 필요한 능력을 극대화하고 다른 동료들에게 없는 능력을 키운다면 보다 빠른 승진이 가능하고 이는 곧 연봉 상승으로 이어진다. 게다가 최근에는 사회 초년생들을 위한 지원 정책이 많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 좋다. ‘국민 내일 배움 카드’를 활용해 5년간 300~500만 원의 훈련, 교육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는데, 실업, 재직 여부에 상관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또, 사회초년생만 가능한 혜택을 누리는 것도 핵심이다. 경력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적어도 2~3년 한 회사에서 경력을 쌓아야한다. 이때 재직 중인 중소기업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청년내일채움 공제’도 적극 활용하는게 좋다. 중소기업에 입사한 사회 초년생을 비롯해 재직자 등이 활용할 수 있는데 2년간 월 12만 5,000원을 저축하면 정부와 회사에 지원받아 1,600만 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청년통장’을 이용해 목돈을 마련하는 것도 좋다.

물론 현재에 만족하며 자기 개발보단 목돈 마련에 집중하는 것도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재테크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야 한다. 사회생활 초기 결정되는 연봉이 평생의 연봉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사회 초년생들이 경제적인 부족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때문에 최대한 많은 돈을 모아야겠다는 조급함이 생기기도 한다. 조금이라도 아끼고 모으면 언젠간 부자가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생기기도 한다. 이에 대해 한 재무 전문가는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몸값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직이나 훌륭한 성과를 통한 연봉 인상이 이뤄졌다면 학자금 대출 등의 빚을 없애고 난 뒤 본격적인 재테크를 해도 늦지 않다. 이후엔 월급의 50% 이상을 강제적으로 재테크에 활용해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기준금리가 0.5% 이하까지 낮아졌다는 점을 고려해 해외 주식이나 국내 주식에 여러 재테크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