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 삼성전자 주가 주춤
시가총액 60조 원 증발
오스틴 반도체 공장 가동 중단
반면 전문가들은 주가 반등 예상

[SAND MONEY] 작년 한 해 코로나 바이러스의 최초 확산 직후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쓸어 담기가 시작됐다. 이로 인해 1,400포인트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는 상승세를 지속하다가 3,000포인트까지 넘어서게 되었다. 한편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를 매수하는 경향이 강했는데, 그 결과 삼성전자의 주가 역시 주당 40,000원에서 두 배 이상 뛰었다가 최근에는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들은 삼전 주가가 다시 반등할 것이라며 기대하고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도록 하자.

2020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개인들의 주식 투자 열기가 뜨거웠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사 주식 투자자 수는 전년대비 300만 명 급증했으며 이들이 소유한 총 주식 수는 약 991억 주에 달했다. 이러한 개인투자자들의 열기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 역시 두 배 이상 올라 3,000포인트를 넘어서게 되었다.

이처럼 동학 개미 운동을 이끌어온 개인투자자들은 어떤 주식을 많이 샀을까?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주식 호황 시기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의 우량주를 끌어모은 것으로 밝혀졌다. 전체 주식 소유자 910만 명인데 그중 삼성전자 주식을 가진 사람은 296만 명이나 돼 30%가량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주식에 전혀 관심 없던 사람들이 새롭게 투자에 뛰어든 경우도 상당하다. 가까운 지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갖고 있었는데 두 배 이상 주가가 올라 돈 복사를 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듣자 자신도 투자해보고 싶은 마음에 뛰어든 사람들이 상당할 것이다. 이러한 주식 열풍은 기존에는 중년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2030대 청년들과 30~50대 여성들까지도 투자에 관심을 보이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동학 개미들이 사모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금까지 어떻게 움직여왔을까? 코스피 지수가 곤두박질쳐 2,000포인트 아래로 내려갔을 당시 삼성과 현대 등 국내 대기업의 주가 역시 바닥을 찍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주당 40,000원대까지 내려간 것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이때가 기회라는 생각에 삼전 주식을 사 모으기 시작했다. 여기에 경기회복에 대한 희망까지 가세하면서 최저점이었던 주가는 바닥을 치고 급격히 올라갔다. 2021년 1월에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힘을 더하여 삼성전자 주가는 96,000원을 돌파했다. 십만 전자가 눈앞에 보이던 순간이었다.

그러나 최근 한두 달간은 그 상승세가 주춤하다. 미국의 오스틴 반도체 공장 가동 중단과 인텔의 파운드리 시장 진출 등 글로벌 악재가 겹치면서 눌림 현상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다시 90,000원 아래로 내려와 3월 30일 현재 82,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8만 원 초반 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주가가 이처럼 횡보장에서 머무르고 있는데도 개인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사 모으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한 달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2조 4,288억 원어치 사들였다. 삼성전자(우)까지 포함하면 2조 8,948억 원으로 늘어난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내리는 결정은 개인투자자들의 방향과는 전혀 다른 흐름이다. 같은 기간 동안 기관은 5조 5,058억 원 외국인은 1조 2,925억 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팔면서 차익 실현에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미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주식시장에 나온 삼전 주식을 모조리 쓸어 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개인투자자들의 행동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돈 복사의 짜릿한 맛을 잊지 못하고 현명하지 못한 행동을 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 현재 주가가 최고점에 비해 내려가기는 했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충분한 반동의 여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다음 달부터 약세의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투자업계에서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을 예상하는 근거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우선 4월에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있어 주가 반등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금융 정보업체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상승한 60조 2,73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9% 오른 수준이며, 순이익은 무려 30.2% 올라갈 전망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를 주춤하게 만들었던 위기 요소들 역시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인텔 등 미국 대기업이 파운드리 산업에 진출하면서 삼성전자의 독보적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었는데, 한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은 이에 대해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인텔의 본 목적은 파운드리가 아닌 미세 공정 전환 기술 주도권 확보이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경쟁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금융 투자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단기 상승 피로감과 오스틴 비메모리 팹 이슈로 부진한 것이라며 세트 부부의 실적 호조와 메모리 업황 반등으로 주가 역시 다시 상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금리 상황을 조금 살펴봐야 한다면서 현 상황은 수요가 높지만 금리 변화도 심한 만큼 금리가 안정된 뒤 반도체 시장 실적 개선을 기대해보는 것이 좋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