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만 원으로 시작한 주식
전문가에게 맡겨 수익 올리기도
직접 공부하고 직접 하는 것이 좋아
우량주 위주의 분산투자가 중요

[SAND MONEY]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주식 열풍이 불면서 주식과 관련된 인물이나 이야기들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유명한 투자자들의 전설적인 이야기는 무용담처럼 퍼지고 있다. 세계적인 투자자의 투자는 물론, 주식으로 전 재산을 잃거나 큰 수익을 얻은 직장인의 이야기 역시 많은 큰 관심을 받았다.

이런 무용담 중에는 의외의 인물도 있었다.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주식으로 큰 부자가 됐다는 한 주부의 이야기가 최근 다시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여자를 만나면서 흥청망청 쓰기만 하던 남편을 두고 단돈 500만 원으로 주식을 시작해 수십억 원대의 부자가 된 주부의 이야기, 함께 살펴보자.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선 안 된다. 특히 방송에 출연하는 연예인 등은 방송에서 만들어진 이미지와 실체 모습이 크게 다른 경우가 많다. 그중 대표적인 연예인이 있다. 우리에겐 TV 드라마 속 가정부 역할로 수없이 등장하며 이상한 웃음소리로 ‘푼수 아줌마’ 이미지가 만들어졌던 배우 ‘전원주’의 이야기다. 방송에서 보인 이미지만 봤을 땐 눈치 없는 푼수 아줌마 이거나 지독하게 고집 센 시어머니로 보인다. 하지만 사실 전원주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주식 초고수’이다.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주식으로 모은 자산이 수십억에 달할 정도이며 지난 1999년에는 주식 방법에 대한 책을 쓴 주식 전문가이기도 하다. 전원주는 1939년에 태어났다. 전원주의 어머니는 지독하기로 유명하다는 ‘개성상인’이었으며, 전원주가 어렸을 때부터 절약 정신과 돈이 있어야 힘이 생긴다는 생각을 심어주기도 했다.

전원주는 어려서부터 어머니에게 경제관념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받았고, 한 인터뷰에서 “내가 지금만큼 돈을 많이 모을 수 있던 것도 어머니의 영향이 크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원주는 두 번의 결혼을 했는데 첫 번째 결혼한 남편은 결혼한 지 3년 만에 세상을 떠나며 사별했고 두 번째 남편을 만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도 했다.

문제는 두 번째 남편이 경제적 능력이 없었으며 오히려 외도까지 일삼으며 재산을 탕진했다. 전원주는 첫 번째 남편과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과 두 번째 남편이 데려온 아들, 두 명을 키우며 돈까지 버는 워킹맘의 삶을 살아야 했다.

남편 복이 없었던 것일까? 자수성가한 친정어머니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재산을 탕진했고, 전원주는 아들들을 키우기 위해 TBC에서 한 달 출연료 10만 원을 받으며 악착같이 살아왔다. ‘돈이 있어야 힘이 생긴다’라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전원주는 10원 하나 허투루 쓰지 않고 평생 가계부를 작성하며 절약을 실천해왔고 1987년엔 모아놓은 550만 원의 목돈으로 주식을 시작하게 된다.

전원주는 “당시에 남동생이 증권회사에 근무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식을 시작했다”라고 설명했지만 사실 전원주는 그 이전에 장난삼아 1만 4,000원 정도를 투자했었고 이를 몇 배로 불린 경험이 있어 주식에 자신감이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로서의 성공은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손실도 경험하고 어려움을 겪었다. 전원주는 이후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 펀드 매니저에게 돈을 맡겼고 이후 수익률은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IMF가 터지면서 전원주의 펀드 매니저는 전원주의 재산을 모두 가지고 잠적했다. 이때부터 전원주는 내 돈을 남한테 맡기면 안 되겠다 생각하면서 본격적인 주식공부를 시작했다. 마침 전원주가 찍은 국제전화 CF가 대박을 치면서 전원주는 5,000만 원의 계약금을 받았고, 이 5,000만 원을 투자해 1억 8,000만 원이라는 큰돈을 벌기도 했다.

