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부터 알았던 배우자의 빚
결혼생활은 빚 청산이 우선
배우자 빚 얼마나 갚아줘야 하나
서로 이해 못 할 거면 차라리 ‘이혼’

[SAND MONEY]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돈 없어서’ 혹은 ‘살 집이 없어서’ “결혼을 포기했다”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몇 해 전부터 사회 이슈로 떠올랐던 ‘N 포 세대’라는 말은 이미 유행이 지난 말이지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동산 가격에 청년들은 여전히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있다. 살 집만 있으면, 조금의 자본금만 있으면 행복하게 결혼해서 잘 살 것이라 말하는 청년들도 많다.

하지만 정말 집이 있고, 조금의 돈만 있으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을까? 최근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례는 집과 돈이 행복의 조건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 시내의 수억 원짜리 아파트와 월 100만 원이 넘는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상가까지 있지만, 돈 때문에 싸움이 나는 부부가 있다. 이 부부가 싸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함께 알아보자.

이혼 경험이 있는 남성 A 씨는 8살 연하의 배우자를 새로 만났다. 여자는 초혼이었지만 3억 6,000만 원에 분양받은 상가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상가는 월세를 주고 있었는데 월세는 보증금 2,000만 원에 월 130만 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상가를 계약하기 위한 대출금이 1억 9,000만 원이 있었고, 어머니에게 9,000만 원을 빌렸었다. 결혼 당시엔 대출금 중 9,000만 원 상당의 금액을 상환한 상태였다.

A 씨는 결혼 당시 서울에 작은 아파트를 2채 보유하고 있는 상태였다. 한 채는 4억 원 초반이었고 한 채는 3억 원 초반대에 가격이 형성돼 있었다. 재혼이기는 했지만, 자녀는 없는 상태였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던 A 씨는 빚이 있는 것이 불안했다. 결국, 결혼 이후 3억 원 대의 작은 집을 팔아 배우자의 남은 은행 대출 1억 원을 상환해 줬다.

대출도 없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제 행복한 삶을 꿈꾸게 된 A 씨는 다른 사람들처럼 돈도 함께 모으면서 애 낳고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아내에게 “이제 빚은 다 갚았으니 애도 낳고 미래를 위해 살아보자”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하지만 A 씨가 들은 대답은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A 씨의 아내는 “다 갚은 거 아니고, 우리 친정에 9,000만 원 빌린 것 조금씩 갚아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A 씨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아내 앞으로 남아있는 은행 대출 1억 원을 갚아준 것으로 모자라 “아내가 친정에 빌린 9,000만 원까지 갚아 줘야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아내가 알아서 갚겠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었지만, 아내가 얼마 전 코로나19로 인한 실직을 경험하면서 실업급여를 제외한 실질적인 수익이 없었기 때문에 사실상 아내가 알아서 갚을 거란 기대는 사라졌다.

그나마 상가 월세로 해결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봤지만,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심해지면서 임차인이 월세를 못 내고 있기도 했다. 몇 개월째 월세를 못 내서 보증금에서 월세를 차감하고 있던 찰나였기 때문에 A 씨는 더욱 곤란했다. 지금 당장 근로소득이 발생하는 것도 아니고 현재 상가 임차인이 경영난으로 폐업한다면 그나마 기대할 수 있는 월세 수익조차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아내가 친정에 돈을 갚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A 씨는 본인의 돈으로 아내 친정에 빌린 돈까지 갚아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상황에서 아내 친정에 9,000만 원을 갚아주는 것은 다소 부담스러웠기에 솔직하게 말했지만, 서로 의견 차이를 좁히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A 씨는 “아내의 친정에서 부부를 위해 도와준 것도 하나도 없는데 왜 친정에 대한 빚까지 내가 갚아줘야 하는 것인가”라며 현재 상황을 답답해했다.

하지만 답답한 것은 A 씨의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A 씨의 아내는 “빚 있는 거 다 알고 결혼했으면서 왜 이해를 못 해주는지 모르겠다”라며 답답해했다. 특히 아내가 친정에 빌린 돈이 친정 부모님들의 여윳돈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냥 남는 돈 쓰라고 오랜 기간 빌려준 것이라면 아내 역시 돈 갚는 것에 대한 부담이 없었겠지만, 그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조급했던 것이다.

아내의 어머니가 빌려준 9,000만 원은 노후자금을 털고 부족한 것은 부모님 명의의 대출까지 받아 빌려준 돈이었다. 아내 역시 친정에 돈을 빨리 갚아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A 씨가 야속하기도 했다. A 씨의 아내는 “내가 친정에 이자를 더 주자는 것도 아니고, 빌린 돈의 원금을 갚자는 것인데, 이게 왜 싸울 일이 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꼭 내가 돈을 대신 갚아달란 것처럼 받아들이던데, 이는 대출을 먼저 갚냐, 적금을 넣느냐의 문제”라며 “돈을 모으고 애를 낳기 전에 정리할 수 있는 빚은 빨리 정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내 명의로 대출받은 것이 아닐 뿐이지 부모님의 대출은 결국 내 대출이니 먼저 갚는 게 당연하다”라며 본인의 주장을 이어나갔다.

이에 대해 상당수 누리꾼은 A 씨의 입장을 지지하는 분위기였다. 전반적으로 “집 팔아서 1억 원이나 하는 은행 대출을 갚아줬는데 얼마나 더 해야 하는 것이냐”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특히 “아무리 재혼이라지만 신부를 사 오는 것도 아니고, 아내 빚과 아내의 친정 빚까지 모두 갚아줄 필요는 없어 보인다”라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에 A 씨가 어느 정도 이해해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애초에 A 씨는 재혼이고, 8살이라는 나이 차이가 적은 것은 아니다”라며 “서로 결혼할 때 빚이 있다는 것도 다 공유했다면 어느 정도 서로 합의가 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결혼해서 함께 사는데 처리할 수 있는 빚은 깔끔하게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수의 누리꾼은 서로 이해할 수 없으면 이혼하는 것이 낫다는 입장이었다, 특히 아내가 소유하고 있는 상가를 처분할 것을 강력하게 추천하기도 했다. 상가를 처분해서 9,000만 원 친정에 갚고 남은 돈으로 행복하게 살면 된다는 것이다. 매달 임대료가 확정적인 것도 아니고 코로나라는 악재까지 떠안고 있으니 차라리 처분하는 게 났다는 입장이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는 A 씨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함께 이야기 나눠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