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마이너스 수수료 정책
상품을 판매하면 수수료 환급
판매자 부담 줄여 가격 할인 가능
상장을 앞둔 몸집 부풀리기

[SAND MONEY] 이커머스 업체 티몬이 최근 마이너스 수수료라는 파격적인 정책을 내놓았다. 티몬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판매자들로부터 수수료를 걷지 않고 도리어 환급해 주겠다는 것이다. 이는 우수 협력사를 끌어들여 거래량을 늘리는 정책이기도 한데, 줄어든 판매자 부담이 가격 할인으로 이어진다면 소비자들도 혜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티몬의 새로운 정책을 상장을 앞둔 덩치 키우기로 보고 있기도 하다. 자세한 내용을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최근 한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및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비대면 거래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주었다고 말한다. 특히 한국은 신속한 배송 시스템이 뒷받침되어 이커머스 시장 성장에 동력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한편 한 달 전 국내 이커머스 기업인 쿠팡이 미국 증시에 데뷔하여 성공적인 결과를 거둔 바 있다. 당시 미국 CNBC는 쿠팡을 한국의 아마존으로 소개했고 전 세계가 한국의 이커머스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이에 따라 마켓 컬리와 티몬에서도 IPO를 준비하는 등 세계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 증권시장에서는 쿠팡의 가치를 평가하면서 한국에서 전체 리테일 시장 중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은 전체 거래 중 이커머스의 비중이 35%를 넘어선다. 중국 27%, 미국 20%, 영국 24%인 것에 비하면 이는 이미 한국에서 전자상거래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커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쿠팡의 상장을 시작으로 유통가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해외 자금을 끌어들이게 된 쿠팡이 굉장한 자본력을 갖추게 되자 경쟁 이커머스 기업들이 뒤처지지 않기 위해 연이어 상장 준비에 나선 것이다. 이와 더불어 각 회사에서는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기업 고유의 독특한 전략을 내놓았다.

그중 티몬에서는 마이너스 수수료 정책을 내놓았다. 마이너스 수수료라고 하는 것은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판매수수료를 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돈을 환급받는다는 것이다. 그동안 이커머스 업계에서 판매수수료를 감면해 주거나 0%로 책정하는 정책은 시행한 적 있지만 마이너스 수수료는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 유통거래 실태조사에 따르면 기존의 온라인몰의 실질 수수료는 평균 9%고 품목에 따라 6~15%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티몬에서는 이 수수료를 환급해주는 것은 물론 통상 3%인 결제대행(PG) 수수료까지 직접 부담할 계획이라면서 파트너와의 상생 협력을 기반으로 고객이 더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몬에 등록하여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판매수수료율 -1% 혜택을 받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판매자가 티몬 사이트에 상품을 등록할 때 개별 상품을 ‘단품 등록’ 카테고리에만 등록하면 된다. 카테고리에 들어있는 상품들은 새로 등록한 신규 상품뿐만 아니라 기존 상품 역시 마이너스 수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실 그간 전자상거래를 통해 상품을 팔던 판매자들은 수수료 부담이 커서 마진을 남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상품 가격을 높게 설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상품을 판매하면서 오히려 수수료를 환급받게 되면 원가 부담이 줄어들어 그만큼 고객에게 가격 할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티몬은 이러한 효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마이너스 수수료 정책을 들여온 것이다.

하지만 모든 소비자들이 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누리꾼들은 “한 달짜리 반짝 행사에 낚여 서버비 노예 되지 마세요”, “마이너스 수수료를 시행한다고 해서 판매자들이 가격을 내릴 것 같지는 않다”, “티몬은 이미 쿠팡에 밀린 것 아닌가” 등 회의적인 의견이 주류이다.

티몬에서 일정 부분 손해를 감수하면서라도 이 같은 마이너스 수수료 정책을 시행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티몬은 지금까지 단골 고객은 어느 정도 확보해두었지만 신규 고객을 유입하는 트래픽에서는 밀려 있었다. 실제로 2020년 이커머스 앱 월간 사용자 수를 비교해보면 쿠팡 1,384만 명, 11번가 682만 명, G마켓 451만 명, 위메프 450만 명인데 비해 티몬은 345만 명밖에 되지 않았다.

티몬에서는 마이너스 수수료 정책을 도입함으로 인해 판매자를 대거 유입함으로써 판매 품목과 신규 고객을 증가시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판매수수료를 포기하는 대신 줄어든 매출은 광고 수익을 통해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매출의 절반 정도를 광고 수입으로 벌고 있다.

한편 한 전문가는 티몬의 마이너스 수수료 정책이 연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에 둔 상황에서 트래픽을 증진시키고 거래액을 끌어올려 기업 성장 가능성과 지속성을 증명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형적 몸집을 불려 기업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티몬의 전략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앞으로 계속해서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