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버핏
2007년 한국에 방문한 이유
대구텍 “100% 내 회사”
포스코·대한제분 등 버핏이 투자한 회사

[SAND MONEY] 20세기를 대표하는 미국의 사업가 겸 투자자인 워런 버핏은 ‘투자의 귀재’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그는 가치투자의 대가로서 기업의 장기적 전망을 분석해서 투자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국내 기업에도 직접투자하여 화제를 불러 모은 바 있다. 버핏 회장은 당시 직접 한국에 방문할 정도로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고 하는데, 어떠한 내용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1930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태어난 워런 버핏, 그는 어렸을 때부터 콜라나 주간신문을 팔고 할아버지 가게에서 일을 하는 등 돈을 버는데 관심이 많았다. 버핏은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를 졸업하고 여러 회사를 거친 뒤 버핏 파트너십이라는 투자조합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투자가로서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1956년 100달러로 주식투자를 시작해 세계 최고의 부자 반열에까지 올라간 전설적인 인물 워런 버핏, 그는 20대 이후 고향 오마하에서 벗어나지 않지만 주식시장의 흐름을 꿰뚫는 눈을 가졌다고 하여 ‘오마하의 현인’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고 있다. 그는 1965년 버크셔 해서웨이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현재까지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그는 스승인 가치 투자의 창시자 벤저민 그레이엄의 영향을 받아 가치 투자에 중점을 두고 투자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즉 버핏은 단기적인 시세차익보다 기업의 내재가치와 성장을 기준에 두고 우량주를 매수해 장기보유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진행해왔다.

그런데 여러분은 미국의 가치투자가인 워런 버핏이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한국에 방문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그는 금속절삭공구 생산 기업인 ‘대구텍’을 탐방하기 위해 처음으로 대한민국 땅을 밟아 대구로 향했다. 그렇다면 그는 뜬금없이 왜 대구텍이라는 기업을 찾아간 것일까?

대구텍은 1952년 국영기업 대한중석광업으로 출범한 뒤 1998년 IMC그룹에 인수되어 대구텍으로 상호를 변경한 기업이다. 즉 대구텍은 국내 최대의 절삭 공구 및 경금속 공구 제조업체인데, 대구텍 그룹은 미국·유럽·아시아·호주 등 세계 각지에 26개의 해외법인과 130여 개의 대리점을 구축하고 있는 다국적기업이기도 하다.

워런 버핏은 2006년 5월 IMC그룹의 지분 80%를 인수하면서 대구텍과의 인연을 맺게 되었다. 버핏은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대구텍을 살피기 위해 다음 해인 2007년 한국에 찾아와 기업을 탐방했다. 또한 버핏은 이후 대구텍의 잔여지분에 대해서도 추가로 지불했는데, 이로 인해 대구텍은 버크셔 해서웨이 최초의 한국 자회사가 되었다. 2011년 워런 버핏은 대구텍에 다시 방문하여 공장 취임식에 참석한 뒤 이명박 한국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한편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투자한 대구텍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는데도 불구하고 이 회사의 정확한 매출 규모는 베일에 싸여있다. 전문가는 이를 버크셔 해서웨이 소유의 IMC가 대구텍의 법인 성격을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바꿨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한회사는 주식회사와 달리 채권자에 대한 책임이 없기 때문에 외부기관으로부터 감사를 받아 재무제표를 공개할 의무로부터 자유롭다.

실제로 대구텍은 공장 증설 계획이나 매출 규모 등 기업 정보에 대한 소식이 극히 제한적으로만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워런 버핏이 까다로운 기업규제를 피하기 위해 대구텍을 유한회사로 바꿨다는 후문이 돌았다”라고 전했다.

다만 추정되기로는 대구텍의 매출액은 연간 8,00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직원 수는 약 1,700여 명으로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대구텍은 2년 전 고위 임원들의 비리 관련 내부고발이 이루어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워런 버핏은 직접투자 외에도 주식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면서 투자에 참여한 바 있다. 그는 특히 2000년대 중반에 한국 주식시장에 큰 관심을 두었다. 버핏은 PER이 2~3수준이며 부채비율이 낮은 기업으로 대한제분·포스코·기아차·현대제철 등 20개 기업에 분산투자했다.

워런 버핏은 특히 그중에서도 포스코(POSCO)에 큰 관심을 두었는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2007년 포스코(POSCO) 지분을 4.5%가량 매입했다. 당시 그는 포스코를 두고 ‘놀라운 철강회사’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8년 뒤 포스코의 자기자본이익률이 급감하면서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또한 버핏은 한국 기업을 언급하면서 대한제분을 자주 예시로 들었다. 대한제분은 1950년대에 설립된 밀가루 제조사인데 버핏은 당시 기업의 이익에 비해 주식가격이 저평가되어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해당 기업의 주식을 매수했다. 버핏이 매입할 당시 대한제분의 주가는 주당 4만 원이었는데 4년 후 23만 원까지 올라 6배의 수익을 올렸다. 현재 대한제분의 주가는 17만 원 중반 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워런 버핏은 2000년대 초중반에 한국 기업과 주식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에 나섰다. 하지만 그는 수년 후 인터뷰를 통해 “한국 기업의 주식을 하나 빼고 다 처분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종목을 줄인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버핏은 “아직도 한국 주식 중에는 좋은 기업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많다. 투자자 입장에선 좋은 기회가 있는 것 같다”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음을 드러냈다.