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학생 코테가와 타카시
아르바이트로 1,600만 원 모아 주식 시작
2,000억 원 만든 슈퍼개미로 등극
장기보유보다 매일 거래하는 데이트레이더

[SAND MONEY] 최근 우리나라의 대학생들은 모이기만 하면 주식과 비트코인 얘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과거에는 중장년층의 전유물이었던 주식투자가 청년층에게도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이다. 한편 투자에 갓 뛰어든 20대들은 제대로 돈을 벌어보고 싶지만 어떻게 전략을 세워 투자해야 할지 알 지 못해 고민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여기 참고해볼 만한 인물이 있다. 대학생 시절 아르바이트로 1,600만 원을 모아 주식을 시작한 뒤, 그 종잣돈을 2,000억 원으로 불린 일본의 코테가와 타카시다. 그 자세한 이야기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일본은 최근 20,000포인트 선을 유지하던 닛케이 지수가 30,0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주식 시장에 봄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개인투자자들은 주식투자를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30년 전 겪었던 버블 붕괴의 아픔이 트라우마처럼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일본 사람들은 주식투자에는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실제 조사 결과를 살펴봐도 현재의 일본 주식 주가 상승은 일본의 개미투자자들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의 열을 올리면서 이뤄낸 것임을 알 수 있다.

즉 많은 일본인들은 현재 주가가 상승하는 것도 일시적인 현상이며 언제 또 붕괴될지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번 돈을 예금에 저축하고 있다. 한편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모든 일본인들이 주식투자를 삼가는 것은 아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시장의 흐름을 살피고 기회를 잡아 큰 이익을 본 사람이 있다. BNF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코테가와 타카시’라는 한 남성이다.

일본의 경우에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부모의 자녀에 대한 교육열이 높고 이에 따라 대학 진학률 또한 높은 편이다. 그런데 코테가와 타카시라는 한 청년은 1998년의 어느 날 뉴스를 보다가 해외의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으로 굉장히 큰돈을 버는 것에 충격을 받게 된다. 당시 22살이던 그는 과감한 선택을 하는데 바로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기로 결심한 것이다.

학교를 그만두고 나서 타카시는 본격적으로 주식투자에 뛰어들기 위해 종잣돈부터 마련하기로 했다. 그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용돈도 차곡차곡 모아 2년 만에 160만 엔(한화 1,600만 원)의 돈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2000년 드디어 주식 시장에 들어섰다.

2000년부터 2003년까지는 일본 닛케이 지수 추세 하락장이었다. 그 시기에 타카시는 과대낙폭의 주식을 사서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늘려갔다. 2005년에는 제이컴이라는 회사의 주식이 순간적으로 싸게 나왔을 때 순식간에 매수해서 하루 만에 22억 엔(한화 220억 원)의 돈을 벌기도 했다. 이로 인해 그는 ‘제이컴사나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주식시장에 뛰어든 지 단 5년 만에 수백억 원의 자산을 품게 된 청년, 하지만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시장을 분석하고 전략을 세워 공격적인 투자를 하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200억 엔(한화 2,000억 원)으로 자산을 불리게 된다. 하루에만 수 억 원가량을 벌어들이고 있는 셈이다. 자산 규모가 작을 때는 하루 1% 정도의 수익을 올렸지만, 자산 규모가 커진 뒤에는 0.5%가량의 수익을 매일 올리고 있다고 한다.

즉 타카시의 투자방식을 살펴보자면 그는 기본적으로 스윙 트레이더다. 이는 가격 변동에 따른 이익을 얻기 위해 주식을 매수한 뒤 하루에서 며칠 정도 보유하다가 매매하는 투자방식을 의미한다. 요즘 말로 표현하자면 장기투자는 하지 않는 ‘단타’ 전문가인 셈이다. 며칠까지 가지도 않고 하루 만에 매도해버리기도 해 ‘데이트레이더’라고 부를 수도 있다. 매매 기준은 이동평균선보다 아래에서 가격이 형성된 종목을 업종별 주가 반등 시점을 파악해 매수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타카시는 어디서 주식 관련 정보를 얻고 어떻게 공부를 했기에 이처럼 자산을 크게 불릴 수 있던 것일까? 그는 주식 책은 기본서 한 권만 봤다고 밝혔다. 타인의 의견에 영향을 받는 것을 꺼려 애널리스트의 리포트나 경제 지도 읽지 않는다고 한다. 그가 집중하는 것은 오로지 주가와 차트뿐이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 야간선물과 미국 증시, 취급 종목의 뉴스를 확인하고 그래프를 확인하다가 장 종료 전 원하는 종목을 매수한다.

코테가와 타카시의 현재 자산은 약 400억 엔(한화 4,0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수천억 자산가가 된 그는 현재 어떤 삶을 보내고 있을까? 개츠비처럼 화려한 삶을 보내고 있을까? 그렇지 않다. 놀랍게도 그는 여전히 컵라면을 먹고 신용카드도 만들지 않았으며 현금도 거의 들고 다니지 않는 검소하고 소박한 삶을 살고 있다.

증권사에서 스카우트 제안이 오기도 했지만 그는 회사에서 일할 생각이 없어 여전히 개인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다. 타카시의 부모님은 수천억 원의 재산을 보유한 아들이지만 그에게 여전히 “직장이나 빨리 구해라”라고 쓴소리를 한다고 한다. 타카시는 장이 열리는 평일에는 주식 투자에 전념하다가 휴일에는 산책을 하면서 여유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번 돈을 사치스럽게 쓰는 대신 재투자로 자산을 불리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타카시는 자산 분산 목적으로 아키하바라 지역에 960억 원의 빌딩을 매입했고, 최근에는 시부야에도 건물을 신축했다. 주식 오타쿠로 불리던 젊은 청년이 20년 동안 이뤄낸 쾌거, 실로 경탄할 만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