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 비율 46% 수준까지 상승
같은 1억이라도 맞벌이가 실수령액 커
맞벌이가 유리해 보이지만, 단점도 있어
어떻게 재무관리를 하는지가 가장 중요

[SAND MONEY]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결혼을 안 하겠다’라는 비혼족이 늘어나고 있다. 결혼하는 과정에 비용이 너무 많이 필요하고, 결혼 이후 자녀라도 생기면 또 엄청난 돈이 필요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웬만한 직장인의 월급으로 자녀를 포함한 3~4인 가구의 생활이 어렵다는 의견도 많다. 이에 따라 맞벌이를 선택하는 부부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2명이 돈을 버는 맞벌이의 경우에도 경제적인 여유를 누릴 수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맞벌이 부부의 경제와 관련된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자.

연봉 1억 원의 외벌이와 각각 연봉 5,000만 원의 맞벌이가 있다면 누가 더 경제적인 여유를 누릴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이 받는 세후 실수령액이다. 세금을 모두 제하고 받는 급여 수준을 먼저 계산해보자면 1억 원 외벌이의 경우 매달 받는 실수령액은 약 655만 원가량이다. 연봉 5,000만 원씩 맞벌이하는 부부의 경우 각각 355만 원씩 두 명이 710만 원 정도를 벌어들인다. 1억 원이라는 합산 연봉이 같지만, 실수령이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세금 때문이다.

근로소득에 대한 과세와 근로소득 세액 공제에 따라 받는 월급에 따라 납부하는 소득세가 다르게 적용된다. 연봉 1억 원 정도의 근로 득세는 100만 원 수준인데 연봉 5,000만 원에 해당하는 근로소득세는 20만 원 수준이다. 맞벌이 부부 두 명이 각각 근로소득세 20만 원씩 낸다고 쳐도 월 40만 원의 근로소득세를 낸다. 1억 원 연봉 1명의 근로소득세가 100만 원인 것과 비교하면 60만 원이나 저렴한 수준이다.

당연히 근로소득세에 따라 결정되는 지방세 역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물론 배우자의 연간 소득 합계가 100만 원 이하인 경우 배우자 공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외벌이 부부는 근로소득세, 국민연금, 건강 보험 등에서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모든 혜택을 전부 다 하더라도 연봉에 의한 근로소득세의 엄청난 차이를 만회하기란 어려움이 있다.

매달 655만 원을 벌어들이는 부부와 710만 원을 버는 부부가 있다면 당연히 실수령액이 50만 원 이상 더 많은 맞벌이 부부가 더욱 여유로울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 살펴보면 돈을 더 많이 버는 맞벌이 부부가 외벌이 부부보다 경제적인 여유를 누리지 못한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일단 맞벌이 부부는 외벌이 부부보다 소비가 많을 수밖에 없다. 부부의 교통비, 식대, 기타 생활비 등 사회생활을 하면서 필요한 비용이 외벌이와 비교해 2배 이상 필요한 경우가 많다. 특히 매일 점심을 밖에서 사 먹어야 해서 지출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맞벌이의 경우 외벌이보다 외식 비율이 높기도 하다. 부부가 서로 바쁘다 보니 시켜 먹거나 아예 나가서 먹는 외식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나마 외식을 조금 더 하는 수준이라면 괜찮지만, 혹여라도 부부가 각각 자동차로 출퇴근한다면 맞벌이의 소비는 훨씬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다. 한 재무 전문가는 “돈을 많이 버는데도 돈이 잘 안 모이는 맞벌이 부부의 경우를 살펴보면 대부분 부부가 각각 자차를 타고 다닌다. 보험료에 기름값에, 할부까지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도 종종 봤다”라며 “재무 관련 조언을 해줄 땐 이런 부부에겐 반드시 차 하나를 처분할 것을 권유한다”라고 설명했다.

맞벌이를 하고 있는 A 씨는 “맞벌이라고 하면 돈 많이 버니까 다 좋은 줄 알지만, 최근에는 부동산과 관련해 손해를 본 적도 있다”라며 맞벌이의 단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A 씨는 “몇 년 전 아파트 주택청약에서 신혼부부 특공을 노리려 했지만 부부 합산 연봉이 기준치를 초과해서 청약에 지원하지도 못했었다”라며 “하지만 나와 비슷한 연봉을 받는 외벌이 친구는 청약에 당첨되면서 4억 원에 분양받았고 지금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라며 한탄했다.

실제로 얼마 전까지 부부합산 소득이 월 722만 원 이상이면 신혼부부 특별공급 청약에 지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실제로 A 씨와 같은 사례가 많았고, 이런 점들이 정책에 반영돼 최근에는 부부합산소득 제한이 완화돼 월 888만 원 이하의 소득을 받고 있으면 청약 지원이 가능하다. 이는 연봉으로 계산하면 부부합산 1억 656만 원 수준이다.

A 씨의 사례를 본 한 누리꾼은 “사실 부부합산 700만 원이 넘는 수준이면 알뜰히 모으고 살면 대출받고 해서 일반 청약으로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조금 더 알뜰히 모으면서 살면 대출을 받아 굳이 신혼부부 특별공급이 아니어도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월급이라는 의미이다.

많은 누리꾼은 “맞벌이 부부가 외벌이 부부보다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기본적으로 벌어들이는 수익 자체에서 이미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돈을 어디에 어떻게 활용하냐가 중요한 것이다.

부부가 모두 일을 하니까 돈을 많이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은 핑계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게다가 맞벌이 부부의 돈을 잘 활용만 한다면 부동산 등의 재산을 늘리기에도 훨씬 쉽다는 지적도 있었다. 실제로 한 누리꾼은 “맞벌이 부부와 외벌이 부부의 결정적 차이는 대출을 받을 수 있냐 없느냐로 구분된다”라고 말했다. 집을 사기 위해 수억 원 규모의 대출을 받으려 해도 외벌이 부부의 적은 월급으로는 큰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맞벌이 부부가 2억 원 대출받으려 할 때 외벌이 부부는 1억 원 대출받는데 그친다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이 부부가 어떤 아파트를 살 수 있느냐로도 구분된다. 3억 원을 대출받아 5억 원짜리 아파트를 살 수 있는 맞벌이 부부와 1억 원을 대출받아 2억 원짜리 아파트를 사야 하는 외벌이 부부의 10년 뒤 집값 차이는 훨씬 더 커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실제로 맞벌이 부부가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하다는 것 역시 알고 보면 대출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갚을 능력이 되니까 맞벌이 부부는 투자를 위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이고 외벌이는 그러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사실 외벌이 부부와 맞벌이 부부는 각자 장단점이 있다. 자녀가 있냐 없냐도 중요한데, 자녀가 있다고 가정하면 당연히 자녀를 지켜봐 줄 수 있는 외벌이가 유리한 상황이 많을 것이고,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맞벌이가 유리할 수 있을 것이다. 한 재무 전문가는 “세상에는 수많은 부부가 있고 이 부부들은 저마다 습관, 생활, 성격이 모두 다르다”라며 “이 때문에 무엇이 좋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다만 현재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러분의 상황은 어떤가 함께 이야기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