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사치품이 아니라 멋
젊은 층의 명품 접근성 상승
받고 싶은 선물 순위 상위권 ‘명품’
재테크와 명품의 기회비용

[SAND MONEY] 연인들이 따뜻한 계절 겨울이 왔다. 주변에선 크리스마스라고 서로 선물을 주고받는 연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연인 간 선물의 가격대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선물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특히 재테크에 막 눈을 뜨게 된 MZ 세대를 중심으로 고액의 선물 대신 재테크를 했으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최근 20~30대 MZ 세대를 중심으로 명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명품이라는 것이 부잣집 사모님들이나 30대 이상의 성공한 사람들의 전유물에서 20대들의 패션 아이템으로 변화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3사 백화점(신세계, 롯데, 현대)에서 20대의 명품 매출 신장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롯데백화점의 경우 20대의 명품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52.8%나 치솟았으며 이는 50대의 매출 신장률인 24%와 비교하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소비 시장에 이제 막 진출한 20대들의 경우 노동보다 소비에 가치를 두는 경향을 보인다. 몇 개월간의 아르바이트를 통해 명품 신발 하나를 구매하거나 가방을 구매하는 것은 사치가 아니라 그 사람의 노력으로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른바 ‘샤테크’로 불리는 명품 리셀족들이 늘어나면서 20~30대 젊은 층의 명품 구매 비율도 늘어나게 된 것이다.

이처럼 명품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다 보니 선물 문화에도 변화가 생겼다. 20대의 청년들에게 ‘나와는 상관없는 제품’으로 여겨졌던 수백만 원짜리 명품을 내 친구, 혹은 내가 하나, 둘씩 갖게 되니 명품 구매에 대한 장벽이 한없이 낮아졌다. 조금만 노력하면 명품을 살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명품을 선물로도 주고받는 것도 자연스러워졌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몰 업체인 이베이코리아가 올해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해 자체적으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밸런타인데이에 받고 싶은 선물 2위로 명품 지갑/가방이 뽑혔다. 밸런타인데이의 경우 보통 초콜릿이나 사탕 등을 선물하는 날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전체 응답자 중 19%가 명품 선물을 기대할 정도로 연인 간 명품 선물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이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명품 선물이 자연스러운 것은 아니다. 지인 소개로 만난 여자친구와 1년째 연애 중인 31살 A 씨는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 때문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A 씨의 여자친구가 내심 250만 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선물해 주길 기대하고 있어 상당히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여자친구는 “요즘 친구들 보니까 1년에 한두 번 정도는 이런 선물을 주고받더라”라며 A 씨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A 씨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요즘, 연인의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주기 위한 적금을 드는 사람까지 나오고 있다. 250만 원이나 하는 명품 가방을 일시불로 사기엔 부담스럽고, 할부하려고 생각하니 할부 이자가 아깝다는 것이다. 사기 전에 돈을 모으느냐, 사고 나서 돈을 갚아가느냐 차이지만 이왕이면 할부 이자를 내는 것보다 적금 이자를 받는 것이 좋다는 주장이다.

사실 A 씨가 250만 원 상당의 가방을 선물하지 못할 경제 상황은 아니다. 다만 최근 주식 등의 투자 명목의 재테크를 시작하면서 250만 원이라는 금액의 기회비용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졌다. 250만 원의 명품 가방을 선물하면 여자친구의 기분이야 좋겠지만, 이를 투자금으로 사용한다면 추후에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올해 3월 코로나 쇼크로 삼성전자 주식이 4만 2,000원까지 떨어졌을 때 250만 원으로 다 샀으면 지금 200만 원 더 벌어놨을 것”이라며 “명품 선물할 돈으로 차라리 주식을 사라”라고 조언했다. 다른 누리꾼은 “꼭 주식 아니더라도 다양한 재테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인 간의 선물도 좋지만, 둘이 미래에 더 행복해질 수 있게 지금은 재테크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