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한국고용정보원

직장인의 수입은 일정하다. 성과급에도, 이직하면서 몸값을 올리는 데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1,2년 새에 드라마틱 하게 수입이 늘어나기는 힘들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남은 선택지는 ‘덜 쓰고 잘 모으는 것’ 뿐이다. 세계 최고의 부자 중 한 사람인 워런 버핏은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지 말고 저축하고 남은 돈을 쓰라’고 조언한 바 있다. 여기서 저축의 총액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있으니, 이자는 높게 받고 세금은 절약하는 ‘저축의 스킬’이다. 같은 돈을 어떤 통장에 넣느냐에 따라 몇 년 뒤 모인 돈의 액수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오늘은 은행원들이 입을 모아 추천한다는 직장인의 재테크 팁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아시아경제, 매일신문, 재테크 포털_’모네타’

우리에게는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 갑자기 사고를 당했을 때, 집이나 차에 손상이 생겼을 때, 혹은 누군가에게 돈을 물어줄 일이 생겼을 때 우리를 지켜주는 건 두둑한 비상금 뿐이다. 재테크 고수들이 비상금 통장으로 추천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증권사에서 개설이 가능한 CMA 통장이다. CMA는 증권사 투자 기능이 결합된 통장이라 일반 예금에 비해 금리가 높지만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각 증권사 CMA 중 어떤 상품의 금리가 높은지는 재테크 포털 ‘모네타’에 접속해 ‘금융상품’카테고리에서 최고금리-수시입출식을 선택하고 원하는 기간을 고르면 알아볼 수 있다. 현재 1년 기준으로 가장 높은 금리는 1.65%이다.

다만 CMA는 목돈의 장기 투자용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하루 단위로 이자가 적용되고 매일 원금과 이자가 재투자되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지만, 6개월 이상 목돈을 예치한다면 일반적인 적금 상품의 이자 소득이 더 높아질 수 있다.

CMA처럼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지는 않지만, ELS(주가 연계증권)도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 수익률은 일반 예금에 비해 월등히 높고, 동시에 원금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기준으로 삼은 주식 종목이나 주가지수 등이 가입 기간 동안 일정 범위 밖으로 벗어나지만 않으면 4~5%의 높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다만 중도 해지 시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에 1~2년에 달하는 가입 기간 동안 돈을 계속 예치해둘 수 있는지 잘 판단해야 한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통장에 돈을 넣는 것만큼이나 세금을 적게 내는 것도 재테크에 도움이 된다. 그냥 적게 내기만 한다면 별 감흥이 없을지 모르지만, 연말 정산에서 소득 공제를 두둑하게 받는다면 왠지 보너스를 얻은 것처럼 기분까지 좋을 것이다.

이런 기쁨을 누리고 싶은 직장인이라면 잊지 말고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해야 한다. 물론 청약 신청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통장이지만, 혹 청약 당첨이 되지 않더라도 주택청약 통장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이익이 있다. 총 급여액 7천만 원 이하의 무주택 근로자라면 납부액의 40%까지 소득공제를 해주기 때문이다. 납부 금액 한도가 240만 원이므로, 최대 96만 원까지 세금 절약이 가능하다.

ISA 통장도 고려해봄직하다. 흔히 ‘만능 통장’이라 불리는 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역시 비과세 혜택이 쏠쏠하기 때문이다. ISA는 하나의 계좌에서 예금, 주식,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 외에도 가입 유형(일반형, 서민형, 청년형)에 따라 200만 원에서 400만 원까지의 수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비과세 한도를 초과한 부분에 대해서도 9.9%의 저율로 과세하기 때문에 유리하다. 다만 5년(서민형, 청년형 3년)의 의무 가입 기간이 있으므로 현금 유동성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미리 고려해야 한다. 2016년 출시 이후 올 7월 말까지 ISA의 누적 수익률은 9.79%로 집계되었다.

급한 일이 생겨 정기 예금을 해지할 때는 전부 해지가 아닌 일부 해지도 가능하다. 대부분의 은행이 원금 중 일부만 찾아가는 ‘정기예금 일부 해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급전이 필요한 경우, 이자 손해를 최소화하면서 돈을 인출할 수 있으니 꼭 기억해 두자. 다만 인출 가능 횟수가 최대 3회 정도로 제한되어 있으니 가입할 때 이 부분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예금과 적금의 만기가 1년 단위로만 설정되는 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내가 원하는 날짜로 만기를 지정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놓치는 날 없이 이자를 챙겨 받을 수 있고, 만기 날짜에 맞추어 지출 계획을 조정할 필요가 없다.

온라인으로 금융상품에 가입하면 혜택이 늘어나기도 한다. 고객이 온라인에서 상품에 가입하는 비율이 늘어날수록 지점 유지 비용, 인건비가 덜 들기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에서만 가입이 가능한 상품들도 존재한다. 이런 상품은 대면 가입 상품들에 비해 금리가 높거나 수수료가 저렴할 가능성이 크니, 상품에 대한 이해만 확실하다면 가입자에게 유리하다.

사실 스스로 모든 금융 정보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사회 초년생이라면 지금까지 나온 단어들만으로도 머리가 어지러울지 모른다. 신뢰할 수 있는 은행원과 친분관계를 형성하는 게 도움이 되는 이유다. 환율우대, 수수료 면제부터 대출 금리 우대, 특판 상품 안내 등 그들이 마음만 먹으면 더 적극적으로 줄 수 있는 도움이 많다. 은행 업무를 볼 때는 예의 바르고 친절한 태도를 유지해 은행원의 호감을 사 두자. 물론 상품 하나라도 더 팔려고 혈안 된 행원은 아닌지 잘 알아보는 눈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