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재테크 방법 ‘저축’
극단적인 절약 통해 목돈 모아
지나친 절약은 좋지 않다는 비판도
재테크 방법에 정답은 없어

[SAND MONEY] 보통 목돈을 마련하기 위한 적금을 넣을 때 월급에서 예금 혹은 적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될까? 고정 지출과 생활비를 모두 내고 나면 사실상 적금할 수 있는 돈이 아주 적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얼마 전 한 방송에선 월 300만 원 중 200만 원을 저축하는 부부가 있어 화제가 됐다. 월 300만 원을 벌어 200만 원을 저축한다는 것이 뭐가 어렵냐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부부에겐 두 명의 아들까지 있다. 이 가족이 사는 방법, 함께 살펴보자.

최근 우리의 삶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는 바로 ‘재테크’이다.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엄청난 주식 열풍이 채 식기도 전에 비트코인 등을 필두로 가상화폐 역시 투자 열기가 무척 뜨겁다. 돈을 가지고 돈을 벌어야 한다는 재테크가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됐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투자를 통한 재테크가 성행하면서 과거 전통적인 재테크 방법으로 여겨졌던 저축, 다시 말해 예금이나 적금은 상대적으로 등한시되고 있다. 최근에는 워낙 낮은 기준금리 때문에 적금 금리가 0%대까지 떨어졌고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요즘은 적금 넣으면 바보”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하고 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원금 손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저축을 최고의 재테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주식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는 말을 가슴속에 새기고 열심히 일해 번 돈을 저축하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요즘은 너도나도 다 주식하거나 가상화폐에 투자하지만, 모두 돈 버는 것은 아니고 실제로 돈 잃는 사람도 많이 봤다”라며 “열심히 저축하고 모으면 부자까지는 아니어도 부족함 없이는 살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얼마 전 한 방송에 출연한 한 가족은 극단적인 절약 방법으로 재테크를 하고 있어 화제가 됐다. 돈으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닌 번 돈을 쓰지 않는 방법으로 돈을 모으는 것이다. 이 가족은 남편 외벌이 부부에 초등학생 아들 2명이 있는 4인 가구인데, 남편의 월급은 세후 월 300만 원 수준이다.

하지만 놀라운 점은 이 중 200만 원을 저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4인 가구의 1개월 생활비가 고작 100만 원인 것이다. 방송국에선 이 가족이 사는 방법을 소개했다. 이 가족은 일단 아낄 수 있는 것은 모두 아끼겠다는 심산이었다. 보통 사람이 없는 방에 형광등을 끄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 집에선 아주 극단적으로 적은 수준의 형광등만 사용한다. 특히 거실에 사람이 있어도 책을 볼 때만 불을 켜고, TV를 볼 땐 불을 끄고 보는 것이 이 집의 규칙이었다.

특히 화제가 된 것은 화장실 변기의 물을 잠가 놓았다는 것이다. 두 아들은 화장실이 가고 싶을 때 서로 화장실이 가고 싶은지 물어보곤 하는데, 혼자 용변을 보고 물을 바로 내리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용변이 모이고 난 뒤에 물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었다. 변기의 물은 미리 받아놓은 세탁물을 활용해 내린다. 세탁기를 한번 돌리는 데 대략 45ℓ의 물이 나오는데 이것을 흘려보내지 않고 모아뒀다가 변기 물을 내리는데 활용하는 것이다. 방송을 통해 밝혀진 이 가족의 수도요금은 한 달 기준 4,590원이었다.

특히 아빠의 차를 이용하려면 아무리 아들이라 하더라도 기름값을 내야 한다는 규칙도 있었다. 아빠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세상에 공짜가 없다”라며 자식이라 해도 차를 이용하려면 기름값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초등학생 아들 두 명은 충치 치료도 본인들의 용돈을 사용해야 한다. 보통 이런 경우 아이들이 불만이 생길 만도 하지만, 이 가족의 아들 두 명은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였다.

아들들은 용돈을 받기 위해 집안일을 돕거나 부모님의 안마를 하는 등의 활동을 해야 한다. 그리고 용돈을 받으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은행에 달려가 바로 통장에 입금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고 돈을 받기 위해선 노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어려서부터 몸소 배우고 있었다. 게다가 어렵게 얻은 돈을 허투루 쓰지 않았다.

이 가족의 부부는 현재 생활에 크게 만족하고 있었다. 아빠의 급여나 생활비 등 경제적인 모든 정보를 아이들에게 공유하고 왜 절약해야 하는지를 이해시키는 것이다. 아이들 역시 상황을 이해하고 가족 간의 합의를 통해 지금과 같은 생활이 완성됐다.

누리꾼들은 이 가족의 소식에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몇몇 누리꾼들은 “아이들에겐 생존 자체가 경제활동이다”라며 “초등학생 때부터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과 노동을 통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면 커서도 경제적인 능력은 뛰어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몇몇 누리꾼은 4인 가족이 300만 원을 벌어 200만 원을 저축한다는 점에 놀라곤 했다. 다른 누리꾼은 “혼자 사는 20~30대 남성이라면 300만 원 벌어서 200만 원 저축할 수 있겠지만 4인 가족이라면 생활비만 써도 절대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대단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당히 많은 누리꾼은 이 가족에게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다”라는 의견이 많았다. 한 누리꾼은 “저 아이들은 다른 친구들이 누리는 많은 것들을 눈앞에서 포기해야 한다. 어린 시절 이런 경험은 긍정적인 영향보다 부정적인 영향이 더 많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몸소 경험하는 교육이라지만 너무 극단적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또, ‘차라리 아내가 맞벌이를 하면 저렇게 극단적으로 절약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이라는 반응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어디 몸이 불편하거나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간단한 아르바이트만 해도 월 200만 원씩은 더 벌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 재테크 전문가는 “비판적인 의견이 많지만, 이 가족은 가족 간의 합의를 통해 현재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고, 월 300만 원을 벌면서 30평대 아파트를 사고, 5년 안에 1억 6,000만 원을 모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이 가족의 재테크 방식을 응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