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은행에 무작정 저축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돈이 불어나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부동산, 펀드를 비롯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지만 최근 DLS 사태처럼 노후자금으로 쓸 원금마저 거의 다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린다. 그렇다고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일반 예적금보다 높은 이자율을 제공하면서도 원금은 보장해주는 상품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상품의 정체는 무엇인지, 주의해야 할 점에는 뭐가 있는지 알아보겠다.

한겨레, 국민일보

오늘 소개할 금융상품 유형은 ELD(Equity Linked Deposit), 즉 주가 연계 예금이다. 통상 1년~3년의 기간 동안 기준으로 삼은 기초자산의 주가지수가 오를지 떨어질지, 오른다면 얼마나 오르고 떨어진다면 얼마나 떨어질 지를 정확히 예측할수록 수익률이 높아진다. 제1은행권에서 예금 형태로 판매되며, 예금자 보호 대상이고 원금이 보장된다.

연합뉴스

과거에는 ELD의 기초자산이 개별 주식이었지만, 최근에는 코스피 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구성하는 상품도 많아졌다. 코스피 200은 증시를 대표하는 종목 200개를 선정해 코스피(종합주가지수: 코스피에 상장된 전체 기업의 시가총액을 지수화한 것)의 움직임을 반영할 수 있도록 만든 지수이다. 코스피 200지수의 기준은 90년 1월 3일의 주가 수준이다. 즉 특정 시점에서 200개 종목의 시가 총액이 90년 1월 30일에 비해 어떠한지를 나타낸다고 이해하면 된다.

서울신문

ELD 상품이라고 다 같지는 않다. 상승형, 안정형, 양방향형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들이 존재한다. 상승형은 말 그대로 만기 시 주가지수가 가입시보다 상승했을 때 높은 이자율을 적용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하락해도 원금은 보장받는다. 하지만 모든 ELD 상품에는 중도해지 수수료가 있기 때문에, 중간에 돈을 빼면 손실이 발생한다.

매일경제

‘상승형 ELD’이니 주가지수의 상승률이 높아지면 소득률도 무한정 따라 높아질까? 그렇지 않다. 앞서 언급했듯 ELD에서 중요한 것은 ‘주가지수가 얼마나 오르냐’가 아니라 ‘주가지수의 변동을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하느냐’이다. 시중 은행의 한 상승형 ELD를 예로 들어보자. 이 상품에는 15%가 상승률의 한계로 정해져 있다. 그 이상 주가지수가 상승하면 이자가 무효화되거나 적은 액수의 이자만 받을 수 있다. 은행마다 정해진 이자율은 상이하지만, 상승형 제품은 통상 최고 4~8%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해볼 수 있다.

SBSCNBC

안정형은 만기시 주가지수가 처음에 비해 떨어지지만 않으면 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시중 은행 한 군데의 안정형 ELD를 예로 들어 보자면, 이 상품은 만기 시 주가지수가 1% 이상 상승하면 연 3%의 이자를 지급한다. 만일 주가지수가 오르긴 했는데 1%에 못 미친다면 상승률의 300%를 수익으로 가져갈 수 있다. 상승률이 0.8%에 그쳤다면 3을 곱해 2.4%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안정형 역시 주가지수가 하락해도 원금은 보장받는다.

신아일보, 서울신문

주가지수가 상승해야 수익이 나는 상승형이나 안정형과 달리, 양방향형은 기준 지수 대비 만기지수가 떨어져도 수익을 보장받는다. 다시 말하지만 ELD 상품의 방점은 ‘주가지수의 상승’이 아닌 ‘주가지수 변동의 예측’에 있다. 양방향형 ELD는 가입 기간이 1.5 년 정도로 상승형이나 안정형보다 긴 경우가 많다.

시사인, 경향신문

양방향형은 상승형을 하락 시에도 똑같이 적용하는 상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예를 들어 주가 지수가 -15%에서 +15% 사이에서만 움직일 시 약속된 수익률을 보장받는다. 만일 주가지수가 이 범위 밖으로 움직인다면 1.5% 정도의 적은 이자만 건질 수 있게 된다. 각 은행마다 ELD 상품의 구성이 상이하므로 주거래 은행의 상품부터 꼼꼼히 비교해 따져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조선일보, 리더스리치_재무설계 센터

조금 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면, ELS나 ELF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ELS는 주가 연계 증권, ELF는 주가 연계 펀드를 뜻하며 ELS는 증권사에서, ELF는 증권사와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다. ELS의 경우 개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원금 보장형, 원금 비보장형으로 설계가 가능하다.

하지만 원금 비보장형은 원금의 100% 손실까지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령 한국 코스피 지수에 연계된 ELS라면, 코스피 지수가 일정한 범위 안에 있으면 예금 금리보다 높은 5% 안팎의 수익률을 얻는다. 하지만 지수가 일정 범위를 벗어나 하락하면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하며, 지수가 40~50% 선까지 추락하면 원금을 모두 날릴 수 있다. ELD와 달리 예금자 보호도 되지 않는다.

연합뉴스, 리더스리치_재무설계 센터

ELF는 ELS를 펀드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주식형 펀드가 주식에 투자하듯, ELF는 ELS에 투자하는 것이다. 상품의 수익구조는 ELS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역시 예금자보호는 해당되지 않는다. ELS에 없는 운용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