순전히 전원주 본인이 공부한 내용으로 얻은 수익이었기에 그 가치는 더욱 컸으며, 이런 소식은 널리 알려졌다. 전원주는 본인의 주식 방법과 관련해 1999년에 책을 쓰기도 했는데, 책 이름이 무려 ‘짱 아줌마 전원주의 딱 열흘 만에 졸업하는 증권 학교’이다.

전원주가 쓴 책을 살펴보면 최근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반드시 새겨들어야 한다고 유행처럼 번지는 ‘뇌동매매하지 마라’라는 충고를 20년 전부터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대형 우량주 중심의 투자를 권유하기도 했고, 금리를 기준으로 투자 판단, 정해진 목표 수익 후 매도 등의 투자 원칙을 지키라는 내용으로 다뤄져 있다.

그렇다면 전원주는 실제로 주식에서 큰 수익을 냈을까? 현재 전원주의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난 2018년 한 방송에서 전원주는 “나는 흥청망청 써도 될 정도로 돈을 많이 모았다”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2005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재산을 20억 원이 넘는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를 본 한 누리꾼은 “전원주는 SK하이닉스 주식을 10년 넘게 장기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SK하이닉스가 2010년 2만 원 대에서 지금은 12만 원대이니 SK하이닉스만으로 6배가 올랐다”라고 감탄하기도 했다.

전원주는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투자 방법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는데 주식, 채권 등을 분산하는 ‘분산 투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원주는 “나는 단 한 번도 한 주식에 올인한 적이 없다”라며 “돈을 조금씩 자꾸 투자하다 보니 큰 고객이 돼 있더라 돈을 찾지 않고 이익을 합해 계속 투자를 이어왔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 번에 큰 수익률을 기대하지 말고 현실적인 목표 수익률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전원주가 말하는 현실적인 목표 수익률이란 은행 적금 이자를 조금 상회하는 정도이다. 물론 과거에 했던 발언인 만큼 현재 0%대의 적금 이자를 생각한 것은 아니겠지만, 결론은 과도한 욕심을 내지 말란 의미이다. 전원주는 “기대치가 높을수록 위험도도 높고, 이는 결국 손실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이니 안정적인 종목으로 분산하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종목을 무조건 사기보단 직접 공부하고 연구해서 주식을 사는 것을 추천하기도 했다. 전원주는 투자를 결정하기 위해 직접 기업에 방문한 적도 있을 정도였다. 기업 탐방을 통해 직원들의 태도를 살펴보고 이 회사가 잘 될 회사인지를 판단했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SK하이닉스 주식을 매수하게 된 이유도 SK하이닉스 임직원 강연을 갔을 때 느꼈던 회사의 분위기와 직원들의 태도가 긍정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전원주는 부자가 되기 위해선 직접 발로 뛰는 것이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주식투자를 위해 기업 탐방을 하는가 하면, 주식을 처음 시작했을 땐 매일 같이 증권회사 객장에 출근했다.

증권회사에 앉아 신문도 보고 책도 보고, 실제로 주식이 흘러가는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객장을 찾듯 복덕방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빚 때문에 급매하는 매물은 없는지, 싸게 나온 부동산은 없는지를 직접 확인하고 다닌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지난 IMF 때 구매했던 상가는 지난 2017년 기준 30억 원 이상의 시세를 기록했으며, 임대업 역시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평생을 돈을 모으기 위해 가계부를 쓰며 절약하고 발로 뛰었던 전원주지만 자식들에게는 돈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며느리들이 혼자 사는 전원주를 위해 반찬을 해오면 현금으로 100만 원씩 준다는 이야기는 이미 유명하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단순히 자식들을 챙기기 위한 것도 있겠지만, 경제적인 능력으로 가족의 화목함을 지키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라고 표현했다. 전원주는 어머니로부터 배운 ‘돈이 있어야 힘이 생긴다’라는 말을 이렇게 활용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