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최고가 7,524만 원
페이팔, 다날 온라인 결제 도입
투기 vs 투자 월가의 상반된 의견
2017년과의 차이점은?

[SAND MONEY] 지난 주말 비트코인 가격이 7,500만 원 선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금융 업체들이 가상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이로부터 9시간 만에 7,100만 원대로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아직까지 가격 변동성이 심한 비트코인의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상반된 의견을 드려내고 있는데, 3년처럼 또 한 번 폭락장이 찾아오는 것은 아닌지 그때와 지금의 차이는 무엇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최근 전국적으로 불어닥친 투자 열풍 중에 주식시장은 조금 잠잠해지기 시작한 반면 비트코인은 아직 그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지난 주말 동안에도 비트코인 시세가 굉장히 큰 등락폭을 보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4월 3일 오후 10시를 기점으로 7,500만 원까지 오르며 2008년 첫 등장 이후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고점을 찍자마자 점점 내려가더니 9시간 만에 400만 원이 하락해 7,157만 원을 찍었다가 그 후 다시 조금씩 상승해 4월 5일 기준 7,467만 원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우선 전 세계적으로 돈이 풀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코로나 직후 움츠러들었던 경기를 회복하기 위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했고 이에 따라 돈이 자산 시장으로 흘러가면서 주식, 부동산, 비트코인 등의 가격이 유례없는 상승을 이루어냈다는 것이다.

한편 역대 최고치 수준의 가격을 경신한 비트코인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김치 프리미엄’이 붙어있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며칠 전 우리나라에서는 비트코인 1개의 가격이 7,525만 원에 거래될 당시에도 같은 시각 미국 거래소에서는 한화 기준 6,514만 원 수준으로 거래돼 한국보다 1,000만 원가량 가격이 낮았다.

가상화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의 매수세가 강하게 붙었을 때 김치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국내 시장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하다 보니 개인 수요가 크게 늘어났으며, 시장 변화가 생길 때마다 국내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현상을 분석하며 2017년의 코인 광풍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다. 3년 전인 2017년 말부터 2018년 초 사이 비트코인 국내 거래 가격은 글로벌 평균 가격에 최대 48%까지 차이가 났다. 업계에서는 현시점에서의 김치 프리미엄이 그때만큼 심한 것은 아니지만 격차가 축소되기 시작하면 가격 조정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놓았다.

김치 프리미엄을 제거하고 보더라도 현재의 비트코인 가격은 전 세계의 투자자들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7년 말 폭락장을 경험한 이들은 아직까지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1년 사이 14배 가까이 뛰었다가 그 다음 해 바로 폭락했다. 빚까지 내면서 투자했던 이들은 90% 이상의 손실을 보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 일부 투자자들은 한강 수온 체크해야 하는 거 아닌지 자조적인 농담을 주고받았다. 실제로 2018년 1월에는 가상화폐 투자를 했다가 원금손실을 본 30대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고도 있었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이번에는 다르다는 의견이 조금씩 힘을 얻고 있다. 이러한 견해가 나오는 이유는 가상화폐의 제도권 편입 가능성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순수 개인투자자들의 힘으로 끌어올렸던 2017년과 달리 이번의 열풍에는 기관투자자들이 가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페이팔 최고경영자 댄 슐먼은 월렛 내에 보유하고 있는 가상 자산을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같은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이로 인해 페이팔에 가맹된 2,900만 업체에서 암호화폐 결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 가지 더, 가상 자산 투자 열풍이 불면서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의 종류가 수백 개로 늘어났다는 점 또한 2017년과는 큰 차이점이다. 2014년 엑스 코인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빗썸은 설립 3년이 지나도록 상장 코인을 8개밖에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과 업비트, 코인원에서 거래 중인 상장 코인의 개수는 각각 143개, 114개, 181개다. 비트코인 거래량 자체도 초기에 비해 15배 가까이 늘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도대체 어디까지 치솟을까? 최근 가상화폐에 대해 그간 부정적인 입장을 줄곧 취하고 있던 월가의 전문가들 역시 최근 긍정적이거나 중립적인 방향으로 바꾸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실제 화폐가치보다는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수단 정도로만 생각하고 투자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분석이 주류이다.

한 누리꾼은 “매일같이 가격이 널뛰는 비트코인을 보면 이게 실제로 화폐로 쓰일 수 있을 거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라고 하면서도 “하지만 다들 몇 배 이상 돈 복사를 하고 있는데 나 혼자만 좋은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는 마음에 시작하게 되었다”라고 솔직한 의견을 드러냈다.

가상화폐에 대한 양가적인 감정은 가격 전망에도 드러나 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비트코인 가격의 1년 후 전망은 10만 달러 이상부터 2만 달러 이하까지 천차만별의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긍정적인 전망처럼 오르락내리락하면서도 우상향을 지속할지, 부정적인 전망처럼 몇 년 전의 쓰라린 기억을 되풀이할지는 아직까지 그 누구도 정확한 답을 내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현시점에서의 투자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위험요소와 극복 가능성을 계속해서 잘 살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