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선물로 좋은 ‘상품권’
카드로는 구매할 수 없어
법인카드로만 제한적으로 구매 가능
명절 앞두고 상품권 이용 사기 많아

[SAND MONEY] 명절 선물로 많이들 구입하는 것이 ‘백화점 상품권’이다. 백화점 상품권의 인기는 끊이질 않는다. 백화점뿐 아니라 몇몇 대형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어 효용가치가 크다. 특별한 날을 맞아 누군가에게 선물할 때 구색을 맞추기도 좋다. 사업가들은 접대용으로, 명절 전이나 연말에는 선물용으로 많이 구입한다. 하지만 상품권을 사러 백화점에 갔다가 낭패를 봤다는 사례가 종종 보인다. 그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백화점 상품권이 인기가 많은 이유는 다소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상품권 거래 업체 등에서 할인을 해주기 때문에 실제 구매 시에는 액면가보다 싸게 살 수 있다. 통상적으로 상품권 가격대비 3~4% 저렴하게 살 수 있다. 10만 원짜리 상품권을 살 경우 3~4천 원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어 구매하는 상품권이 많을수록 이득이다.

상품권 구매는 세법상 재화구입으로 취급이 되지 않아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점 또한 장점이다. 다만 오프라인에서 백화점 상품권을 구매할 땐 제한이 있다. 바로 ‘현금’으로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신용카드로는 구매가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백화점으로 상품권을 사러 갔다가 당황하곤 한다. 결혼 준비 중인 사회초년생이 10만 원짜리 상품권 10장을 카드로 결제하려다가 거절당한 사례도 있다.

하지만 신용카드로 상품권 구매가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홈플러스, 농협 등의 상품권은 신용카드로 구매할 수 있다. 백화점이 상품권 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첫 번째 이유는 카드 수수료 때문이다. 신용카드 결제에는 카드 수수료가 붙는다. 카드 수수료 3%를 가정하면 10만 원짜리 상품권 팔았을 시 백화점의 수익은 9.7만 원에 그친다.

두 번째 이유는 ‘상품권 판매 허가’가 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여신 전문금융업법에 따르면 신용카드 가맹점은 신용카드로 거래한다는 이유만으로 결제 거절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상품권을 신용카드로 판매하려면 신용카드 회사와 ‘상품권 판매 계약’을 맺어야 한다. 그러나 백화점 관계자는 카드사와 해당 계약을 따로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 번째 이유는 ‘카드깡’ 방지다. ‘카드깡’이란 신용카드로 대거 구입한 상품권을 상품권 거래 업체에 가져가 4~5%가량 할인된 가격에 팔아 급전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자사 상품권이 ‘카드깡’에 악용되어 ‘상품권 깡’이 될 경우 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것이다.

백화점 측 제재가 무색하게도 현재 법인카드를 활용한 상품권깡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백화점 3사의 상품권을 보면 ‘롯데상품권’과 ‘신세계 상품권’은 체크카드와 법인카드, ‘현대백화점 상품권’은 법인카드를 허용한다. 백화점이 법인카드를 통한 상품권 결제를 허용하는 이유는 결제 액수가 크고 지속적으로 거래하는 등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백화점들을 이용하여 연말연초에 상품권깡이 기승을 부린다.

다만 카드깡의 위험성 때문에 법인카드와 함께 신분증과 사업자등록증을 같이 지참하여 신용 확인을 받아야 한다. 이외에 카드사에서도 일반 한도와 별도로 ‘상품권 한도’를 운영 중이다. 통상적으로 법인카드 상품권 한도는 카드 한도액의 50%로 평균 250만 원에서 300만 원 선에 형성되어 있다.

특히 설이나 추석 등 명절을 앞두고 상품권을 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판매업자들이 많다. 이런 판매업자들은 대부분 시중 가격보다 크게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권을 판매하곤 한다. ‘명절 맞이 이벤트’ ‘대량 구매 시 할인’ 등을 혹할만한 말과 함께 상품권을 판매한다면 구매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이 상품권들을 잘 못 구매하면 곤욕을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직장인은 판매업자에게 선물용으로 구매한 100만 원어치 상품권 때문에 낭패를 보기도 했다. 설 선물로 나눠주기에 앞서 먼저 사용해보려고 사용처를 찾아가 봤지만 가는 곳마다 상품권을 받아주지 않았던 것이다. 아예 상품권 가맹 계약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곳도 있었다. 이 직장인은 “판매업자를 통해 구매한 상품권의 유효기간이 지나서 사용하지 못했다”라며 “판매업자에게 상품권을 구매할 땐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온라인 중고마켓 등을 통해 상품권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판매업자들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허위 글을 올려 88명에게 약 1,500만원 가량을 받은 뒤 상품권을 보내주지 않은 사기범에 구속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명절을 앞두고 관련 사기 행각이 늘어나고 있으니 상품권 구매 시 항상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