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 시장, 역대급 호황
우량주에 구매 시기에 대한 궁금증
장기투자, 분산투자 중요해
지금 가격이 최고점이라는 생각 버려야

[SAND MONEY] 개인 투자자들은 조금이라도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어떤 주식을 사야 하는지 물어보곤 한다. 특히 지난해 많은 개인투자자를 부자로 만들어준 ‘우량주’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그만큼 우리나라 주식 시장을 대표하는 몇몇 우량주의 가격은 크게 상승했다. 이에 몇몇 개인 투자자들은 “지금 저 주식을 사도 될까”란 질문을 던지곤 한다.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이 질문에 대한 이야기, 함께 나눠보자.

역대급 호황을 맞은 주식시장이다. 많은 신규 개인투자자가 생기고 있으며,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온 자산 역시 엄청나다. 작년 한해 주식시장에 새롭게 진입한 신규 투자자들은 대부분 “주식으로 2~3배 이상 벌었다”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고 시작한 경우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 3월 1,400포인트였던 코스피지수는 작년 말 2,800포인트까지 급등했고, 올해 초 결국 3,000포인트를 돌파하며 박스피라는 오명을 씻어내기도 했다.

코스피가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엔 우량주들의 역할이 컸다. 코스피지수가 1,400포인트였던 3월 중순 코스피의 대표적인 우량주인 삼성전자는 4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현대자동차 역시 6만 원대였으며, 셀트리온은 13만 원 수준이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기관과 해외투자자들의 자본이 급격하게 빠지면서 최저점까지 떨어진 것이다.

이때 국내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주식 시장에 나오는 우량주 주식들을 전부 매수하기 시작했고, 주가는 다시 우상향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것이 2020년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행해진 이른바 ‘동학 개미 운동’이었다. 동학 개미 운동을 통해 위 우량주를 포함해 대부분의 주식이 전부 상승하게 됐는데, 삼성전자는 9만 원, 현대차는 29만 원, 셀트리온은 39만 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우량주 주식들이 1년도 안 돼서 2배, 3배, 4배까지 상승하는 것을 목격한 사람들은 모두 주식시장으로 뛰어들었다. 주식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삼성전자는 산다는 개인투자자들도 상당히 많았다. 게다가 주식을 좀 한다는 개인투자자들 역시 “주식, 잘 모르겠으면 일단 삼성전자 사둬”라는 말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새롭게 주식에 뛰어든 사람들은 정말로 궁금해졌다. “삼성전자 지금 6만 원인데 사도 될까요?” 이 질문은 실제로 투자 전문가들이 개인투자자들에게 가장 흔하게 들었던 질문이었다. 실제로 작년 6월 유재석이 진행하는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삼성전자 주식 가도 되냐는 질문에 대답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김동환 대안금융경제연구소 소장 역시 같은 질문에 답변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주식 격언에는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 “주식은 타이밍이다” “너도나도 다 주식 이야기하면 상투다” “모두가 좋다는 종목은 피하는 게 좋다” 등의 이야기를 하며 “지금 삼성전자는 어깨 위 아닌가요?” “지금 상투 아닌가요?” “모두 삼성전자 사라고 하는데, 사면 안 되는 것 아닌가요?” 등의 질문을 쏟아냈지만 이들의 답변은 확고했다.

먼저 존 리 대표는 ‘삼성전자를 사야 하냐’라는 질문에 “애초에 질문이 잘못됐다”라고 대답했다. 우리나라에는 2,000여 개가 넘는 주식이 있는데, 왜 삼성전자만을 놓고 이야기하냐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존 리는 “보통 주식 매수를 물어볼 때 언제 사야 하는가를 자주 물어보지만, 이것은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라고 지적했다. 주식을 사기로 생각했으면 무조건 그냥 사면 된다는 대답이었다.

그는 “보통 주식은 타이밍이라고 말하지만, 주식에서 타이밍을 맞추려는 것이 가장 잘못된 투자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주식을 사고파는 타이밍을 찾는 것이 1년 뒤 날씨를 맞추는 것과 같이 의미 없는 일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4만 원이든 5만 원이든 6만 원이든 이 주식을 사고 10년 후 50만 원이 될 때까지 기다리고 갖고 있는 것이 투자이고, 주식이라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존 리는 90년대 초 SK텔레콤의 주가가 3만 원대에 있을 때부터 주식을 사모아 10년 뒤 440만 원일 때 판 것으로도 유명하다. 존 리는 이에 대해 “이동통신 산업이 크게 발전할 것이라는 예측은 너무 당연했다”라며 “그렇게 사 모은 SK텔레콤을 팔 당시에는 이미 집마다 핸드폰이 몇 대씩 있을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없었고, 경쟁자가 많아지는 시기였다”라며 주식을 팔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존 리는 “지금 당장 이번 주에 어떤 주식이 오를까를 찾아보는 것은 주식 투자가 아니라 카지노에서 도박하는 것이다”라며 단타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단타 투자로 주식을 한다면 99.9% 돈을 잃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존 리는 끝으로 “주식은 파는 기술이 아니라 안 파는 기술이 중요하다”라며 장기투자와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주식투자와 관련된 TV 프로그램이나 유튜브 채널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인 김동환 대안금융경제연구소 소장 역시 “삼성전자 주식 지금 사도 될까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김 소장은 이에 대해 “투자자들은 주식 필패의 생각에서 빨리 빠져나와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를 매수할지 고민하는 이유 자체가 ‘지금 이 가격에 매수했는데, 이후에 떨어지면 어떡하지?’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 소장은 “지난해 삼성전자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이론상 아무도 삼성전자에 물린 사람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삼성전자를 매수했다 손실을 봤다는 사람이 있다. 이는 더 떨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에 주식을 팔았기 때문이다. 김 소장도 존 리와 마찬가지로 ‘주식은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 소장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할 때 ‘과연 지금 내가 사는 이 가격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이 주식의 최고점일까?’라는 생각을 해보길 바란다. 이런 생각이라면 주식을 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형 우량주를 살 땐 믿음을 가지고 동업한단 마인드로 사야 한다. 성장하는 회사, 우량한 회사, 경영진이 좋은 회사에 투자해라, 이런 주식을 사서 계속 쌓아두면 결국엔 수익이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두 전문가의 의견은 ‘우량주를 장기투자하라’라는 의미였다. 물론 존 리 역시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김 소장 역시 우량주 장기투자를 보유하되, 관심받지 못하고 있는 주식도 항상 공부해야 한다고 말하긴 했다. 이를 본 한 누리꾼은 “단타가 지금 순간에는 돈을 많이 벌고 있는 것처럼 느끼겠지만, 결국은 장기투자가 성공하는 사례를 많이 봤다”라며 “물론 투자 방법에 절대적인 정답은 없겠지만, 매수할 종목을 선택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