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D MONEY]지난 10월 ‘백종원의 골목식당’과 관련해 큰 이슈가 있었다. 골목식당에 출연한 영세한 자영업자가 수개월에 걸친 노력 끝에 만들어낸 레시피를 그대로 베낀 프랜차이즈 업체가 등장한 것이다. 이 업체에 대한 수많은 비판 여론이 만들어지고 불매운동이 시작되면서 결국 해당 업체의 브랜드를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2일 ‘백종원의 골목식당’ 출연한 포항시 신촌‘s 덮죽집은 백종원이 극찬을 했던 식당으로 유명하다. 덮죽은 기존에 있는 메뉴인 덮밥에서 착안한 신메뉴인데, 덮밥에서 밥이 아니라 죽을 이용하는 요리다. 덮죽은 ’THE신촌’s 덮죽집‘의 사장이 수개월간의 고민과 연구 끝에 직접 개발했다. 백종원 역시 덮죽의 맛을 인정하고 대량으로 조리하는 방법을 함께 연구하는 등 덮죽집의 성공을 기원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덮죽집 사장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불쾌한 심정을 내비쳤다. 그는 “저는 다른 지역에 덮죽집을 오픈하지 않았습니다. 뺏어가지 말아주세요”라며 SNS를 통해 덮죽집을 표절한 곳이 있다고 알렸다. 그가 이런 게시물을 올린 이유는 덮죽집과 유사한 메뉴를 내세운 프랜차이즈 업체가 생겨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해당 프랜차이즈 업체는 배달의 민족 등에서 족발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족발의 달인’을 운영하는 ‘올카인드코페레이션’인것으로 알려졌다. 올카인드코퍼레이션은 ‘덮죽덮죽’이라는 상호를 출원하며 외식업 전문 연구진과 자체적인 메뉴를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미 방송을 통해 요리의 콘셉트나 레시피가 공개된 만큼 거짓말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단순히 표절만 한 것도 모자라 남의 노력을 자신들의 노력이라고 포장하는 모습에 더욱 분노했다. 한 누리꾼은 “덮죽집 사장님의 피땀을 뺏어 먹어야 속이 후련했냐”라며 “진짜 죽이 돼야 정신 차리지”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게다가 ‘덮죽덮죽’은 메뉴 이름까지 표절해 더 큰 공분을 사고 있다. 소라와 문어가 들어가 ‘소문덮죽’으로 지은 이름을 따라 해 덮죽덮죽에서는 ‘골목 저격 소문덮죽’이라 메뉴명을 지었다. 누가 봐도 골목식당의 덮죽집을 연상할 수밖에 없는 메뉴명이다.

이런 표절 행위에 여론이 심각하게 나빠지자 이상준 올카인드코퍼레이션 대표는 사과문을 게시했다. 사과문에서는 표절 사실을 인정하며 “수개월의 연구와 노력을 통해 덮죽을 개발한 포항의 신촌‘s 덮죽 대표님께 큰 상처를 드렸습니다.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라며 사과했다. 이와 함께 ’덮죽덮죽‘ 브랜드 사업을 완전히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론은 좀처럼 잠잠해지지 않았다. 단순히 메뉴 표절로 끝나지 않고 문제가 더 커지게 됐다. 덮죽덮죽의 리뷰를 남겼던 계정 대부분이 족발의 달인에도 좋은 리뷰를 달았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올카인드코퍼레이션이 리뷰를 조작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해당 논란은 올카인드코퍼레이션에 대한 불매운동으로까지 이어졌고, 현재 올카인드코퍼레이션의 홈페이지는 마비된 상황이다.

2개월이 지난 최근 골목식당은 예고편을 통해 다시 찾은 포항 덮죽집을 보여줬다. 덮죽집 사장과의 인터뷰와 함께 후속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골목식당 예고편을 통해 덮죽집 사장은 “사실 너무 무서웠다. 감당할 수 없다. 너무 속상하고 억울했다”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백종원은 이에 대해 “마음 편히 장사해라, 내가 어떻게든 해결하겠다”라며 위로했다.

사실 이상준 올카인드코퍼레이션 대표가 덮죽덮죽에 대한 표절을 인정한 이후 덮죽덮죽 브랜드를 철수하겠다고 밝혔지만, 그 이후에도 상표권 출원이 계속 유지돼있으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여론이 잠잠해지면 다시 덮죽 사업을 시작하려는 것 아니냐”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다시 살펴본 결과, 올카인드코퍼레이션에서 출원했던 덮죽덮죽 상표권은 취소돼 있다.

당시 접속이 불가능했던 올카인드코퍼레이션의 홈페이지는 현재는 접속이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인사말과 ’준비 중입니다‘라는 메시지 외에는 다른 정보는 아무것도 확인할 수 없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도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전부터 공정위는 프랜차이즈의 무분별한 출점을 막기 위해 직영점을 1년 이상 운영해야만 가맹점을 모집할 수 있게 하는 입법을 예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