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올해 900명 채용계획
IT업계 불어닥친 개발자 모셔가기
비전공자도 IT 개발자 꿈꿔
자격증보다 코딩 테스트 중요

[SAND MONEY] 코로나 이후 경제가 굳어있던 와중에 많은 기업들은 신입사원 모집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더욱 적극적으로 채용을 늘리고 연봉 상승까지 이뤄진 분야가 있다. 바로 IT업계인데, 네이버를 비롯한 각 기업은 실력 있는 개발자를 뽑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인문계 출신의 취준생들도 개발자 직군에 관심을 보이고 관련 스펙을 쌓아나가고 있다. 더욱 자세한 내용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지난 1년간 고용시장이 얼어붙어있었다. 공기업 채용은 전년대비 39% 감소했고, 대기업의 경우 대규모 감원은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신규채용을 최소화하여 취준생들이 갈 곳이 없어졌던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48%의 기업에서는 연봉 동결까지 발표하면서 2030의 생계를 막막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IT기업의 상황은 달랐다. 카카오, 네이버, 엔씨소프트 등 IT기업의 직원 연봉은 전년대비 6~35%나 상승했으며 평균 연봉이 1억 원을 돌파했다. 이로 인해 기존에 연봉 최상위를 차지하던 삼성, 현대, SK 등 대기업 임금 순위 역시 지각변동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신규채용 역시 마찬가지였다. 네이버에서는 4월 2일부터 12일까지 신규 공채를 진행 중이다. 특히 네이버는 최근 연내 900명의 개발자 채용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1999년 설립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개발자 인력을 충원해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인 것이다.

네이버는 이처럼 올해 개발자 900명의 채용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해에 비해 50% 정도 늘어난 규모이다. 이번 채용에는 컴퓨터 공학 전공자 뿐만 아니라 비전공자도 선발한다는 사실이 주목할만하다. 비전공자를 위한 개발자 육성과정도 함께 신설하기로 했다.

또한 네이버는 연 1회 시행하던 신입 공개채용을 상하반기 연 2회로 확대했다. 네이버 채용담당자는 공개채용의 기회를 늘려 다양한 인재가 개발자로 커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이처럼 개발자 채용 규모를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들끓고 있는 IT업계 개발자 모시기 전쟁을 의식한 행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뿐만이 아니다. 각 IT기업에서는 뛰어난 실력의 개발자를 섭외하기 위해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1위 게임사인 넥슨 또한 역대 최대 규모의 채용계획을 발표했다. 배틀그라운드 게임사인 크래프톤에서는 연봉 2,000만 원 인상안을 포함한 인재 중심 경영안을 발표했다. 전자책 플랫폼인 리디에서도 신입 개발자에게 초봉 5,000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최근 들어 국내 IT업계는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정보산업협회가 개최한 세미나에서 한 시장조사기업은 2021년 국내 IT 시장 규모 전망을 전년 대비 4.7% 성장한 23조 8,000억 원으로 제시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22조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1조 이상 전망치를 상향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유망 분야를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증강·가상현실(AR·VR) 등으로 선정했다. 그들은 정보기술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IT 개발자 수요가 급증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의견을 덧붙였다.

이와 같이 IT업계는 지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기업의 개발자 수요 역시 증가했는데 반대로 개발자 인력의 공급은 상당히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연구기관 SPRi에서 발간한 ‘SW 분야 미래 일자리 전망’에 의하면 인공지능을 비롯한 4대 미래 유망분야에서 개발자 인력은 총 31,833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네이버에서도 개발자 채용에서 전공을 가리지 않고 모집하기로 한 것과 같이 실제로도 최근 IT 개발자 지원자들 중에서는 문과 출신 비전공자들도 상당하다. 그렇다면 개발자 취업을 노리는 취준생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흔히 우리나라에서 취업을 준비할 때는 영어성적과 자격증 취득이 우선시되는 경우가 많지만 개발자의 경우에는 다르다.

국내 한 IT기업 인사담당자는 취업에서 필요한 개발자 자격증은 정보처리기사 하나 정도라고 말한다. 이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크게 우대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중견 규모 이상으로 지원한다면 기본적인 스펙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그는 최근 IT 산업에서는 클라우드 서버가 트렌드인 만큼 클라우드 자격증을 획득해두면 가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개발자가 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경험과 코딩 테스트이다. 국내 IT기업들의 채용공고를 보면 기업이 원하는 자격조건과 우대사항들이 나와있는데 ‘~기반 개발 경험’과 같은 표현이 자주 사용된다. 그러나 신규 채용의 경우 근무 경력이 부족한 만큼 기업은 실력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평가하고 코딩 테스트를 시행한다. 현재 개발자 채용을 진행 중인 네이버 역시 이달 내에 서류 전형과 함께 코딩 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상당히 유망한 개발자 직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실력을 갖추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