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을 비롯한 유명인들이 벌이는 사업은 늘 대중의 관심을 받는다. 잘못된 아이템 선택이나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빚더미에 오르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특별한 아이디어에 유명인의 인지도까지 더해진다면 일반인보다 사업에 쉽게 성공할 가능성도 크다. 논란으로 잠시 자취를 감췄던 유명인 한 사람이 최근 새로운 사업을 들고 나와 화제다. 과연 그는 누구이며, 어떤 사업을 진행 중인지 알아보겠다.

고려대 신방과를 졸업하고 1981년 KBS에 입사한 이영돈 PD는 1991년 SBS로 옮긴 뒤 ‘그것이 알고 싶다’, ‘주병진 쇼’ 등 인기 프로그램을 도맡아 제작했다. 그러나 1995년 다시 KBS에 재입사 해 다큐 위주의 커리어를 쌓아갔고, 2007년에는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소비자 고발’의 진행자를 맡았다.

2011년에는 채널A 제작본부장으로 취임했으며, ‘지금 해결해 드립니다’, ‘이영돈 PD 논리로 풀다’, 그리고 문제의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을 진행한다. 2014년에는 다시 JTBC로 자리를 옮겨 ‘이영돈 PD가 간다’를 맡았다.

먹거리 X파일은 먹거리의 생산, 유통, 소비와 관련된 문화를 탐사하고 문제점을 발견해 대안을 모색하는 프로그램으로, 비위생적으로 제조·유통되거나 몸에 해로운 성분이 다량 들어간 음식들을 취재해 고발한다. 취지는 좋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시간이 갈수록 주목을 받기 위해 자극적인 소재를 선택하고 사실과 다른 내용을 보도한다는 비판을 받기 시작한다.

‘간장게장’ 편에서는 출연한 남도 요리 연구가가 전라도 한 식당의 게장이 얼어있다며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는데, 방송 이후 알려진 사실에 따르면 영업 종료 시간이 다 되어 도착한 제작진에게 식당 주인은 ‘당일 분량이 모두 판매되었다’고 말했지만 다음날 판매될 게장이라도 달라는 말에 촬영을 감행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굴비 상인들이 생선을 해풍에 건조하지 않고 소금을 쳐서 냉동하면서도 폭리를 취한다고 비난했던 영광굴비 편, JTBC ‘이영돈 PD가 간다’에서 방송한 그릭요거트 편 등이 논란이 되면서 이영돈 PD는 한동안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최근 이영돈 PD는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한다. ‘이영돈 TV’라는 이름의 이 채널은 이영돈 PD가 추천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다룬 “이영돈 PD가 추천합니다”, 인터넷상에 떠도는 소문, 미신, 카더라 정보를 분석하는 “과연 그럴까”, 몸에 좋고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깐깐한 미식가”로 구성되어 있다. PD로서 자신의 커리어와 일관성이 느껴지는 구성이다.

그런 면모는 이 PD가 론칭한다는 사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 9월 2일, 이영돈 PD 측은 “직접 검수한 식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스포츠음료, 비타민, 유산균, 두유 등 이 쇼핑몰에서 판매될 제품들 중 다수는 생산지 농민들과 연계해 개발한 상품들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 30년이 건강과 먹거리를 향한 지적과 평가의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전국의 생산자들과 상생하고 공존하는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렇다면 최근 사장님이 된 다른 유명인에는 누가 있을까? 배우 권상우는 지난 5월 성동구 모처에 세차장을 개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5 개의 세차 공간, 9 개의 탈수 공간으로 이루어진 이 세차장은 연면적 616㎡의 규모와 최신식 세차 시설을 자랑한다. 세차장 건물 2층에는 역시 자신이 운영하는 기획사 ‘수 컴퍼니’를 입점시키기도 했다. 권상우가 해당 부동산을 매입한 것은 2016년의 일로, 지상 2층 공장과 빌딩 3개 동을 80억 원에 사들였다.

권상우가 세차장 사업을 시작한 데는 평소 본인의 취미와 현실적 고민이 고루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권상우는 벤틀리, 페라리 등 고가의 차량을 소유한 자동차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이런 차에 대한 관심이 세차장 사업으로까지 이어졌다는 추측이다. 또한 전성기였던 20~30대 시절에 비하면 배우 생활로 벌 수 있는 수입이 줄어들어,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 사업을 시작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가지 아이템에 집착하는 연예인 사업가도 있다. 2011 년 닭 육수 맛의 ‘꼬꼬면’을 개발해 히트시킨 방송인 이경규는 최근 돈치킨을 통해 ‘허니 마라 치킨’을 선보였다. 단발성으로 돈치킨과 협업한 것은 아니다. 그는 돈치킨의 지분 27%를 보유한 2대 주주이며, 이사로도 재직 중이다.

지난 8월 20일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신메뉴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이경규는 “나는 닭과 인연이 깊다. 낚시를 하러 가도 닭 국수를 먹는다. 그래서 닭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닭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돈치킨에서 이사로 직접 현장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다른 분들과 다르다”며 이 사업과 메뉴에 쏟은 자신의 애정을 자랑스레 밝히기도 했다.

최근 식음료계의 화두인 ‘마라’는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에서도 앞다퉈 치킨과 접목해 선보이고 있다. BHC에서는 ‘마라칸 치킨’을, 굽네 치킨에서는 ‘굽네 마라 볼케이노’를 출시했다.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허니 마라 치킨’이 8년 전 꼬꼬면처럼 히트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