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해서 내려가는 주식가격
이틀 만에 반 토막 날 수 있어
역대 가장 심각했던 연속 하한가 Top5
버티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

[SAND MONEY] 올해 1월까지 주식시장에는 굉장한 호황이 불어닥쳤다. 전문가들은 웬만한 주식의 경우 가지고만 있어도 무조건 오르기는 했을 것이라는 말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치솟던 그래프는 2월 말을 기점으로 하여 꺾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고점에서 매수했던 사람들은 자신이 보유한 주식이 연속 하한가를 치는데도 이를 팔지 못해 한숨만 쉬고 있는 상태에 처하게 되었다. 이렇게 떨어지는 주식은 언제까지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걸까, 역대 연속 하한가 주식들을 살펴보며 참고해보도록 하자.

작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이후 주식 열풍이 일어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6년 대비 지난해 12월 집계된 주식투자자 수는 남성의 경우 521만 명으로 78%가 늘어났고, 여성은 388만 명으로 100%나 증가했다고 한다. 심지어는 두 살배기 갓난아이도 삼성전자 주식을 들고 있을 정도로 1인 1계좌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불타오르던 주식시장의 활황은 영원하지 않았다. 그나마 국내 대형주의 경우 안정적인 투자수단이라는 인식이 높아 주식투자자들의 매수가 잇따랐지만, 9만 전자를 넘어 10만 전자를 향해 달려가던 삼성 역시 최근 기세도 몇 달 전에 비해 한 풀 꺾인 상태이다. 1월 11일 장중 96,800원까지 올라갔던 주가는 이후 하락을 거듭해서 현재 80,9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시기에 하한가 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가격이 크게 올랐다가 하락하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본전에 간당간당한 수준까지 내려오게 되면 매도해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이 시작되는 것이다. 심지어 고점에 매수했던 사람들은 주가가 연속 하한가를 치게 되면 멘탈을 잡기가 쉽지 않다. 갖고 있기엔 불안하고 팔기엔 큰 손해를 보는 진퇴양난의 상태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내가 갖고 있는 주식 종목에 파란 불이 켜지면 마음이 조급해지는 것이 당연하지만, 하한가를 칠 때마다 일희일비한다면 주식 투자 자체를 할 수 없을 것이다. 목표치가 있고 기업이나 산업에 대해 확실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면 어느 정도의 하락세는 멘탈을 관리하면서 초연한 마음으로 관망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만일 그 주식이 계속해서 연속 하한가를 치고 있다면 이때는 한 번쯤 짚어봐야 한다. 일시적 현상이라 생각하고 주식창은 쳐다보지도 않은 채 무시하고 넘어갔는데 나중에 그 주식이 상장 폐지를 해버려 휴지조각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연속 하한가가 정말 무서운 것은 내가 팔고 싶다고 해서 팔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파는 사람만 있고 사는 사람은 없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하한가가 이어지면 자칫하다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될 수도 있다. 하루 정도 하한가가 치는 것 까지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계속해서 하한가 폭격이 이루어진다면 이는 그 회사가 망해가고 있거나 큰 문제가 있다는 징조일 수 있는 것이다.

주식 초보자들의 경우 며칠 연속 이어지는 하한가에도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하한가가 시작되었을 때 아무런 대책을 취하지 않고 멍하니만 있다가는 어마어마한 손실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하한가 폭탄이 발생할 때 어느 정도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을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 ‘가격제한폭’의 개념을 적용해볼 수 있다.

가격제한폭은  주식시장에서 하루 동안 개별 종목의 주가가 오르내릴 수 있는 한계 범위를 말한다. 주식시장은 작은 변수 하나로도 주가가 요동칠 수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주가가 급변하게 되면 큰 혼란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이를 막기 위해 상한가와 하한가를 두어 가격이 변하는 폭을 조정하고 있는 것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과거에는 이 폭이 최대 10~15%였지만, 2015년 6월 15일 개정안이 적용됨에 따라 가격 변동 상하한 폭이 30%로 변경됐다는 사실이다. 즉 지금 같은 경우에는 하한가를 두 번만 연속으로 맞아도 보유주의 가치가 0.7*0.7=0.49로 낮아져 자산이 반 토막 될 수 있다. 5일 내내 하한가 폭탄을 맞을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만일 1억 원의 가치를 지닌 주식이 5일 내내 30% 하한가 폭탄을 맞게 될 경우 일주일 만에 1,680만 원으로 줄어들어 8,000만 원 이상 되는 돈이 날아가 버릴 수 있다.

최근 한 경제전문가는 주식시장에서 발생한 연속 하한가 사태가 가장 심각했던 때는 언제인지 소개한 바 있다. 그중 5위는 가짜 백수오 파동에 휘말렸던 내추럴엔터텍으로 90,000원에 달하던 주가가 9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치면서 8,550원까지 떨어져 버렸다. 4위는 루보라는 회사인데 이곳은 다단계 회원들에게 주식을 강제로 사게 한 뒤 보안카드를 압수해서 팔지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주가를 올렸었다. 하지만 결국 10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맞고 51,000원에서 1,000원으로 떨어져 버렸다.

3위인 유씨아이콜스는 사채업자와 시세조종까지 연관되어 있다가 터지게 되면서 1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쳤다. 2위는 20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서한으로, 8,530원에서 650원까지 떨어졌다. 역대 하한가 1위는 IMF 때 발생한 경북 상호신용금고 사태이다. 당시 4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치면서 4,790원이던 주식은 220원으로 떨어져 상장폐지까지 하게 되었다.

이처럼 연속 하한가 케이스를 알아보는 이유는 이에 대해 그만큼 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흔히 급상승하는 주식을 보면 일단 매수해서 상승세에 올라탄 뒤 하한가 때 털어버리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하지만 내 예상이 언제나 들어맞진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한다. 언제 변수가 발생할지 모르는 일이다. 꼼꼼히 알아보고 시장을 주시해서 이와 같은 연속 하한가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