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근로 시간 단축 논의
주 4일 또는 4.5일 근무제 도입 증가
에듀윌, 카카오게임즈 앞서 시행
주 4일제 도입 후 매출액 증가

[SAND MONEY]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논의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해 재택근무 경험이 늘어나면서 주 4일 근무제 도입에 대해서도 각계각층에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일과 삶의 균형을 누리는 워라밸이 증진될 것이라는 찬성 측과 기업의 생산성 저하나 임금 하락을 우려하는 반대 측이 맞서고 있는데, 현 상황의 논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자.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19, 재보궐선거 등 각종 이슈로 주 4일제 도입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과거에는 열심히 일하는 것만이 미덕이었다면 오늘날은 삶과 일상 사이 균형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가치관이 널리 퍼져있다. 4차 산업의 발전으로 인해 노동가치보다 정보·기술의 발달이 중요해진 것 또한 영향을 주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현상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많은 근로자들이 기존에는 상상해보지 못한 재택근무나 탄력 근무를 경험해보게 되면서 워라밸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실제로 에듀윌이나 카카오게임즈 등 몇몇 기업에서는 이미 앞서 주 4일제를 시행 중에 있다.

이러한 논의는 국내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난 5일 NHK에서는 일본 정부가 선택적 주 4일제 근무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유럽 국가 중에서는 스페인이 주 4일제(32시간) 시범사업 안을 논의 중인데 계획안에는 기업이 큰 피해 없이 근무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지출비용은 정부가 보상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국내에서 코로나 발생 이전부터 발 빠르게 주 4일제를 준비했던 기업이 있다.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은 2019년 6월 업계 최초로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에듀윌에서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기업문화를 선두로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임직원들에게 더욱 만족스러운 삶을 만들어주기 위해 주 4일제를 도입한 것이다.

특히 놀라운 것은 주 4일제를 시행하면서도 월급은 그대로 유지시켰다는 것이다. 이는 많은 이들이 주 4일제에 대해 논의할 때 ‘급여 삭감’을 우려했던 것과는 정 반대이다. 에듀윌 직원들은 월~금요일 중 원하는 하루를 ‘드림데이’로 정해 쉴 수 있다. 업무에 지장이 가지 않는다면 전날까지도 날짜 변경이 가능하다.

또 다른 기업 중 카카오게임즈 역시 주 4일제를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선두 기업 중 하나이다. 2018년 7월부터 매월 마지막 금요일에 쉬는 놀금제도를 운영해왔던 카카오게임즈는 이를 오는 4월 16일부터 격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그 취지에 대해서 한 관계자는 “직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획기적인 제도의 시행 이후 만으로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중간 정산을 해보자면 결과는 어떻게 나타날까? 그동안 주 4일제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이들은 근로시간이 줄어들면서 기업 생산성이 떨어질 것이라며 걱정하는 목소리를 표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에듀윌은 주 4일 근로제 도입 이후 오히려 업무 생산성이 향상된 것으로 드러났다. 2020년 에듀윌 매출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주 4일제 도입 당시 근무 일수를 줄인 대신 주어진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근무할 수 있게 해서 기업 성장과 직원 행복을 도모하겠다는 목적과 들어맞은 것이다.

직원들의 만족도도 상당하다. 한 에듀윌 근로자는 “주중 하루는 취미활동을 즐기거나 관공서 업무를 보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최근 에듀윌에 입사했다는 한 신입 사원은 “주 4일제 때문에 에듀윌에 지원했다. 무엇보다 효과적인 복지는 근무시간 단축이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에듀윌의 뒤를 이어 주 4일제 또는 주 4.5일제를 실시한 다른 기업들에서도 매출액이 지속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면서 장시간 노동이 기업 생산성과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입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래도 아직까지 주 4일 근로제를 도입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 전문가는 “모든 산업 군에서 주 4일제를 시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코로나 시기에 재택근무를 하면서도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IT 관련 업종은 큰 타격을 입지 않고 제도를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또 다른 전문가는 “주 52시간 근무제도 아직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한 상황이며 주 4일제를 도입할 경우 바로 임금 삭감이 이뤄지지는 않더라도 임금 상승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와 관련해 많은 누리꾼들은 어차피 당장 주 4일제가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면서도 “일주일에 4일만 일할 수 있다면 야근도 감수할 수 있을 텐데”, “주 5일제 도입 당시에도 나라 망할거라고 했는데 결국 잘만 운영되고 있다” 등 전반적으로는 기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04년 주 5일제가 법제화된 이후 17년 만에 논의 테이블에 오른 주 4일제,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는 다함께 고민해보아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