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500만 원 모두 다 쓴 부부
재테크에 대한 개념 없어
이혼까지 생각하는 남편
체계적인 재테크 배워야 해

[SAND MONEY]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기 위해선 젊은 시절 재테크가 중요하다. 30~40대에 많은 월급을 받았다고 해서 평생 그 월급을 받을 순 없다. 언젠가는 은퇴하게 될 것이고, 매달 수백만 원의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건물주가 아니라면 노후자금은 은퇴하기 전에 모아둔 자금에서 충당할 수밖에 없다. 월급과 은퇴 그리고 노후에 대한 이야기, 함께 나눠보자.

15년 넘게 회사에 다닌 직장인 A 씨는 최근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10년 전 지금의 아내와 결혼한 이후 월급관리를 아내에게 맡겨 왔지만, 아내에게 “지금까지 모아둔 돈이 없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집을 사거나 부동산 투자를 할 정도의 큰돈은 아니더라도 본격적인 재테크를 위한 목돈 정도는 모여있을 줄 알았지만, 아내는 생활비 등으로 쓰며 하나도 모으지 못했다는 이야기만 되풀이했다.

A 씨는 28세에 중견기업에 취직해 15년째 회사 생활을 이어오고 있었다. 현재 받는 연봉은 약 8,000만 원 수준으로 실수령액은 월 500만 원이 넘었다.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했던 주식 열풍에 너도나도 돈을 번다는 소문을 듣고 A 씨 역시 주식 투자를 본격적으로 해보자는 생각이었지만, 실제로 모은 돈이 하나도 없다는 아내의 말을 듣고 크게 좌절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주식 투자를 못 한다는 것을 둘째 치더라도 은퇴 이후 삶을 위한 노후대비도 하나도 안 돼 있다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영상황이 안 좋아진 회사에서는 희망퇴직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착잡했다. A 씨는 ‘직접 월급관리를 했어야 했나’라는 후회에서 시작해 지금의 아내에 대한 원망까지 생겼으며, 가능하다면 이혼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A 씨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결혼한 이후 1년 정도는 아내와 맞벌이를 하며 각자의 자산을 각자 모으고 있었다. 하지만 아내가 임신하게 되면서 직장을 그만뒀고, 전업주부가 되면서 부부의 자산을 하나로 합치게 됐다. A 씨는 “결혼 이후 자녀 때문에 직장을 그만둔 아내에게 미안해서 월급을 전적으로 아내가 관리하게 했다”라며 “결혼 생활 때문에 일도 못 하는데 매번 생활비 달라는 아쉬운 소리 하게 만드는 것이 미안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A 씨의 아내 B 씨는 억울하단 입장이었다. B 씨는 “내가 남편 월급 가지고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고 가족들 더 맛있는 거 먹고 더 좋은 거 입히는 데 쓰다 보니 돈을 못 모은 것”이라며 “맛있는 음식 먹을 땐 아무 말 않더니 왜 이제야 이러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초등학교에 다는 자녀 학원비 지출이 늘면서 생활비가 다소 부족했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나름 절약하면서 잘 사용해 왔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A 씨는 “억대 연봉까진 아니더라도 월 500이면 괜찮은 수준의 월급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내는 아닌 것 같다”라며 “이대로라면 살고 있는 아파트 한 채를 제외하면 아무것도 없이 노후를 맞이하게 될 것 같아 두렵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차라리 이혼하고 지금부터라도 자식 키우고 내가 돈 모으며 사는 게 낫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라며 이혼에 대한 희망을 표현하기도 했다.

A 씨는 결혼 생활에 큰 실망감을 느끼며 이혼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이혼 전문 변호사는 이에 대해 “어렵다”라고 대답했다. 월급관리(돈 관리)를 잘하냐 못하냐는 매우 주관적인 평가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월급 500만 원 중 200만 원을 생활비로 사용하고 300만 원을 저축할 수 있어야 돈 관리를 잘하는 것이라고 판단하는가 하면, 다른 사람은 500만 원조차 생활비로 사용하기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급관리를 제대로 못한 것이 원인으로 작용해 부부의 갈등이 심해지고 더 나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혼인 관계가 파탄 났을 경우엔 민법 제840조 6호에 따라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있다고 판단해 재판상 이혼이 가능할 수도 있다. 이혼 전문 변호사는 이 사례에 대해 “부모의 이혼은 부부 각자는 물론 둘의 자녀에게까지 엄청난 영향을 끼치는 만큼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선택보다는 함께 노후대비를 위한 재테크를 시작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과연 이 부부는 월 500만 원이라는 돈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노후를 위한 재테크를 시작할 수 있을까? 재테크 전문가는 이 부부에 대해 “중요한 것은 누가 돈을 관리하냐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둘 다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인지하고 무엇부터 절약해야 할지 함께 정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돈 관리는 아내가 하니까’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돈 관리에 신경 쓰지 않은 결과를 경험한 만큼 함께 신경 쓰는 재테크가 필요하다.

재테크 전문가는 “특히 이 부부의 가장 큰 문제는 남편이고 아내고 돈이 어디로 빠져나가는지 전혀 모르고 쓴다는 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먹고 싶은 게 생기면 무조건 먹어야 하고 하나의 상품을 구매할 때 비슷한 상품 중 더 저렴한 것은 없는지 살펴보지 않는 소비습관은 과소비를 낳을 수밖에 없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대출이나 고정 지출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3인 가구 기준 생활비로는 150~200만 원 수준이면 충분하다”라며 절약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재테크 전문가는 A 씨에게 “고정 지출 비용을 최소 300만 원 선에 맞추고 매달 200만 원 이상은 저축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매달 200만 원씩 10년을 저축하면 2억 4,000만 원 정도 모을 수 있는데, 은퇴까지 10~15년 정도를 꾸준히 돈을 모아 노후자금으로 활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은 자녀가 독립할 때에 맞춰 팔고 더 작은 평수의 집으로 이사하는 것도 노후자금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