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골프장 수요 증가
수요 늘어나면서 회원권 가격 급등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골프장 회원권’
코로나19 종식되면 어떻게 될지 몰라

[SAND MONEY] 최근 초저금리에 맞춰 각종 투자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주식은 물론 투기적 성격이 강하다는 가상화폐까지 열풍이다. 이런 와중에 최근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재테크 수단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견기업 대표들도 줄을 서고 구입하기만 기다린다는 ‘골프장 회원권’이다. 골프 치기 위해 구매하는 골프장 회원권이 어떻게 재테크 수단이 되는지 함께 살펴보자.

최근 지난해부터 골프장 회원권 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국내 골프장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이다. 이 때문에 국내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겨울이 끝나가며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자 골퍼들이 전국의 골프장으로 나서면서 부킹대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설 연휴 당시에는 정부의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방역으로 인해 고향을 찾지 못한 골퍼들이 골프장으로 나서기도 했다. 설을 맞아 정기휴무였던 몇몇 골프장들은 골퍼들의 문의에 못이겨 문을 열어 골퍼들을 맞이하기까지 했다. 게다가 코로나19 종식에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되면서 골프장의 부킹대란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골프장 부킹대란이 심해질수록 골프장 회원권 가격이 급등하고, 안전 자산으로까지 인정받는 분위기가 형성도고 있다. 국내 최대 회원권 거래소인 에이스 회원권이 집계하는 에이스피(국내 116개 골프장 회원권의 시세를 가중 평균해 도출하는 회원권 시세 지수)는 2월 22일 기준 1,091포인트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골프장 회원권을 재테크로 활용하는 사람들의 경우 단순히 매물이 없는 회원권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골프장의 특징과 주변 지역의 호재나 악재 등을 고려해 구매가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스 회원권의 한 관계자는 “회원권 상승은 낮은 금리와 커진 유동성으로 인해 투자 성격의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며 “최근 은행이나 자산운용사들이 골프장 회원권을 자산가의 포트폴리오에 포함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강릉의 샌드파인과 제주의 핀크스 골프장 회원권이 급등했다. 올해 2월 기준 샌드파인은 2억 1,500만 원, 핀크스는 3억 3,000만 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12월 가격(샌드파인 1억 5,800만 원/ 핀크스 2억 7,000만원)과 비교하면 각가 36.1%, 22.2%를나 상승했다. 샌드파인은 강릉 일대에서는 유일한 회원제 골프장이고, 핀크스 역시 제주도에 몇 없는 고급형 회원제 골프장인 만큼 수요가 많아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회원권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골프장 인근 지역의 개발 호재로 인해 회원권 가격이 상승한 경우도 있다. 경기도 용인시에는 축구장 10개에 달하는 면적에 반도체 클러스터가 구축될 예정인데, 이곳에 30여개의 기업이 입주할 것으로 보이면서 용인 일대 골프장 회원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개발에 따른 기업유치가 기업들의 접대 골프로 이어지고 자연스럽게 인근 골프장 회원권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실 골프장 회원권은 코로나 19의 기세가 등등했던 작년 중순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는데, 상승 이유에 대해서 한 골프장의 관계자는 “해외 여행이 제한되면서 국내 골프장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을 뿐 아니라 탁 트인 곳에서 일정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골프가 언택트와 가장 잘 어울리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회원권을 찾는 골퍼들이 크게 늘어났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중순에는 비교적 가격이 높게 형성된 이른바 ‘황제 회원권’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에서 접대를 위해 사용하는 ‘무기명 회원권’ 등은 초기 발행가의 3배까지 폭등한 것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용인에 위치한 레이크사이드cc 회원권은 지난 2020년 1월 4억 1,500만 원에서 같은해 6월 6억 5,000만 원까지 56%나 급등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남부cc와 이스트밸리의 회원권은 지난해 7월 10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지난해에는 기본 3억 원을 넘어서는 황제회원권 위주로 급등했다면 올해 들어서는 중저가 회원권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2월 회원권 가격 상승폭이 큰 10개 회원권 중 1억 원이 안 되는 중저가 회원권이 4개나 포함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 누리꾼들의 반응 역시 다양했다. 특히 가장 큰 호응을 얻은 반응은 “코로나가 종식되면 전부 거품처럼 사라질 가격들”이라는 것이었다. 국내 골프장의 회원권과 해외 골프장의 이용금액이 큰 차이가 나면서 해외여행이 가능해지면 더이상 비싼 국내 골프장을 이용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국내 골프장의 경우 최소비용으로 따져봐도 하루 이용하는데 최소 30만 원 이상 필요하지만 동남아 등 해외 골프장의 경우 성수기에도 10만 원 내외로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는 만큼 해외여행 제한이 풀리면 골퍼들이 대거 해외로 나갈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한 누리꾼은 우리나라에 자리 잡은 골프 문화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은 세계에서 골프 비용이 가장 비싼 나라 중 하나인데, 골프장 회원권을 비롯해 장비 등이 너무 비싸 진입장벽 자체가 높다”라며 “그러나 이런 비싼 비용은 부자들의 과시를 위한 것이지 그 외에 아무런 장점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원권 가격이 얼마나 올랐으면 이를 재테크로 활용하겠는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