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맞은 국내외 주식 시장
테슬라 주가 상승, 7배
서학 개미도 많이 늘어
올해는 거품을 주의해야

[SAND MONEY] 지난해 국내 증시는 엄청난 호황을 맞으며 코스피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국내 증시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미국 뉴욕 증시 역시 2020년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으며 나스닥은 44%나 급등했다. 국내 개인투자자 중에서도 미국의 나스닥에 투자한 이른바 ‘서학 개미’가 많은데, 지난해 한 해 동안 서학 개미들이 순 매수한 해외 주식은 21조 원을 넘는 수준이었다.

이처럼 많은 개인투자자가 매수한 주식은 어떤 주식일까? 그리고 이들이 평가하는 주식 중 최고는 무엇일까? 미국 주식에 대한 서학 개미들의 생각을 알 수 있을 만한 통계가 최근 발표됐다. 지난 12월 22일 삼성증권은 개인투자자 1만 2,456명에게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주식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고 개인투자자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주식을 선택했다. 과연 미국 주식 중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은 주식 1위는 무엇일까?

지난 한 해 미국 주식 시장의 주인공은 바로 테슬라였다. 테슬라는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 시장이 친환경 차량으로 변환하는데 중요한 기폭제 역할을 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이런 관심은 주식 시장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2020년 1월 대비 2021년 1월에 743%란 경이적인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미국 S&P 500 지수 종목 중 6번째로 많은 시가총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테슬라의 올해 초 시가총액은 7,300억(약 795조 원) 달러까지 상승했다.

특히 테슬라는 서학 개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주식이기도 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은 지난 1월 6일 기준 82억 9800만(약 9조 600억 원) 달러에 달한다. 지난 1년간 국내 개인투자자들에게 테슬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도 같은 존재였다. 당연히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식임이 틀림없었다.

테슬라는 엄청난 수익률을 보인 덕에 이번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주식’ 설문에서 단연 1등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하지만 놀랍게도 최근 발표된 설문조사에서 테슬라는 2위에 올랐다. 전체 응답자 1만 2,456명 중 2,473명이 테슬라를 선택하며 약 19.8%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이를 본 한 누리꾼 “작년은 분명히 테슬라의 해였다. 선택지는 당연히 테슬라 한 개로 좁혀진 줄 알았는데, 테슬라가 2위일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라며 놀라는 눈치였다.

테슬라 다음으로 많은 선택을 받은 주식은 미국의 대표 온라인 쇼핑몰 기업인 아마존이었다. 아마존은 지난 10년간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미국의 it 업계는 꺼지지 않는 등불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지난 수십 년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스북 등으로 이어진 미국 it 업계의 강세를 아마존이 이어받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에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마존에겐 호재로 작용했다. 전염병 예방을 위해 외출이 제한된 탓에 많은 시민이 집에 있는 생활을 이어갔고, 집 앞까지 물건을 배송해 주는 아마존은 바빠질 수밖에 없었다. 아마존 역시 지난해 주가 상승률이 76.3%를 기록하며 엄청난 상승세를 이어갔다. 덕분에 설문에 참여한 국내 개인투자자 중 7.3%가 아마존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아마존 다음으로 많은 선택을 받은 주식은 5.2%의 선택을 받은 구글(알파벳)이었으며 5위는 2.5%를 기록한 디즈니였다. 구글과 디즈니 역시 지난 코로나 팬데믹이 호재로 작용한 주식들이다. 구글의 경우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의 시장성이 작년 한 해 엄청나게 커지면서 주가 역시 80%가 넘는 수준으로 상승했다. 디즈니는 최근 수년간 미국 할리우드의 주요 영화 배급사, 제작사 등을 흡수합병하면서 미디어 괴물로 성장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주식 1위를 기록한 주식은 무엇일까? 모두가 예상했겠지만,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애플이 차지했다. 애플은 지난 한 해 80.8%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테슬라와 비교하면 상승률 자체는 높지 않은 편이지만, 사실 테슬라가 말도 안 되게 급등한 것이고 수년간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온 애플에겐 80%의 주가 상승도 엄청난 기록이다.

해당 설문에서 애플은 2,484명(19.9%)의 선택을 받으며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주식 1위에 올랐다. 사실 테슬라와는 단 9명 차이밖에 나질 않았기 때문에 두 주식의 가치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 전문가는 “작년 한 해에만 7배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테슬라와 비슷한 수준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은 애플이 그만큼 매력적인 주식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애플이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주식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애플이라는 기업의 상징성에 있다. 애플은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전 세계인이 손바닥에 컴퓨터 한 대씩을 들고 다닐 수 있게 했다. 그야말로 혁신이었다. 이후 스티브 잡스를 중심으로 애플이 만들어낸 모든 것인 ‘혁신’이 됐다. 사실상 전 세계인에게 애플은 혁신의 아이콘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최근에 자주 언급되고 있는 ‘애플카’ 역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테슬라가 전기로 움직이는 슈퍼카 등을 내세우며 친환경, 자동차에 충실한 모습이었다면 애플카는 친환경, 자동차, 자율 주행, IoT 등 각광받는 4차 산업 기술력의 결정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애플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많은 개인투자자는 최고의 장기투자 주식으로 애플을 뽑은 것이다.

지난 한 해 국내 주식 시장은 엄청난 성장세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박스피라는 오명을 벗어던지며 3,000포인트를 돌파했고, 미국 증시 역시 비슷하다. 보통 주식 시장이 이렇게 크게 성장하면 ‘곧 꺾일 때가 됐다’라는 비관론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특히 지난해 큰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주식들에 대한 비관론은 피할 수 없다.

당연히 최근 여러 전문가는 주식 시장의 위험성에 대해 지적하고 나섰다.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불리는 짐 로저스는 테슬라와 애플, 아마존 주식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결코 떨어지지 않고 매일 상승하는 것은 좋은 징조가 아니며, 거품이 시작됐음을 뜻한다”라며 주의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2021년에는 테슬라, 애플, 아마존 등의 주식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주식 시장 전체에 대해선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 예상하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19 종식에 따른 경기회복과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로 인한 정부 지출 등이 주식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않고 2021년 하반기에 들어서면 거품이 터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외에 다른 전문가들 역시 “지난해 엄청난 상승률을 보인 주식들을 올해 매수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라며 “코로나19가 종식 이후 기대할 수 있는 여행 수요에 맞춰 여행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